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남프랑스 탐방기(2)           여행일자: 2013년 04월.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깐느,카스텔란느,베흐동계곡,마르세유,엑상 프로방스,아비뇽,오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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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 깐느(Cannes)

    

 

레드 카펫이 깔려 있는 칸 영화제 대회의장

  


 

쉬케르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깐느 구 항구

 

꼬뜨 다쥐르의 대표적 휴양도시 칸(깐느)은 매 해 5월에 열리는 영화제로 우리에게 그 이름이 익

숙하다. 대회장인 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es 앞에는 소위 레드 카펫이 깔려 있고, 각

방송국의 선전 간판과 배우들의 부로마이드 등이 어지럽게 걸려있다. 한편 대회를 앞두고 시가지

정비가 한창인 가운데, 관광객, 방송, 영화, 미디어 관련인, 취재하러 온 사람들이 차량과 어울려

혼란스러웠다. 한편 해변 길 요지를 차지한 호텔들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가게들이 손님을

유혹하고 있었다.

 

산 넘고 고개를 넘고 넘어

  

 

 첩첩 산중 마을 카스텔란느와 바늘 바위 

  

 

바늘 바위 위에 있는 송곳(?) 교회

   

꼬뜨 다쥐르 지방의 또 다른 마을 생 트로페 (St Tropez)나 피카소가 사랑한 지중해의 작은 마을 앙티브(Antibes)도 들르고 싶었다. 하지만, 꼬뜨 다쥐르(Cote d'Azur ‘푸른 해안’)와 중세 산간 마을을 몇 개 보았던 터라 유럽 최대의 협곡 베흐동 계곡을 가기로 하였다.  베흐동 계곡을 가기 위해선 ‘카스텔란느’라는 거점 마을을 가야 한다.

 

깐느 남서쪽 끝에 있었기에 깐느 시내를 통과해서 그하쓰를 거쳐 카스텔란느를 가는 것이 일반적 루트였다. 도로 공사와 차량 증가로 혼잡한 깐느 시내를 피해 깐느 서쪽에 있는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가기로 계획을 변경하였다. 하지만 이 선택은 실패였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기까지의 거리도 상당하였지만, 고속도로에서 내려 ‘카스텔란느’로 가는 길이 첩첩 산중, 고개고개 넘는 길이었던 것이었다. 남의 땅에서 잘 알지 못하는 길을 네비만 믿고 따라 간 것이 고생길이었던 것이었다.

 

 

베흐동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길

 

유럽 최대의 협곡 베흐동(Gorges du Verdon) http://www.net- verdon.com/en/index.htm

산 넘고 고개 넘어 베흐동 계곡의 전초 기지인 첩첩 산중 마을 카스텔란느에는 저녁 7시 쯤 도착하였다. 일광절약제(Summer time)가 적용되어서인지 아직 환하였다. 고도가 높은 곳이라 약간 쌀쌀한 기운이 들지만 공기는 더없이 상쾌하였다. 바늘 바위 위에 있는 송곳(?) 교회를 쳐다보고 맑은 공기도 호흡하여 보았다. 그렇지만 마을에서 먹을 것을 사고 마을 구경을 하는 사이 벌써 어둑어둑 해진다. 깊은 산골짜기라 어둠이 빨리 오는 것이었다. 952번 도로를 따라 깊고 가파른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다. 베흐동 계곡 상단에 도착 했을 때는 해가 지평 선을 넘어 가려고 하였다. 성 십자가호수(Lac de Sainte-Croix 락 드 쌍뜨-크루아)에 비친 영롱하고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은 두고두고 잊지 못 할 것이었다. 여기까지 찾아오느라 얼마나 고생했던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그간의 고생을 충분히 보상을 받았다.

 


 

베흐동 계곡 상단에서 본 성 십자가 호수

 

어둑어둑해진 길을 차를 몰아 서쪽으로 베흐동 계곡을 빠져 나간 후, 고속도로를 타고 엑상 프로방스를 경유하여 마르세이유 에 도착한 시각은 늦은 밤중이었다. 깐에서 마르세이유까지 직선으로 가면 서너 시간 걸리는 길을 베흐동 계곡을 통과하느라 C 자로 삥 둘러 간 것이었다.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 의 고향 막세이, 마르세유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 이프 성 

 

