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기2 -파묵칼레, 히에라폴리스, 아스펜도스, 벨리댄스, 나자르 본쥬

여행일자: 2007년 05월.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배경영상음악>: 벨리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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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花城(목화성 cotton castle) 파묵칼레

멀리서 보면 새하얀 언덕이 마치 ‘하얀 목화송이를 펼쳐 놓은 듯하다’ 해서 ‘木花城(목화성)’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파묵칼레를 찾아 갔다. 파묵칼레는 신기한 모습의 거대한 석회 덩어리가 있는 지역으로 이 지역의 온천수에 포함된 탄산칼슘이 침전되어 바위가 되었다. 아니 바위 덩어리가 아니라 커다란 산등성이 전체가 석회로 뒤덮이게 되었다. 이 지역은 따뜻한 온천수가 있고 공기가 좋아서 고대 시대 때부터 휴양 도시였다 한다. 하지만 이곳은 인구 규모나 시설 등으로 보아 아직도 시골 동네 느낌이 나는 온천 마을이었다. 으리으리한 대형 호텔은 없다고 해도, 몇 안 되는 호텔에서 저녁이면 벨리 댄스 공연을 구경할 수 있다.

 

.흡사 계단식 논처럼 보이는 석회 언덕

석회 언덕이 보이는 파묵칼레 입구 마을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었다. 결혼 적령기의 처녀가 있는 집에서는 지붕 위에 빈 병을 꽂아 두었다 한다. 만약 그 집 처녀와 결혼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그 병을 깨뜨려 그 집 처녀에게 청혼하는 풍습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이런 방식의 청혼 풍습은 없어져 버리고 전설이 되어 버렸다 한다.

 

.파묵칼레 석회 언덕 아래로 온천 마을이 보인다.

밀이 익어 가는 밀밭 옆을 지나 파묵칼레 읍내 마을의 상가와 거리를 둘러보았다. 흡사 시골 마을 시장 같은 분위기가 났다. 은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가게 입구에 걸려 있던 ‘나자르 본쥬’가 나의 눈을 끌었다. 터키의 아이콘중 하나인 나자르 본쥬(Nazar boncu)는 ‘행운의 눈’으로 터키인들은 행운을 가져 온다고 믿고 있다.

 

.터키의 아이콘인 나자르 본쥬 ‘행운의 눈’

이것은 독특한 짙은 청색의 터키석으로 만들어 졌는데 터키 사람의 눈동자 색깔과 모습을 닮았다. 열쇠고리에서부터 자동차 내부나 집안의 출입구, 상점의 출입구 등 어디에나 걸려 있다. 이는 터키에서 흔히 보이는 國父(국부) 아타투르크의 모습만큼이나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다. 

 

한국인에게 호감을 보이는 터키인

터키인의 모습도 딱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애매하지만 굳이 표현한다면 검은 머리칼과 구레나룻 수염을 가진 유럽과 아시아인의 중간 모습이랄까. 터키 상점의 주인이나 점원은 거의가 남자이다. 음식점이나 차를 마시는 다방에도 남자가 써빙하였다. 일반 관광지의 가게도 남자 점원 아니면 남자 주인이 나와서 손님을 맞는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여인네가 외간 남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금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을 시장 골목의 채소 파는 좌판에서 아줌마 상인을 보았는데 얼굴을 거의다 가린 차림이었다.

 

마을 시장통을 오고가는 중에 터키 상인들이 한국어로 말을 걸어 왔다. 한국 관광객을 呼客(호객)하는 의미가 주목적이지만, 우리 한국인에게 호감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그만큼 많이 온다는 반증이기도 하였다. 가게에 들어가니 그네들의 전통차인 사과차와 가벼운 스낵 종류를 권하며 접대해 주었는데 그들의 정겨운 인심을 보여 주었다. 상인뿐만 아니라 대개의 터키인들이 外地人(외지인)에 대해 관용적이라 한다.

