미국 서부여행02-간헐천 천지  옐로스톤은 동물의 왕국

여행일자: 2010년 07월.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배경음악>: 홍하의 골짜기
추후 링크가 끊어지면 음악이나 동영상이 안 나올 수도 있으며, 아래 동영상 보려면 ▷클릭   
아래 음악이나 동영상이 안보이면 https://www.youtube.com/embed/Za-kXsho5sU<=요걸 클릭

 

 

옐로스톤(yellow stone)       국립공원 홈페이지: www.nps.gov/yell/ , 옐로스톤국립공원

                                        내용참조: 옐로스톤 국립공원 - 나무위키

 

옐로스톤(yellow stone, YS로 생략함)은 미국 와이오밍 주와 몬태나 주, 그리고 아이다호 주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미국 최초, 최대의 국립공원이다. 이름이 옐로스톤인 건, 황 성분 때문에 돌이 노랗기 때문이다. 산, 평원, 간헐온천 등이 즐비하고 온갖 야생동물의 천국이라 관광지로 인기 높으며 197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의역하여 황석공원(黃石公園)이라고도 한다.
 

이곳은 배낭여행은 하기 어렵다. YS 공원 주변에 대도시나 공원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없고, 내부 교통수단도 전무해서 자가 운전이 필수이다. 공원 안에 포장도로가 잘 닦여있으니 운전만 가능하다면 편히 여행할 수 있다.

비행기를 이용해서 간다면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솔트레이크 시티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인데,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YS공원까지는 차로 무려 5시간(왕복으론 10시간)이 걸린다. 중간에 다른 곳을 들르는 일정이 아니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것이 좋다. 또 하나는 공원 북쪽의 보우즈먼(Bozeman)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다. 보우즈먼 공항은 규모가 작아서 혼잡하지 않고, 나무로 지은 듯 한 독특하면서도 아늑한 실내 분위기가 특징이라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유명 관광지에 왔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보우즈먼은 규모는 작지만, 옐로스톤과 가까운 덕인지 렌터카 업체가 잘 갖춰져 있으며 여기서 차를 빌리는 사람들은 거의가 옐로스톤 관광객이라 보면 된다. 솔트레이크 시티와 달리 차로 2시간이면 공원에 도착할 수 있는데다 운전해서 가는 길의 경관도 굉장히 뛰어나니 보우즈먼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싸게 구할 수 있다면 이쪽을 추천한다. 다른 하나는 공원 남쪽의 잭슨홀(Jacksone Hole) 공항을 이용하는 것인데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편리하고 그랜드티턴 국립공원과도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잭슨홀 공항 중간에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이 있으니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을 둘러볼 생각이 있다면 여길 추천한다

 

Deep: 깊은 계곡과 Yellow stone river
Wide: 광활하게 펼쳐진 Norris geyser basin

 

옐로스톤에서 바비큐(BBQ)를

차를 몰아 옐로스톤(yellow stone, YS로 생략함)으로 올라갔다. YS는 해발 2000M 넘는 고원 지대라 언덕길을 한참이나 올라갔다. YS 진입하기 직전 마을 슈퍼에서 BBQ(바비큐)할 고기와 채소, 석탄(charcoal), 과일, 물과 음료를 샀다. YS를 차로 입장하는데 1주일 free pass가 25불이었다.

 

BBQ할 피크닉 장소에 도착하니 어느 듯 해질 시각이 되었다. BBQ를 위해 석탄에 불을 붙이려는데 아뿔싸 불쏘시개(burning oil)를 사 오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종이컵을 들고 이웃 BBQ하는 사람에게 기름 구걸을 하니, 아예 기름통을 통째 건네주고 사용하고 난 뒤 돌려 달랜다(착한 마음씨!). 하지만 불을 제대로 피울 줄 몰라 우왕좌왕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rare를 면한 고기로 허기를 채웠다. 하지만 시장이 반찬인지 야외 BBQ의 맛인지 우리 모두는 ‘내일도 BBQ 먹자!’ 라는 의견 일치를 보였다. BBQ 후 불쏘시개를 신세졌던 이에겐 술 한 병을 선물했다.

 

옐로스톤의 환상 일주도로(環狀 一週道路)

8자 모양의 순환도로가 YS내의 주요 도로이다

 

YS내의 주요 도로는 8자 모양의 순환도로인 Parkway가 중심이고, 이 길에서 곁가지를 치는 길이 다른 지역이나 view point로 연결되어 있다. view point는 폭포, 계곡, 간헐천 등 볼만 한 풍경이 있는 곳에 만들어져 있다.

 

YS에는 간헐천만이 아니고 연기(또는 수증기)만 내는 것, 진흙만 뽀글뽀글 대는 것, 열만 내뿜는 열 구멍 등 여러 모습의 화산 활동과 온천(spring)을 볼 수가 있었다. 온천의 물빛이나 바닥 색은 마치 화가들의 팔레트를 연상케 하는 여러 가지 색깔을 띠고 있었다. 


불규칙적으로 증기를 뿜는 온천(간헐천)
다양한 색깔의 grand prismatic spring
깊이를 알 수 없는 sapphire pool

그르렁 소리를 내는 용의 입

 

그 이유는 온천 토양의 성분, 물의 성분과 온도와 따라 살고 있는 식물(이끼, 조류 藻類)이 다르기 때문이라 한다. 온천 이름들은 artists's paintpot, grand prismatic spring처럼 형상이나 크기를 표현하여 붙인 것도 있었지만, 대개 diamond, silver, opal, sapphire, ruby 등 보석 이름에다 blue, green, black 등 색깔 이름을 붙인 것이 많았다.

