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Eco Dynamics 원정대 딤탁터 임무 수행기 및 킬리만자로 등산 경험기 여행일: 2012.07.31-0811 글 게시일 :2012.08.20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첨부파일: [ 아프리카 여행 관련 의료 정보 ]로 Africa-medi-info-2021.08.04.hwp 임
한국(인천)을 출발하여 약 13시간 비행 끝에 케냐(나이로비)에 도착했다. 장시간 비행이었지만 그 나마 약 한 달 전부터 케냐 직항편이 생겨 이전보다는 시간이 덜 걸린 것이다. 케냐(나이로비)는 아프리카 적도 바로 밑인데도 그리 덮지가 않다(28°3C). 해발 1573m이기도 하고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 것 같았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후에는 UNEP 본부를 견학했다. 국제기구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들어 가는 절차가 한 나라의 입국 절차처럼 까다롭다.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고 여권 등 신분증을 제출하고 출입 허가증을 받았다. UNEP의 친환경 건물과 노벨상을 수상한 왕가리 마타이 등 환경 운동가나 각국 정상들의 기념식수와 환경 관련 조각품들을 둘러보았다.
먼지를 마셔야 하는 비포장 길과 암보셀리 국립공원
나이로비에서 남쪽으로 230Km 떨어진 암보셀리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대개 아스팔트 포장 길이었으나 마지막 22Km 구간은 비포장 길이었다. 암보셀리 safari 탐방은 동물들의 활동이 왕성한 해질 무렵이나 해 뜰 무렵에 하는 데, 얼룩말, 가젤, 누, 타조, 관학, 표범, 사자, 하마를 볼 수 있었고 특히 코끼리가 많았다. 흙먼지가 많아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였다.
킬리만자로 등반에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
암보셀리 탐방 후 킬리만자로 등반 기지 마을 중 하나인 Marangu(마랑구)로 갔다. 마랑구 호텔은 과거 커피 농장을 하던 곳을 호텔로 개조한 곳이었는데, 호텔의 주인은 백인으로 킬리만자로를 수 십 번 등반했다 하며 등반 가이드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전문가였다. 그는 등반 시작 전날 킬리만자로 산에 대한 설명과 등산 과정과 방법, 고산병 예방 등에 대한 강의를 해 주었으며, 또한 산에서 필요한 등반용품 대여 뿐 아니라 산에서 먹고, 자는데 필요한 식품과 물품 준비 외에도 포터, 요리사, 웨이터, 가이드 등 인력 모집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원정 대원 한 명당 약 1.5명의 등산 관련 인력이 필요했다.
식재료, 식탁, 텐트와 침구, 가스 연료통(9Kg), 빈 물통, 심지어 세숫대야까지 포터들이 산으로 가져가야 했다. 포터에게 배당된 짐은 저울로 측정하여 20~21Kg 이내로 제한하였다. 하지만 포터들은 자기 배낭(짐)까지 메고 갔어야 했으므로 그네들이 실제 지고 가야할 무게는 족히 40kg 은 되었을 것이다.
킬리만자로 등반 루트는 여러 개
킬리만자로를 등반하는 일정과 루트는 여러 개가 있는데 짧게는 4박5일 일정에서부터 열흘이상의 등정 일정까지 있다. 마랑구 호텔에서 가까운 Marangu gate에서 입산 신고를 한 다음, 롱가이 루트로 가기 위해 약 1시간 반의 버스길을 달려 Nale Moru village로 갔다. 킬리만자로를 북동쪽에서 접근하여 오르는 Rongai route(롱가이 루트)는 현지에선 Nalemuru route로도 불리는 데, 킬리만자로를 오르는 다른 루트에 비해 비교적 덜 붐비고 오르기 쉽다고 한다. 산장 숙박이 가능한 Marangu 루트와 달리 롱가이 루트는 camp 야영을 해야 하나, 내려올 때는 남동 방향으로 나있는 Marangu 루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킬리만자로의 양면(남북 쪽) 경관을 볼 수 있는 trekking 코스이다.
