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응급처치법 -출처 [심평]웹진-

뜨거운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고자 산과 들, 계곡, 바다로 앞 다퉈 발길을 옮기는 휴가철이 다가온다.
여행을 진정 여행답게 보내려면 꼭 챙겨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건강'이다. 낯선 곳에서 질병에 걸리면 평소보다 당황하게 되고 여행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 갑작스러운 질병에 대처할 수 있는 상식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글|임훈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 물놀이 사고물에 빠졌을 경우 호흡부전에 의해 저산소증이 유발되고 심장이 정지하게된다.
  >>> 응급 처치 요령
환자를 빨리 구조해 적절한 응급 처치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 속에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은 실제로 효과가 적을 뿐만 아니라 구조자도 위험할 수 있으며 처치가 지연될 수 있어 권장되지는 않는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는 반드시 뒤에서몸을 잡도록 해야 한다. 구조하면 응급환자가 발생했음을 알린후 환자의 호흡 및 맥박을 체크해 반응이 없으면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법을 시행하면서 흉부압박을 시행한다. 흔히 영화 등에서 배를 눌러 먹은 물을 토하게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실제 폐로 흡인된 물의 양은 적으므로 흡인된 물을 제거하려는 노력은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구토를 유발시키다 자칫 음식물등의 위 내용물이기도를 막으면 질식할 수있다.


□ 곤충에 물렸을 때
곤충에 물렸을 때 발생하는 피부 반응은 곤충의 타액 속에 포함된 독소에 의한 것으로, 피부가 빨개지고 부어오르며 아프거나 가려운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곤충으로는 모기.벼룩.빈대등이있다.
  >>> 응급 처치 요령
파리나 모기에게 물린 상처는 국소적인 가려움, 부어오름 등 통증을 일으킨다.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옆으로 쓸 듯이 털어낸다. 족집게나 핀셋으로 뽑으려 하면 독을 짜서 체내로 들어가게 한 꼴이 되므로 물린 자리가 더 붓게 된다. 이 후에 상처부위에 얼음찜질을 하거나 칼라민로숀(항히스타민제)을 바르면 좋아진다. 알레르기 반응의 징후, 즉 쏘인 상처 주변의 발적이 광범위하게 퍼지거나 붓거나 두드러기가 나거나 호흡 곤란, 쉰 목소리 등이 생기면 벌독에 의한 과민반응으로 자칫 사망할 수 있으므로 119에 신고해 신속히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 출혈
산이나 바닷가에서 정신없이 놀다 보면 날카로운 물체에 상처를입기 쉽다. 상처가 깊지 않고 피의 색이 검붉다면 정맥출혈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선홍색 피가 박동 치면서 뿜어져나온다면 동맥손상일 우려가 있다.
  >>> 응급 처치 요령
우선 환자를 누인 상태에서 가능한 한 상처부위를 높게 한다. 그런 다음에 상처부위를 잘 살펴서 상처를 낸 물체, 유리조각이나나무 조각 등을 제거하되, 상처 속에 있는 물체를 찾기 위해 상처를 후벼 파는 일은 삼가야 한다. 이렇게 한 뒤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부위에 대고 직접 누르거나 단단히 묶는다.


□ 햇빛으로 피부에 화상을 입었을 때
해수욕장이나 실외 풀장에서 놀다 보면 햇빛 때문에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따갑게 된다. 땀이나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워터프루프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를 지속적으로 바르고 물놀이를 할 때도 긴 소매옷을 입는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응급 처치 요령
피부가 가렵고 따끔거리면 찬물로 찜질을 하거나 찬 우유와 물을 섞어서 바르면 된다. 만약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면 2도 화상에 해당하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좋다.


□ 삐거나(염좌) 타박상을 입을 때
관절 부위가 통상 움직이는 범위를 넘어 외력이 작용하게 돼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긴 상태를‘염좌’라고한다.
  >>>> 응급 처치 요령
부상 후 24시간 동안은 환부를 차게 한다. 통증과 부종, 멍이든 환부를 차게 하면 붓기가 빠지고 통증이 누그러진다. 가장 좋은것은얼음주머니와 얼음을 채운 자루를 이용하는것. 다친 환부는 너무 꽉 끼이지 않도록 압박붕대로 고정시키며 환부를 심장보다 높은위치에 두면 부종 경감에 도움이된다.


□ 일사병
뜨거운 땡볕 아래서 오래 서 있거나 놀게 되면 피곤하면서 머리가 아프고 심한 경우 갑자기 어지러워지면서 눈앞이 캄캄해 지는데 이런 현상을 '일사병'이라고 한다. 과도한 땀으로 체내에 수분이나 염분 결핍에 의해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체온은 상승되지만 보통 41℃ 미만이며, 발한이 지속되고 탈수 증세가 보이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진행된다.
  >>> 응급 처치 요령
서늘하고 그늘진 장소로 환자를 옮겨 안정을 취하게 하고 옷을 벗기고 시원하게 해준다. 환자가 의식이 있으면 맹물보다는 전해질 음료수를 주는 것이 좋다. 환자가 무의식 상태이거나 응급처치를 해도 회복이 잘되지 않으면 신속히 병원으로 옮긴다.


□ 피서지에 챙겨가야 할 응급약품
해열 진통제와 소화제는 필수 약품. 골절과 출혈 등 외상에 대비해 소독약.붕대.반창고 이밖에 제산제.소염제.항생제가포함된 피부 연고.체온계와 핀셋.의료용 가위.솜 등을 갖추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크림이나 바셀린 등 화상에 대비한 연고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또한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휴가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해외로 떠나는 경우에는 상비약을 더욱 간단하게 준비하고 해당 지역 풍토병에 대비, 병원에서 예방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는 등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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