 

Tower fall에서 YS의 풍경과 물맛의 정수를 맛보다.

Tower fall은 주차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다른 fall과 달리 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그 조망이 대단히 멋있고 시원하였다. 이곳은 간헐천만 없다 뿐이지 폭포뿐만 아니라 깊은 계곡과 강, 높은 절벽과 숲을 볼 수 있어 YS의 축소판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한편 주차장 매점에는 Tower fall에서 끌어온 물로 마련한 무료 식수대가 있었는데 시중에서 사온 물보다 맛도 훨씬 깔끔하고 시원하였다. Tower fall을 방문하게 되면 꼭 이 물맛을 느껴 보기를 권한다.

 

YS의 상징인 충실한 old faithful spring

YS의 상징인 old faithful spring을 보러 갔다. 숙소에서 이것을 보러 가는 길에도 몇 군데 아름다운 view point가 있었기에 틈틈이 이를 구경하였다. 전 세계 존재하는 간헐천(분수처럼 물을 뿜는 온천)의 90%이상이 YS에 있다고 한다.

 

old faithful spring은 분출 시간이 비교적 일정 간격으로 충실하게(faithful) 나타나기에 분출 예정 시각까지 안내되어 있다. 따가운 햇볕인데도 불구하고 물을 하늘 높이 뿜는 장관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몇 십분 전부터 관람석에 빼곡히 들어 차 있었다.

 

이 분수를 구경하고 난 뒤 후 오늘의 BBQ를 위해 YS를 빠져 나가 어제 그 슈퍼에서 고기 등 BBQ 재료와 불쏘시개 기름을 잊지 않고 사왔다. 어제보다 늦지 않은 시각에 picnic 장에 도착하였건만 불 피우는 작업의 미숙으로 결국 보름달과 자동차 라이트의 조명 아래 식사를 하였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불을 붙이고 가만 두어야 하는데 공기를 집어넣는다고 뒤적뒤적한 것이 외려 불길을 사그라지게 하였던 것이었다.

 

동물이 주인인 나라 yellow stone

YS에서는 산과 나무 숲, 계곡과 폭포, 강과 호수, 간헐천과 화산 활동 뿐만 아니라 절벽과 캐년 등 다양한 지각변동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자연 경관들을 보는 것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이 나타나서 구경꺼리가 되었다. 동물들이 길 가까이 때로는 차도 위까지 나오면, 차량들이 서행 또는 정지하고 사람들은 이들을 보려고 난리 법석이었다. YS의 도로는 가드레일이 아예 없었고 도로 표지판도 최소한으로 배치된 것 같았다. 비포장 도로 구간도 있었는데 도로 곳곳을 포장 공사하느라 교대로 일방통행 시키는 곳이 있어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콘크리트 구조물이나 플라스틱 제품은 도로 주변에서 보기 힘들었다. 일부 호텔 건물을 제외하고 콘크리트 구조물은 없었다. 이곳은 모든 시설이나 건물들이 사람 중심이 아니라 자연과 동식물 중심임을 말없이 보여 주고 있었다. 동물들의 나라에 사람이 들어온(침입?) 것이니 사람이 조심하여 그 흔적은 남기지 말아야 했다. 이 곳 저 곳에 음식물 남기지 말라는 경고와 곰 출현, 노루 출현 주의 표지는 과장이 아니었다. 나도 자동차 주차장 근처에서 곰을 보았으니 말이다. 곰 출현 소식은 곧바로 공원 이곳저곳에 있는 알림판에 적혔다.    

 

YS의 북쪽 지역을 둘러보기 위해 숙소를 canyon lodge로 옮겼다. canyon lodge는 소위 숲속의 통나무집이었는데 밤에는 heater를 켤 정도로 서늘한 곳이었다. YS 안에 있는 숙소는 5월말까지 예약해야만 방을 잡을 수 있다고 하며 5월이 되면 가격도 더 비싸진다고 한다. 우리도 4월에 숙소를 하나 예약했지만 나중에 추가로 방을 구할 때는 비용도 더 들었고 결국 필요한 방 개수도 하나 부족하여 한 방에 3~4명이 들어가야 했다.

 


많은 수량을 가진 Upper Fall
낭떠러지를 내려가는 Uncle Tom‘s trail 계단
Lower Fall의 위용과 계곡에 퍼지는 물보라

 

천 길 낭떠러지를 내려가는 Uncle Tom‘s trail

다음 날 YS를 대표하는 폭포인 Upper fall과 Lower Fall을 구경 갔다. Lower Fall은 YS에 들어오던 날 폭포 아래쪽까지 지그재그 길을 내려가 폭포 전망대에서 구경하였지만(North rim), 이번엔 반대 측에서 구경한 것이다(South rim). 폭포는 지리학적 교차로(geological crossroad)라는 안내판의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Lower Fall은 아주 큰 낙차를 가지고 떨어졌는데, 계곡에 퍼지던 물보라는 때마침 계곡에 비치는 햇살에 무지개를 그렸다. 이 폭포 옆 깊은 계곡에 접근하려면 Uncle Tom이라는 개척자가 낸 길이라 하여 ‘Uncle Tom‘s trail’로 불리는 계단 길을 2-30분가량 내려가야 했다. 이 계단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Guide 안내를 받아 rope를 타고 절벽을 내려갔다고 한다. 아내는 이 계단 중간 쯤 가다가 다리도 아프거니와 나중에 올라올 것을 생각하니 어질증이 생겨 중도 포기하고 말았다.  

 

(계속)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