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아이템을 찾는 퍼즐 풀기 같았던 미국 서부 여행기
미국 서부여행01-LA,Las Vegas,그랜드캐년 여행일자: 2010년 07월.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배경음악>: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영화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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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맞추기 퍼즐처럼 이리저리 꿰맞추어야 했던 일정표
미국 서부 여행을 처음 계획했던 것은 내가 아니라 이번에 미국 연수를 마치는 큰 딸 내외의 단출한 여행 계획이었다. 그런데 6월말에 우리(나와 아내)가 꼽사리 끼고 거기에다 방학을 맞은 아들과 둘째 딸도 따라 붙어 결국 차를 빌리는 가족 자유 여행으로 변경되었다. 그러다 보니 뒤늦게 호텔이며, 비행기 표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 그야말로 조각 맞추기 퍼즐처럼 이리저리 꿰맞추어야 했으며, 결국 아내는 하루 늦은 비행기로 로스엔젤리스(LA로 생략함)에서 우리와 합류하여야 했다.
공항에서 짐 찾은 후 가방을 함부로 열지 말라!
한국에서 함께 출발한 사위는 샌프란시스코(이하 샌프란 또는 SFO로 생략함)에 도착하여 뉴욕에 있던 딸의 이삿짐 shipping과 또 다른 그네들의 스케줄 때문에 그리고 날아가고, 나머지 식구들은 비행기를 환승하여 LA로 향했다. 환승 공항인 샌프란에서는 아들 녀석이 짐 수색 및 심문 등 까발림을 당했다. 그 이유는 입국신고서에 기재한 동반 가족 수 불일치와 소위 물건 바꿔치기(마약? 전달자)로 의심 받았던 것이었다. 아들은 기내에서 입국 신고 서류에 동반한 가족 수를 모두 적었었지만, 입국 심사장의 수속 창구가 혼잡하여 식구 각자가 흩어져서 각각 입국 신고서를 쓰게 되었다. 그리고 아들이 짐을 찾고 나선 짐을 정리하느라 가방을 열고 물건을 꺼내 이 가방 저 가방 식구들 가방에 물건을 재배치했었다는 데 그네들의 감시 카메라에 그것이 포착되어 그런 수색 소동에 휘말리게 된 것이었다. ‘공항에서 짐 찾은 후 세관 통과 수속이 끝나기 전까진 가방을 열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의 ‘금도끼, 은도끼’
유니버셜 스튜디오(UVS로 생략)는 하루를 투자해야 구경할 수 있었는데, 시간별 진행되는 쇼와 길거리 퍼레이드가 볼만하였다. 여러 가지 탈 것(놀이동산의 청룡열차 비슷한 것)과 입체 안경을 쓰고 감상하는 3D영화 또는 4D(3D 영화에 냄새를 뿌려주는 것)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로서는 아이들이 보는 만화를 3D로 만든 것이라 감흥이 덜 했다.
공포의 집은 늘 그렇듯이 컴컴하고 으스스한 분위기에 해골이나 귀신 인형들의 움직임과 소리들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였는데, 실제 귀신분장을 한 배우가 뒤에서 슬며시 다가와 다리와 발목을 잡아당길 때는 소름이 돋았고 사람들은 괴성을 질러댔다. 아들은 그 속에서 옷깃에 꽂아 둔 선글라스를 떨어뜨렸었다. 나중에 출구로 나와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데, 관객이 떨어뜨린 물건이 한 둘이 아니어서 ‘이 것이 네 것인고?’ 하는 소위 ‘금도끼, 은도끼’ 상황이 연출되었다.
우리의 경우 현지 여행사를 통하여 UVS까지의 왕복 pickup과 구경 ticket(1주일 free 사용권)을 한 데 묶은 상품을 구매하였는데 개별 구입(ticket) 보다 저렴하게 구경하였다. UVS를 구경하는 TIP을 소개하면 개장 시간 일찍 들어가서 맨 안쪽의 studio관람과 인기 쇼이지만 시간별로 공연하면서 관람 좌석수가 적은 것을 먼저 구경하는 것이 요령이다. 점심 먹으러 나오면서 보니까 인기 있는 것은 대기 시간이 대개 1시간이상이었다.