 

터키 사람들이 특히 한국인에게 더 잘 대해 주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2002년 월드컵 때 터키와 준결승전(3.4위전)에서 터키와 우리나라가 맞붙었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들에게 보여준 우정이 이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축구 경기장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터키 선수단을 따뜻이 응원해 주었다는 것이었다. 또한 터키는 6.25 때 우리나라에 파병한 국가이며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사상자를 내었다. 이러한 이유로 터키인들은 우리나라를 ‘형제의 국가’라고 부르고 있고, 특히 터키의 노인들(할아버지)들은 한국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성(聖)스러운 도시라기보다는 죽은 자들의 도시인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히에라폴리스에 남아 있는 로마 흔적

파묵칼레 지역 바로 옆에 있는 ‘히에라폴리스’는 하얀 석회 언덕의 아름다운 경관 때문에 고대에는 성(聖)스러운 지역으로 불렸다고 하며, 마땅한 의료(치료) 시설이 없던 로마 시대 당시에는 귀족 원로들의 온천 휴양지로 유명했었다 한다.

 

.히에라폴리스에 남아 있는 잘 보존된 고대 원형극장.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자 도시 형태를 갖게 되었고 원형극장과, 공회당, 식당, 신전 건물, 개선문 등이 세워졌다. 이런 고대 유적과 더불어 독특한 석회 언덕이 있기 때문에 이곳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질병을 고치기 위해서 왔거나 휴양을 위해서 왔거나, 많은 귀족들이 결국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고 이곳 히에라폴리스 언덕 주변에 묻히게 되었다. 그 결과 그들의 유해를 넣었던 많은 石棺(석관)들이 이곳저곳에 도열하듯이 남게 되고, 나중에는 석관 묻을 장소가 협소해지자 오늘날의 납골당과 비슷한 형태인 무덤도 생겼다 한다. 이렇듯 히에라폴리스(hierapolis)의 황량한 언덕에는 죽은 자들의 무덤들이 셀 수 없이 널려져 있기 때문에 ‘聖스러운 도시’라기보다 차라리 ‘죽은 자들의 도시’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히에라폴리스에 널려 있는 석관들

방치되고 있는 많은 무덤들과 폐허가 되어 버린 고대 도시가 죽은 듯 고요한데, 바람에 나부끼는 풀 몇 포기와 도마뱀 몇 마리만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 생명체임을 보여 주고 있었다.

 

터키 남부의 휴양 도시 안탈리아 

터키 남부 안탈리아에 들어오면 도시 한쪽 옆에 송곳처럼 높게 솟은 산(토로스)을 끼고 있는 시원한 바다를 만나게 된다. 안탈리아는 아름다운 해변과 도시 주변에 로마시대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고, 기온 또한 따뜻하여 터키 남부 지중해 연안 중 가장 많은 여행자가 몰리는 곳이라고 한다.

 

.안탈리아 해변의 깨끗한 해변과 자갈들 

터키에서 가장 아름답게 펼쳐진 해변 중 한 곳이며, 바닷물 또한 어느 해변보다도 깨끗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오월이면 흰 눈이 남아 있는 토로스 산정에서 스키를 타고, 해변에서는 일광욕과 해수욕, 원드 써핑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한 곳에서 여름과 겨울 스포츠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라고 한다.

 

터키에서 가장 원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거대한 아스펜도스 로마 원형극장

.음향 반향이 완벽하다는 거대한 아스펜도스 로마 원형극장(오페라 공연 준비 중인 무대)

안탈랴에서 조금(차로 30분) 동쪽으로 올라가면 보존이 잘 된 로마시대 때 지은 아스펜도스 로마 원형극장이 있다. 가장 위쪽의 처마부분을 빼고는 정교한 구조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규모도 대단히 크지만 오늘날 기준으로 보아도 완벽한 음향 반향을 가지고 있다 한다. 조명 시설 몇 개만 추가하면 훌륭한 오페라 공연 극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한다. 요즘도 주말이면 오페라가 공연되고 있어 야외 오페라의 진수를 맛볼 수 있으며, 매년 8~9월이면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 이 곳의 오페라 공연은 이탈리아 베로나의 오페라 축제만큼이나 유명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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