현지인들이 ‘막(흐)세이’라 부르는 ‘마르세유’는 고대 그리스 시대 ‘마살리아’로 불리던 것이 그 어원이다. 고대부터 꽤나 번창 했던 이 도시는, 프랑스의 식민지 개척 시대 때는 북아프리카 정복의 전초 기지였고 오늘날은 꼬뜨 다쥐르의 州都(주도)이자 프랑스 제2의 도시 로 지중해 최대의 항구 도시이다

 

 '적군의 더러운 피가 우리의 땅을 적시도록...' 하는 내용의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는 프랑스 혁 명 당시 마르세유 의용군들이 불렀던 노래라 한다. ‘파리지엥’의 대척점에 있는 마르세유 사람들의 반골 기질은 축구뿐만 아니라 기타 풍습에도 스며들어 있다 한다.

 

한편 ‘마르세유’는 북아프리카, 중동 사람들이 많이 유입된 근세 들어와서 폭력 도시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뤽 베송 감독의 ‘ 택시’, 아랑 드롱의 ‘볼사리노’, 진 헤크먼의 ‘프렌치 커넥션’ 등의 영화에서는 경찰들도 손을 못 쓰는 폭력 도시의 이미지를 보여 준다 한다. 1990 년 대 초 시작된 마르세이유 부활 운동을 통해서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세계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도시로 변신 중이라 하지만, 아직도 소매 치기를 조심하고 밤거리는 배회하지 말라고 여행 안내서에 적혀 있다.

 

옛 항구(Vieux Port)에는 이곳의 명물 부이야베스 집들이 즐비하다. 부이야베스는 지중해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과 게, 홍합 등 해산물을 재료로 만들어진 생선 스프이다. 그 외 명물로는 열대 과일뿐만 아니라 비누(Savon)도 빼 놓을 수 없다.  

 

 

船首(선수, 배 앞머리) 모양 축대 위의 가르드 성당

 

마르세유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Basilique de Notre Dame de la Garde)은 꼭 올라 가 봐야 한다. 성당 탑 위에 있는 10m 높이의 금색 성모 마리아 동상은 마르세이유의 수 호신으로, 어부들이 바다에서 돌아올 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어부들의 무사 기원을 비는 축원문과 무사 귀환에 대한 감사의 글과 봉헌물이 성당 안에 가득하다. 가르드 성당 앞쪽에 있는 배 앞머리 부분 모양의 뾰족한 축대 위에 올라가면 마르세유 구 항구 모습과 바다에 떠 있는 이프 섬을 볼 수 있다. 이프 성채(Chateau d'If)는 16세기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된 요새였으나 그 후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한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이곳에 유폐되었다.

 

 

물과 분수, 플라타너스의 도시 엑상 프로방스 http://www.aixenprovencetourism.com/

 

 

물과 분수, 플라타너스의 도시 엑상 프로방스

 

한국에서 분위기 있는 음식점이나 옷, 인형, 소품 가게 이름으로 많이 쓰이는 ‘프로방스’는 따뜻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상상해 왔다. 물의 도시, 분수의 도시로 알려진 엑상 프로방스는 플라타너스의 도시였다. 플라타너스가 무성한 미라보 거리 끝에 폴 세잔이 즐겨 찾던 데 뒤 갹송 카페가 있다. 갹송 카페의 차양에 쓰인 1792는 이때 카페가 만들어졌다는 뜻일 게다. 

 

 

세잔과 에밀 졸라가 담소를 나눴다는 갹송 카페

 

폴 세잔의 장례식이 거행된 성 소뵈르 대성당(Cathedrale st. Sauveur)은 로마 사원의 흔적(기둥, 벽)이 남아 있는 성당인데, 여러 시대(5~17세기)에 증축, 개축된 건물이라 다양한 건축 양식(고딕양식, 로마네스크양식, 네오 로마네스크)을 볼 수 있다. 6세기의 세례당, 12세기의 수도원, 섬세한 부조의 16세기의 목조 문 등이 있어, 여러 교회 건축양식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교회 건축도감으로 불린다 한다.