고산증과 Pole Pole(천천히 천천히)
킬리만자로 등산 도중 흔히 듣게 되는 말은 Jambo(‘안녕하세요?’ 라는 현지어)와 pole pole(‘뽈레뽈레’ 천천히 천천히)이다. 등산 가이드들이 두 팔을 가슴 앞에 x자로 모으고 천천히 걸어 가는 시범을 보였다. Simpa camp(2600m 고도)에서는 킬리만자로의 정상인 우흐르 봉(Uhuru peak)과 마웬지 봉(Mawenzi peak)의 조망이 볼 만 하였고 아직 AMS(Acute Mountain Sickness 고산병)의 징조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3870m 고도의 3rd cave까지 올라가는 도중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기 시작하고 구역이 나더니 결국 구토까지 하며 정신이 어찔어찔하고 손발이 찌릿찌릿 해졌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에게도 고산병 증세가 나타났다. 고산증 예방약(다이아막스)을 먹었으나, 고도 급상승으로 인한 고산증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았다. 고산증세로 대열에 뒤쳐서 가다 쉬기를 반복했다. 쉬는 도중 깜박 졸았는가 싶었는데 가이드의 pole pole(‘뽈레뽈레’)라는 소리가 내게는 ‘빨리빨리’라는 말로 들렸다.
킬리만자로산의 최정상은 우흐르피크(Uhuru Peak / 5895m)
조금 밖에 남지 않은 킬리만자로 정상(우흐르피크)의 만년설은 지구 온난화로 2-30년 후면 다 녹아 버릴 수 있다는 안타까운 얘기도 들린다.
고산증은 산을 내려가면 치료가 된다는데
3rd cave는 고산 사막지대에 있는데 실제 이름대로 크기는 얼마 안 되지만 자그마한 동굴이 있다. 이 3rd cave camp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니 고산증은 많이 줄었으나 약간의 두통이 남아 있었다. 도저히 더 이상의 고도 상승은 불가능할 듯하여 Horombo쪽으로 내려가는 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고산증은 산을 내려가면 치료가 되기에 ‘이제 괜찮아 지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착각은 인생 다반사
그러나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Horombo 쪽을 가기 위해서는 Mawenzi 봉과 Kibo 봉 사이의 안부(Saddle) Junction(4465m)까지 약 600m를 더 올라 가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Junction 까지 올라가는 도중에 강풍 속에 진눈깨비가 날렸다. 나뿐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두통, 구역, 구토 등 고산병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 정상 도전의 전초 기지인 Kibo 산장 행을 포기한 일부 대원들도 고산증으로 Horombo 하산 팀에 합류하였다. 결국 정상 도전을 위한 Kibo팀과 하산 팀인 Horombo팀으로 반반 나뉘어 각각 다른 길로 가게 되었다.
Horombo팀이 하산하기 시작했던 고산 사막 지대는 자갈돌과 흙길이었지만 진눈깨비가 내려 먼지는 날리지 않았으며, 고도가 낮아질수록 날씨가 개었고 고산증세도 덜해졌다.
가는 길은 각자 달라도
Kibo 산장(4702m 고도)에서 정상 도전을 포기한 대원을 제외한 나머지 정상 도전 팀은 밤 12시부터 등반을 시작하였다. 한밤중에 등산을 시작하는 이유는 등산길 먼지가 밤에 덜 나는 것도 있지만 약 6시간 등산하면 Gilman’s point(길만스 포인트 5681m) 쯤에서 일출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Gilman’s point에서 분화구 가장자리를 따라 2시간을 더 걸어가면 만년설이 덮인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의 최정상인 우흐르 봉(Uhuru peak)에 이른다.
정상에 도전했던 많은 대원들이 고산증으로 중도 하산하였고, 정상 도전에 성공한 대원 중 일부는 심각한 고산증(의식 혼미, 정신 착란, 탈진)으로 포터와 가이드의 도움으로 하산했다 한다(위험했던 상황이었음!). 이에 대해서는 추후 정상 도전자에 대한 보다 엄격한 통제(도전 기준,선별 등)가 필요하리라 생각되었다.
정상 도전의 기쁨보다 인간적 교감이 더 감동스러워
정상에 도전했던 대원들은 밤 12시 등반 시작 후 약 14~15시간을 걸어 Horombo 산장(3720m)까지 하산해야 했다. 아마도 그들은 그날 저녁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잠에 빠져 들었을 것이다.
정상에 섰던 어떤 대원은 정상 등정의 기쁨보다 극한상황(고산증, 목마름, 피로감)에서 보여줬던 포터들의 헌신적인 도움과 동료들의 응원과 격려가 오히려 더 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고도에 따르는 식물의 수직 분포를 체감하고, 끝은 또 다른 시작임을...
