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101가지 발명품"<英紙>

(서울=연합뉴스) 이유진기자 = 중국 한나라 때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주판이 '인류 최고(最古)의 발명품' 불을 제치고 '세상을 바꾼 101가지 발명품'중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일요판은 5일(현지시간) `세상을 바꾼 101가지 발명품'을 소개하면서 서기 190년 한(漢)왕조때 문서에 최초의 사용 기록이 남은 고전적인 계산 도구이지만 지금도 전자계산기보다 빠른 속도의 연산이 가능한 주판을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 발표했다.

반면, 가장 오래된 발명품인 불은 31위에 그쳤다. 신문은 이에 대해 "불은 물과 공기처럼 늘 그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기원 전 59만년전 인류가 이를 통제하는 방법을 발명한 뒤에야 비로소 문명의 발달에 일조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위는 `유레카 일화'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발명한 나선식펌프이다. 균열이 생긴 선박의 밑바닥에 고이는 물을 퍼내기 위해 만들어진 이 펌프는 기원전 7세기 `세계 7대 불가사의'였던 바빌로니아 공중 정원에 물을 끌어올리는 데 쓰였으며 오늘날에도 몇몇 하수처리 및 관개 시설에서 이 펌프를 사용하고 있다.

또, 최신(最新) 발명품에는 2001년 미 애플사가 출시한 MP3 플레이어 아이팟(41위)이 선정됐다.

`불을 뿜는 무기'인 총과 '빠르고 간편하고 안전하게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인 성냥도 각각 39위와 85위에 이름을 올렸다.

1235년 처음 사용된 단추(13위)나 1770년의 발명품 지우개(28위)처럼 사소한 물건들이 현대인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휴대전화(54위)와 개인용컴퓨터(60위) 등 `문명의 이기'보다 높은 순위에 든 것도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기술자 에드워드 나인이 고무 지우개를 발명하기 전까지 화가들은 빵조각을 사용해야 했다.

디지털카메라, 디지털 TV 녹화장치, 전자시계 등 `디지털 3총사'는 나란히 22∼24위를 차지했다. 시계가 당초의 보금자리였던 가슴주머니에서 손목으로 내려오게끔 부추긴 것은 19세기 중산층 여성들의 `자전거 열풍'으로 일단 손목에 자리잡은 시계는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한편 브래지어와 전기면도기도 각각 여성과 남성을 대표해 12위, 27위에 올랐다. 뉴욕 사교계의 `여왕벌' 메리 펠프스 제이콥은 1913년 손수건과 리본으로 만든 브래지어를 선보여 여성들을 볼썽사나운 코르셋에서 해방시켰으며 미국의 한 퇴역군인이 1928년 발명한 전기 면도기는 두 뺨을 쥐어뜯을지 산적같은 수염을 기를 것인지를 두고 고뇌하던 민감한 피부의 남성들을 구원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필요로 하는 피임도구인 콘돔 역시 브래지어와 전기 면도기 사이 20위에 자리했다.

다음은 `세상을 바꾼 101가지 발명품' 중 1위에서 30위까지를 정리한 것이다.

▲ 1위 주판, 190년
▲ 2위 아르키메데스의 나선식펌프, BC 700년
▲ 3위 아스피린, 1899년
▲ 4위 아타리2600 가정용게임기, 1977년
▲ 5위 가시철조망, 1873년
▲ 6위 바코드, 1973년
▲ 7위 건전지, 1800년
▲ 8위 자전거, 1861년
▲ 9위 바이로(최초의 볼펜 상표), 1938년
▲ 10위 블랙베리(무선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폰),1999년
▲ 11위 활과 화살, BC 3만년
▲ 12위 브래지어, 1913년
▲ 13위 단추, 1235년
▲ 14위 캠코더, 1983년
▲ 15위 카메라, 1826년
▲ 16위 심장박동기, 1958년
▲ 17위 CD, 1965년
▲ 18위 태엽라디오, 1991년
▲ 19위 나침반, 1190년
▲ 20위 콘돔, 1640년
▲ 21위 신용카드, 1950년
▲ 22위 디지털카메라, 1975년
▲ 23위 디지털 TV 녹화장치, 1999년
▲ 24위 전자시계, 1972년
▲ 25위 북, BC 1만2천년
▲ 26위 다이너마이트, 1867년
▲ 27위 전기면도기, 1928년
▲ 28위 지우개, 1770년
▲ 29위 팩스기, 1843년
▲ 30위 광케이블섬유, 196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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