한편 이 UVS 안에는 음식물을 못 갖고 들어가게 통제하였고 그 내부의 음식점은 인스턴트가 대부분이었다. UVS 앞 입구 골목에 상가와 음식점들이 많이 있었는데, 우리는 새우요리 전문점 Bubba Gump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UVS로 들어가서 나머지 볼 것들을 구경했다.
우리가 LA에서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구경하고 돌아온 다음 날, 하루 늦은 비행기로 온 아내와 조우하였다.
다음 날, 산타 모니카 해변으로 나가 바닷바람을 쐰 후, LA 게티 박물관으로 갔다.
이곳은 개인 박물관임에도 불구하고 시설과 소장 작품 규모가 ‘미국의 루부르 박물관’으로 불린다고 한다. 각 시대별로 전시된 유물과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을 둘러보고 야외 식탁에서 점심을 즐겼다. 게티 박물관의 여러 건축물들은 자체로도 아름다운 건축물이었으며, 식당 야외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는 식사와 LA를 관망하는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LA 여행을 계획하는 분은 게티 박물관을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이 박물관은 무료이며, 한국어 안내 팸플릿도 갖추고 있다.
라스베가스(Las Vegas)
LA에서 라스베가스(이하 베가스 또는 LAS로 생략함)까진 버스로 이동하였는데, LA를 벗어난 지 4,50분이 지나자 사막에 들어온 기분이 들 정도로 날씨가 뜨거웠다. 기사 휴게시간이 되어 버스 밖에 나가니 햇볕에 화상을 입을 정도였는데 그 열기는 Las Vegas까지 이어졌다. LAS에서 건물 바깥은 열기로 그득하였지만 건물(호텔)내에서는 에어컨을 팡팡 틀어 주어 찬바람을 느낄 정도였다. LAS 구경에는 호텔투어가 빠질 수 없는 데 뜨거운 바깥 도로를 피해 그늘로 다니려면 건물 속으로 들어와야 했다. 하지만 1층에 위치한 casino 게임장을 지나치지 않고선 다른 호텔이나 건물로 갈 수가 없게 설계되어 있었다. table game은 할 줄 모르는 나는 slot(당기는) 게임기에서 장난을 쳐 보았다. 처음엔 조금 따는 듯했으나 결국 어느 정도 돈을 잃고서야 끝냈다.
호텔 주변에서 펼쳐지는 공짜 쇼들 중 [보물선 쇼]는 돈을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출연진의 연기와 장치들이 볼 만 하였다. MGM에서 예약해 두었던 "cirque du soleil(태양의 서커스)"를 보았는데 배우의 연기도 볼 만 하였지만 무대장치가 어마어마하여 거기에 들어갔을 돈과 기술을 생각해 보니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같은 말이라도 ‘아’와 ‘어’가 다르고
어찌하다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늦어 뷔페가 마감되었다. 근처 다른 음식점도 문을 닫은 것 같아 피자집에서 저녁을 때우는데 LA에서 LAS까지 여행을 총괄하던 아들이 얼굴을 찌푸렸다. 미국까지 온 부모에게 제때 좋은 식당에 못 간 자책이었다. 나는 며칠 계속 먹었던 메슥거리는 양식에서 잠시나마 벗어나서 괜찮다고 위로 해주었다. 그러나 pizza가 짜서 물과 cola를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늦게 먹는 pizza가 살찐다고 한 점 덜 먹으라고 막내에게 한마디 했는데, 기분이 상한 막내는 뽀로통해 졌다. 같은 말이라도 ‘아’와 ‘어’가 다르고 분위기와 듣는 사람의 심경에 따라 고깝게 들리는 것이었다. 자식에게 하는 말이라도 말을 함부로 해선 안 되고 표현도 좀 더 조심해야겠다고 느꼈다.