밑으로 내려올수록 고산증의 증세는 씻은 듯이 없어졌고, 풀과 나무가 없는 고원 사막지대를 지나 풀이 자라나는 고원에서는 광활한 주위를 감상하며 둘러보는 여유가 생겼다. 고도가 낮아지자 나무의 키들이 점점 커지고 마침내 열대 우림의 깊은 숲속에 들어오게 되었다. 고도에 따른 식물들의 수직 분포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Horombo 산장 근처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모양의 자이언트 그라운드셀(Giant Groundsel, Senecia Kilimanjari)과 Mandra 산장 근처의 열대 우림에서 만난 Black & white colobus monkey는 덤으로 만난 행운이었다.
나이로비로 돌아와서 케냐 최대의 슬럼가인 Kibera 지역을 방문하여 아이들과 구호 단체들께 준비해 간 기부 물품을 전달하고, 이 곳 아이들과 함께 나무 심기 활동을 하였다. 이곳은 전기, 수도, 하수도, 화장실 시설이 거의 안 되어 있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수 십 만의 어른뿐만 아니라 5만 명 이상의 에이즈 고아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UNHABITAT 등 여러 단체들이 여러 PROJECT를 통해 이들을 도우고 있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호텔에 돌아와 며칠 만에 머리를 감고 목과 콧속의 먼지를 씻어 내 보지만, 킬리만자로에서 지냈던 순간들은 발의 물집과 발톱의 피멍처럼 좀처럼 지워지지 않고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UNEP 유엔 환경 계획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
UN 조직 내의 '환경 전담 국제정부간 기구'로, 환경문제에 관한 국제협력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72년, 지구 환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스톡홀름에 모여 '인간환경회의'를 개최하였고, 이 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은 지구 환경 문제를 다루기 위한 UN 전문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합의한 결과 UNEP가 설립되었다.(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6월 5일을 세계환경의 날로 제정)
초창기부터 오존층(Ozone Layer)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져 오존층 보호를 위한 비엔나 협약(1985년 3월 채택)과 구체적인 규제를 포함하는 몬트리올 의정서(1987년 3월 채택)를 기획하였다. 그밖에 대기 및 해양 보호와 수자원관리, 토양오염과 사막화방지, 생물다양성 보존, 독성 화학물질과 유해 폐기물의 관리, 개발과 삶의 질 연구 등의 활동과 각종 지구감시(Earth Watch)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구는 관리이사회, 환경기금, 환경사무국, 환경조정위원회로 구성되며, 관리이사회는 아프리카 16개국, 아시아 13개국, 중남미 10개국, 서유럽 기타 13개국, 동유럽 6개국의 지역배분으로 58개국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3년이다. 한국은 72년 이후에 참가하였으며, 사무국은 케냐의 나이로비에 있다.
Eco Dynamics Global 원정대는 UNEP(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과 KIA 자동차가 주관하는 해외 원정대 활동으로 청소년 32명, 대학생 멘토 8명, 지원 스텝 15명으로 구성되었다. Eco 원정대는 UNEP 본부 방문 및 친환경 건물 견학, 환경 관련 강연 듣기, 환경 정화 활동(쓰레기 줍기), 나무 심기, 슬럼가 방문하여 기부 물품 전달, 암보셀리 탐방, 킬리만자로 산을 등반하며 환경 탐사 및 관련 체험 등의 활동을 하였다.
Eco dynamics 팀닥터는 일종의 재능 기부 의료 봉사 활동이었는데, 팀닥터에 선정된 후부터 팀닥터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대원들을 대상으로 아프리카 관련 여행 정보를 알려 주었으며, 이들이 활동한 기간(약 10일간) 아프리카 케냐, 탄자니아 지역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하였다.
적도 바로 밑인데도 그리 덮지 않은 케냐(나이로비) 한국(인천)을 출발하여 약 13시간 비행 끝에 케냐(나이로비)에 도착했다. 장시간 비행이었지만 그 나마 약 한 달 전부터 케냐 직항편이 생겨 이전보다는 시간이 덜 걸린 것이다. 케냐(나이로비)는 아프리카 적도 바로 밑인데도 그리 덮지가 않다(28°3C). 해발 1573m이기도 하고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 것 같았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후에는 UNEP 본부를 견학했다. 국제기구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들어 가는 절차가 한 나라의 입국 절차처럼 까다롭다.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고 여권 등 신분증을 제출하고 출입 허가증을 받았다. UNEP의 친환경 건물과 노벨상을 수상한 왕가리 마타이 등 환경 운동가나 각국 정상들의 기념식수와 환경 관련 조각품들을 둘러보았다
먼지를 마셔야 하는 비포장 길과 암보셀리 국립공원
나이로비에서 남쪽으로 230Km 떨어진 암보셀리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대개 아스팔트 포장 길이었으나 마지막 22Km 구간은 비포장 길이었다. 암보셀리 safari 탐방은 동물들의 활동이 왕성한 해질 무렵이나 해 뜰 무렵에 하는 데, 얼룩말, 가젤, 누, 타조, 관학, 표범, 사자, 하마를 볼 수 있었고 특히 코끼리가 많았다. 흙먼지가 많아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였다.