 

 성 소뵈르 대성당에 남은 로마 사원 기둥과 벽

 

 

 

왕관 모양의 종탑을 가진 성 소뵈르 대성당  

 

폴 세잔이 생의 마지막 5년을 보냈다는 세잔의 아틀리에(Atelier Paul Cezanne)는 그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커다란 박 물관이나 미술관의 분위기를 상상하면 그 크기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잔이 그림 그렸다는 아틀리에 주위의 정원을 거닐며 그가 보았을 법한 풍경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정원 속에 있는 세잔의 아틀리에

 

교황의 도시 아비뇽(Avignon) www.avignon- tourisme.com  

론 강변에 위치한 아비뇽은 교황이 유폐되고 갇혔던 사건 ‘아비뇽 유수(幽囚) 1309~1377’ 때문에 교황의 도시로 불린다. ‘아비뇽의 유수’란 십자군 전쟁 이후 왕권이 강화되는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이 발발하고 이 전쟁에 필요한 세금 확충을 둘러싼 힘겨루기에서 교황이 지면서 1309년 교황청이 아비뇽으로 옮겨간 사건이다. 68년 동안 7명의 교황이 아비뇽에서 즉위하면서 로마가 아닌 프랑스에 체류하게 되고, 아비뇽이 로마 교황청을 대신하게 되었다. 

                        

 

 

                                아비뇽 대성당과 요새 같은 아비뇽의 교황청 벽체

 

아비뇽의 교황청(Le Palais des Papes)은 바깥 경계는 높이 50m, 두께 4m의 돌로 된 성벽이 견고한 요새처럼 둘러쳐져 있는 데, 19세기에는 유수(幽囚)라는 이름에 걸맞게 감옥으로도 사용되었다 한다. 이탈리아 화가 마테오 조반네티의 프레스코 그림과 교황의 방에 그려진 장식과 바닥의 모자이크 타일은 오랜 세월에 퇴색은 조금 되었지만 은은한 색깔과 아름다움은 바래지 않았다. 기도실과 예배실, 회랑, 회의 실, 주방 등 옛 아비뇽의 교황청 모습을 둘러보다 다리도 쉴 겸 올라간 교황청 꼭대기의 옥상 cafe는 아비뇽 시내를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이었다. 교황청 내부 기념품점에는 아비뇽 성당, 베네제 다리, 교황 관련 기념품 외에도 론 강변서 재배된 포도로 만든 와인(Cotes du Rhone)을 팔고 있었다. 교황청 내부 마당의 조그만 무대에는 공연이 종종 열리는 데, 아비뇽 연극제(http://www.festival-avignon.com/ 금년(2013)은 7월8일~31일에 열림) 때는 이 곳 뿐만 아니라 아비뇽 시내 전체가 몸살을 앓을 지경이라 한다. 

 

교황청 바로 옆에 있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비뇽 대성당은 아비뇽의 중심 광장 옆에 있어, 광장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광장을 지나 강가로 나가면 아비뇽의 끊어진 다리가 나온다.

 

 

끊어진 다리(베네제 다리)와 필립 탑

 

 

프랑스의 민요 '아비뇽의 다리 위에서' 에 등장하는 생 베네 제 다리(Le Pont Saint Benezet)는 과거 로마제국의 영토와 프랑스 왕국 영토의 경계이었던 아비뇽이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했음을 말해 준다. 다리의 통행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생 탕드레 요새(Fort St. Andre)의 필립 탑과 강가 언덕의 로세 데 돔 공원은 아비뇽의 주변 풍경과 생 베네제 다리를 조망하기 좋은 최고의 장소(view point, photo point)이다.

 

 

 

세계 문화유산의 도시 오헝주(Orange 오랑주) http://www.otorange.fr/

                          

 

 

                           항공 사진으로 본 오헝주의 고대 원형극장

  

 

오헝주 고대 극장의 거대한 벽면과 아우구스투스 상

 

아비뇽에서 북쪽으로 25km 떨어진 오헝주(Orange 오랑주)에 로마제국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건립된 고대 극장 을 보러 갔다. 터키의 아스펜도스 고대 원형극장과 더불어 크기도 거대하지만 잘 보존되어 있는 로마 원형극장으로 유명하다. 바로 앞에서 보면 위압감이 느껴지는 커다란 무대 뒤편 벽은 길이 103m, 높이 36m에 이르며, 현재에도 오페라나 음악회 무대로 사용되고 있다. 무대 중앙에 망토 를 걸치고 오른손을 하늘로 향하고 있는 아우구스투스의 조각상에서 굉장한 위엄(aura)이 느껴졌다. 고대 원형 극장 맞은편에서 고대 극장을 지켜보고 있는 사진관의 간판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오헝주 고대 극장을 지켜보고 있는 사진관의 간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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