라스베가스의 인공미(人工美)
LAS에선 거대하고 화려한 호텔을 비롯한 빌딩, 모노레일, 여러 조형물(모조 에펠탑, 베네치아 재현 인공수로 등)과 분수, 네온사인을 비롯한 전기, 전자 제품과 casino 게임 기계 외에도 쇼와 그 무대 등 인공미의 집합체를 보았다. 호텔 내부에 만들어진 인공 정원에 장식된 형형색색의 꽃과 식물, 동물 장식, 모형들은 동화의 세계를 표현했다. 통로 복도의 천정은 마치 하늘처럼 마감하였고 건물 안에 중세 모습으로 재현한 골목과 건물 외부 장식, 가로등은 마치 time machine을 타고 중세의 어느 마을에 들어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24시간동안 사용 횟수 무제한인 뷔페 이용권과 모노레일 이용권을 잘 이용하면, 먹고 싶은 뷔페 음식들을 맛보고 가고 싶은 호텔 투어나 쇼들을 시간 맞춰 구경할 수 있다. 뷔페는 아무래도 저녁 뷔페가 좋으니, 저녁시간에 시작하여 저녁시각에 끝내는 게 요령이다. 우리는 5차례나 뷔페를 이용하였다.
넓고 먼 곳을 조망할 수 있는 그랜드캐년
LAS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그랜드캐년 구경에 나섰다. 아무래도 비행기가 작다보니 흔들림이 심했다. 후버 댐을 지날 무렵 결국 멀미로 구토를 하고 말았다. 미리 멀미약은 먹었었지만, 비행기 탑승 대기 시간 중에 먹었던 오렌지가 문제였던 것이다. 비행기를 내려 캐년을 구경하는 데도 어질어질하니 기분이 안 좋았다. 어쨌든 높은 지대에서 천 길 낭떠러지 아래 계곡과 먼 곳까지 펼쳐진 평원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Tip: 후버 댐 조망은 경비행기 좌측 좌석에서 잘 보임)
깨끗한 도시 솔트레이크(Saltlake)
LAS에서 비행기로 솔트레이크(솔렉 또는 SLC로 생략)로 갔다. 솔렉 공항에서 뉴욕에서 날아 온 딸 내외와 join하고 여행에 사용할 자동차를 빌렸다. SLC의 명물인 Temple square(몰몬 교회 본당)를 둘러보고 대형 오르간 연주를 감상한 다음, 몰몬교회 부속 건물에 위치한 전망대 식당에서 아래를 구경하며 식사를 하였다. 나오면서 보니 유타 주에서 best 식당으로 뽑혔다고 액자에 전시해 놓았다. 가격도 착하고 맛있는 식사였다고 생각했는데 상까지 받은 곳이라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SLC는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서이지 먼지 없는 도시라 느껴졌다. 여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매미 소리도 들을 수 없었고 하루살이나 벌레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벌레가 적어서인지 까마귀가 가끔 보이긴 하였지만 새들도 보기 드물었다.
장애인을 우선 배려하는 사회
다른 지역에서도 그랬지만 가족 단위로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체로 자녀수가 많았다. 장애인을 데리고 산책하는 것을 당연시 하여서 인지는 몰라도 장애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으며, 다른 사람이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것 같지도 않았다. 물론 공중 화장실, 주차장등 공중 편리 시설 가까운 곳에는 장애인 주차장이 우선 배치되어 있었고, 일반인은 거기에다 차를 세우지 않았다. 부모가 안경을 낀 경우 자녀들도 안경을 낀 경우가 많았는데 다들 달팽이 안경(렌즈가 이런 것뿐인지?)을 하고 있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들
미국인들은 뒷사람을 위해 문이 닫히지 않게 열어 주는 에티켓은 기본이고, 마주 오다 부딪칠 뻔 하거나, 어깨만 닿아도 ‘sorry’ 라거나 ‘excuse me'라고 말했다. 우리 가족끼리 시진을 찍을라치면 찍는 사람도 들어가 찍으라고 그네들이 찍어주기를 자청했다.
우리와 다른 교차로 통행법
교차로 직진 운행법이 우리나라 교차로 운행방법과 달라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우리나라는 앞차가 진행하면 바로 이어서 그 뒤차도 꼬리를 물고 따라가지만, 여기서는 교차로에 먼저 접근한 차부터 직진 또는 좌회전을 하고, 그 바로 뒤에 있던 차는 반대편에 먼저 와 있던 차를 보낸 다음 움직였다. 마치 톱니가 움직이듯 하다. 그러나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교통량이 많을 때는 차량 대기 줄이 길어 질 수밖에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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