킬리만자로 등반에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
암보셀리 탐방 후 킬리만자로 등반 기지 마을 중 하나인 Marangu(마랑구)로 갔다. 마랑구 호텔은 과거 커피 농장을 하던 곳을 호텔로 개조한 곳이었는데, 호텔의 주인은 백인으로 킬리만자로를 수 십 번 등반했다 하며 등반 가이드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전문가였다. 그는 등반 시작 전날 킬리만자로 산에 대한 설명과 등산 과정과 방법, 고산병 예방 등에 대한 강의를 해 주었으며, 또한 산에서 필요한 등반용품 대여 뿐 아니라 산에서 먹고, 자는데 필요한 식품과 물품 준비 외에도 포터, 요리사, 웨이터, 가이드 등 인력 모집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원정 대원 한 명당 약 1.5명의 등산 관련 인력이 필요했다.
식재료, 식탁, 텐트와 침구, 가스 연료통(9Kg), 빈 물통, 심지어 세숫대야까지 포터들이 산으로 가져가야 했다. 포터에게 배당된 짐은 저울로 측정하여 20~21Kg 이내로 제한하였다. 하지만 포터들은 자기 배낭(짐)까지 메고 갔어야 했으므로 그네들이 실제 지고 가야할 무게는 족히 40kg 은 되었을 것이다.
킬리만자로 등반 루트는 여러 개 킬리만자로를 등반하는 일정과 루트는 여러 개가 있는데 짧게는 4박5일 일정에서부터 열흘이상의 등정 일정까지 있다. 마랑구 호텔에서 가까운 Marangu gate에서 입산 신고를 한 다음, 롱가이 루트로 가기 위해 약 1시간 반의 버스길을 달려 Nale Moru village로 갔다. 킬리만자로를 북동쪽에서 접근하여 오르는 Rongai route(롱가이 루트)는 현지에선 Nalemuru route로도 불리는 데, 킬리만자로를 오르는 다른 루트에 비해 비교적 덜 붐비고 오르기 쉽다고 한다. 산장 숙박이 가능한 Marangu 루트오 달리 롱가이 루트는 camp 야영을 해야 하나, 내려올 때는 남동 방향으로 나있는 Marangu 루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킬리만자로의 양면(남북 쪽) 경관을 볼 수 있는 trekking 코스이다.
고산증과 Pole Pole(천천히 천천히) 킬리만자로 등산 도중 흔히 듣게 되는 말은 Jambo(‘안녕하세요?’ 라는 현지어)와 pole pole(‘뽈레뽈레’ 천천히 천천히)이다. 등산 가이드들이 두 팔을 가슴 앞에 x자로 모으고 천천히 걸어 가는 시범을 보였다. Simpa camp(2600m 고도)에서는 킬리만자로의 정상인 우흐르 봉(Uhuru peak)과 마웬지 봉(Mawenzi peak)의 조망이 볼 만 하였고 아직 AMS(Acute Mountain Sickness 고산병)의 징조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3870m 고도의 3rd cave까지 올라가는 도중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기 시작하고 구역이 나더니 결국 구토까지 하며 정신이 어찔어찔하고 손발이 찌릿찌릿 해졌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에게도 고산병 증세가 나타났다. 고산증 예방약(다이아막스)을 먹었으나, 고도 급상승으로 인한 고산증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았다. 고산증세로 대열에 뒤쳐서 가다 쉬기를 반복했다. 쉬는 도중 깜박 졸았는가 싶었는데 가이드의 pole pole(‘뽈레뽈레’)라는 소리가 내게는 ‘빨리빨리’라는 말로 들렸다.
킬리만자로산의 최정상은 우흐르피크(Uhuru Peak / 5895m)
조금 밖에 남지 않은 킬리만자로 정상(우흐르피크)의 만년설은 지구 온난화로 2-30년 후면 다 녹아 버릴 수 있다는 안타까운 얘기도 들린다.
고산증은 산을 내려가면 치료가 된다는데 3rd cave는 고산 사막지대에 있는데 실제 이름대로 크기는 얼마 안 되지만 자그마한 동굴이 있다. 이 3rd cave camp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니 고산증은 많이 줄었으나 약간의 두통이 남아 있었다. 도저히 더 이상의 고도 상승은 불가능할 듯하여 Horombo쪽으로 내려가는 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고산증은 산을 내려가면 치료가 되기에 ‘이제 괜찮아 지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착각은 인생 다반사 그러나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Horombo 쪽을 가기 위해서는 Mawenzi 봉과 Kibo 봉 사이의 안부(Saddle) Junction(4465m)까지 약 600m를 더 올라 가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Junction 까지 올라가는 도중에 강풍 속에 진눈깨비가 날렸다. 나뿐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두통, 구역, 구토 등 고산병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 정상 도전의 전초 기지인 Kibo 산장 행을 포기한 일부 대원들도 고산증으로 Horombo 하산 팀에 합류하였다. 결국 정상 도전을 위한 Kibo팀과 하산 팀인 Horombo팀으로 반반 나뉘어 각각 다른 길로 가게 되었다.
Horombo팀이 하산하기 시작했던 고산 사막 지대는 자갈돌과 흙길이었지만 진눈깨비가 내려 먼지는 날리지 않았으며, 고도가 낮아질수록 날씨가 개었고 고산증세도 덜해졌다.
가는 길은 각자 달라도 Kibo 산장(4702m 고도)에서 정상 도전을 포기한 대원을 제외한 나머지 정상 도전 팀은 밤 12시부터 등반을 시작하였다. 한밤중에 등산을 시작하는 이유는 등산길 먼지가 밤에 덜 나는 것도 있지만 약 6시간 등산하면 Gilman’s point(길만스 포인트 5681m) 쯤에서 일출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Gilman’s point에서 분화구 가장자리를 따라 2시간을 더 걸어가면 만년설이 덮인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의 최정상인 우흐르 봉(Uhuru peak)에 이른다. 정상에 도전했던 많은 대원들이 고산증으로 중도 하산하였고, 정상 도전에 성공한 대원 중 일부는 심각한 고산증(의식 혼미, 정신 착란, 탈진)으로 포터와 가이드의 도움으로 하산했다 한다(위험했던 상황이었음!). 이에 대해서는 추후 정상 도전자에 대한 보다 엄격한 통제(도전 기준,선별 등)가 필요하리라 생각되었다.
정상 도전의 기쁨보다 인간적 교감이 더 감동스러워 정상에 도전했던 대원들은 밤 12시 등반 시작 후 약 14~15시간을 걸어 Horombo 산장(3720m)까지 하산해야 했다. 아마도 그들은 그날 저녁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잠에 빠져 들었을 것이다.
정상에 섰던 어떤 대원은 정상 등정의 기쁨보다 극한상황(고산증, 목마름, 피로감)에서 보여줬던 포터들의 헌신적인 도움과 동료들의 응원과 격려가 오히려 더 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고도에 따르는 식물의 수직 분포를 체감하고, 끝은 또 다른 시작임을... 밑으로 내려올수록 고산증의 증세는 씻은 듯이 없어졌고, 풀과 나무가 없는 고원 사막지대를 지나 풀이 자라나는 고원에서는 광활한 주위를 감상하며 둘러보는 여유가 생겼다. 고도가 낮아지자 나무의 키들이 점점 커지고 마침내 열대 우림의 깊은 숲속에 들어오게 되었다. 고도에 따른 식물들의 수직 분포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Horombo 산장 근처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모양의 자이언트 그라운드셀(Giant Groundsel, Senecia Kilimanjari)과 Mandra 산장 근처의 열대 우림에서 만난 Black & white colobus monkey는 덤으로 만난 행운이었다.
가난 구제는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나 나이로비로 돌아와서 케냐 최대의 슬럼가인 Kibera 지역을 방문하여 아이들과 구호 단체들께 준비해 간 기부 물품을 전달하고, 이 곳 아이들과 함께 나무 심기 활동을 하였다. 이곳은 전기, 수도, 하수도, 화장실 시설이 거의 안 되어 있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수 십 만의 어른뿐만 아니라 5만 명 이상의 에이즈 고아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UNHABITAT 등 여러 단체들이 여러 PROJECT를 통해 이들을 도우고 있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호텔에 돌아와 며칠 만에 머리를 감고 목과 콧속의 먼지를 씻어 내 보지만, 킬리만자로에서 지냈던 순간들은 발의 물집과 발톱의 피멍처럼 좀처럼 지워지지 않고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마무리-
UNEP 유엔 환경 계획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
UN 조직 내의 '환경 전담 국제정부간 기구'로, 환경문제에 관한 국제협력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72년, 지구 환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스톡홀름에 모여 '인간환경회의'를 개최하였고, 이 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은 지구 환경 문제를 다루기 위한 UN 전문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합의한 결과 UNEP가 설립되었다.(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6월 5일을 세계환경의 날로 제정)
초창기부터 오존층(Ozone Layer)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져 오존층 보호를 위한 비엔나 협약(1985년 3월 채택)과 구체적인 규제를 포함하는 몬트리올 의정서(1987년 3월 채택)를 기획하였다. 그밖에 대기 및 해양 보호와 수자원관리, 토양오염과 사막화방지, 생물다양성 보존, 독성 화학물질과 유해 폐기물의 관리, 개발과 삶의 질 연구 등의 활동과 각종 지구감시(Earth Watch)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구는 관리이사회, 환경기금, 환경사무국, 환경조정위원회로 구성되며, 관리이사회는 아프리카 16개국, 아시아 13개국, 중남미 10개국, 서유럽 기타 13개국, 동유럽 6개국의 지역배분으로 58개국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3년이다. 한국은 72년 이후에 참가하였으며, 사무국은 케냐의 나이로비에 있다.
Eco Dynamics Global 원정대는 UNEP(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과 KIA 자동차가 주관하는 해외 원정대 활동으로 청소년 32명, 대학생 멘토 8명, 지원 스텝 15명으로 구성되었다. Eco 원정대는 UNEP 본부 방문 및 친환경 건물 견학, 환경 관련 강연 듣기, 환경 정화 활동(쓰레기 줍기), 나무 심기, 슬럼가 방문하여 기부 물품 전달, 암보셀리 탐방, 킬리만자로 산을 등반하며 환경 탐사 및 관련 체험 등의 활동을 하였다.
Eco dynamics 팀닥터는 일종의 재능 기부 의료 봉사 활동이었는데, 팀닥터에 선정된 후부터 팀닥터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대원들을 대상으로 아프리카 관련 여행 정보를 알려 주었으며, 이들이 활동한 기간(약 10일간) 아프리카 케냐, 탄자니아 지역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하였다.
국립중앙의료원 (T.02-2260-7114) 또는 link www.nmc.or.kr/www.nmc.or.kr/
참고 (다수 의료기관에서 가능)
보건소
비용
32,000 내외
1주 1알 : 3만원 내외
1차: 7만원 내외(여행 전) 2차: 1차 접종 후 6개월 뒤)
DT 3만원 내외 Tdap 5만원 내외
4000 내외
주의사항 & 예방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는 경우 1)60세 이상의 노인들은 접종 후 전신이상반응에 따른 위험이 높으므로 의사와 상의 후 접종. 2)계란이나 젤라틴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백신 사용이 금기. 3)HIV 감염자, 악성종양자, 흉선질환자 또는 기타 면역저하질환을 가진 자들은 백신 사용이 금기. 그러나 금기사항이 없는 면역저하질환자나 HIV환자의 가족들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함.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 1)야간활동을 가능 한 자제 2)긴 소매 옷 착용 3)취침 시 모기향과 모기장을 사용 4)노출된 피부에 곤충기피제 (DEET 함유제품)를 바름.
1)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사라짐-> 끓인 물을 마시거나 충분한 익힌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예방 가능 2)화장실을 사용한 후와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세척.
상처 부위 소독 ->괴사 조직을 제거
1)여행지역에서는 반드시 물을 끓여 먹고 음식물의 위생 관리 철저! 2)보균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세균이 몸속에서 모두 제거되었음이 확인되기 전까지 식품을 다루는 업무나 환자 간호하는 업무 등에 종사하는 것을 금해야 함.
그 날의 주요 일정과 진료 내용과 처치, 기상 상태, 고도, 먹은 음식물 등을 요약하여 기록한 ‘팀닥터 일일 활동 보고서’를 작성하였으며, 원정대 활동 후 의료 활동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여 UNEP에 제출하였다. 보고서 내용에는 다음에 일하게 될 팀닥터(후임자)를 위한 전달 내용 또는 tip도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