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기3-아나톨리아,위스크다르,우치히사르,데린구유
여행일자: 2007년 05월.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넓디넓은 아나톨리아 평원 참조링크: 다음 백과 아나톨리아
아나톨리아(Anatolia) 평원은 북부 해안지역은 흑해에 접해 있고 남으로는 지중해에 접해 있는 데 터키 땅의 거의 전부이다. 아나톨리아 지역의 평균 고도는 약 1,000-1,5000m이며 이 지역의 남쪽은 서에서 동으로 뻗어있는 해발 2,000-3,000m의 셉투스(Septus)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다. 기후는 여름에 고온 건조하여 반 건조(스텝)지역이다.
연평균 강수량은 평지가 635mm, 산지가 762mm로 일부에서는 벼농사가 가능하지만 주로 밀,보리농사를 짓는다. 중부 내륙의 고원지대는 한서(추위와 더위)의 차가 심하여 겨울에는 -15° C, 여름에는 37° C를 넘는다. 고원지대에서는 하천이 거의없고 나무도 보기 힘들어 사막 풍경처럼 경관이 단조롭다. 다만, 마르마라해 연안은 지중해성, 흑해성 기후의 양쪽 특성을 가진다(비가 많음).
안탈리아에서 아스펜도스를 거쳐 카파도키아로 자동차로 가는 여정은 아나톨리아 평원을 거쳐 가야하는데 그 거리가 만만치 않다. 쉬지 않고 버스로 달리더라도 8시간 이상의 장시간이 걸린다. 대부분의 여행사 프로그램은 넓은 아나톨리아 평원을 통과할 때 중간 지점인 콘야나 악사라이까지 이동 후 잠을 자고, 다음 날 나머지 구간을 이동하는 스케줄로 움직인다. 토로스 산맥을 넘어 아나톨리아 평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삼사십 분을 버스가 달려가도 일직선으로 뻗은 길이 계속 이어지는 곳도 있었다.
한참을 달린 후 점심을 먹기 위해 어느 강변 식당에 닿았다. 마침 이 식당 바로 앞쪽에 제법 큰(?) 강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강변에는 나무들이 제법 숲을 형성하고 있었다. 터키에서는 이때껏 산을 넘을 때나 평원을 거쳐 이동하는 동안 강을 거의 보지 못했으며 더구나 강에 물이 차있는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강물 줄기들은 대개 乾川(건천)이어서 물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물이 있더라도 강물 줄기가 바닥으로 조금씩 흘러가는 게 대부분이었다.
식사 후 식당 주위를 둘러보다가 마을 주민이 이맘(이슬람 종교 지도자)에게 아스피린을 사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의료 시설이 없어 취약한 마을에는 이런 이맘이 약품 외에도 간단한 가재도구와 생필품 등을 이동하면서 판매한다고 한다. 약품 내용을 흘낏 보니 기생충 약도 있었는데 오지인 이곳에서는 적당한 약품 목록이라고 생각되었다.
오후 이동 시간에는 식곤증에다 피로하기도 하고 주위 풍광의 변화도 없기에 아예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어느 새인가 깨어 보니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이슬람 사원이 보였다. 규모가 작은 마을인 이곳 호텔에서 저녁을 먹는 동안 뜻밖에도 몇 사람의 연주자(물론 남자)들이 ‘위스크다르’ 연주를 들려준다. 이국적인 장소에서 이곳과 관련된 노래를 듣는 것도 여행의 즐거운 재미로 생각되었다.
<배경음악> ‘위스크다르’ 추후 링크가 끊어지면 음악이나 동영상이 안 나올 수도 있으며, 아래 동영상 보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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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크다르라는 터키 민요의 원래 제목은 ‘캬팁’이다.
* 이하 ‘위스크다르’ 관련 인터넷 검색에서 요약 *
위스크다르는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에 있는 마을의 이름이다. 위스크다르라는 터키 민요의 원래 제목은 ‘캬팁’인데, 캬팁이란 서기, 비서정도의 공무원을 말한다. 위스크다르는 그 옛날 위스크다르의 처녀가 해협을 건너 이스탄불을 바라보면서 캬팁이라는 노래를 불렀음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 민요는 부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느리게 부르면 구슬픈 곡조가 되고, 빠르게 부르면 흥이 생기는 그런 노래이다. 노랫말을 보면 위스크다르에 살고 있는 처녀가 젊은 공무원을 사모하는 연가이다.
캬팁의 가사를 우리말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위스크다르 가는 길에 비가 내리네
내 님의 외투 자락이 땅에 끌리네
내 님이 잠에서 덜 깨어 눈이 감겼네
우리 서로 사랑하는데 누가 막으리
내 님의 깃달린 셔츠도 너무 잘 어울리네
위스크다르 가는 길에 손수건을 놓았네
내 님을 위한 손수건에 사랑을 담았네
어느새 내 님이 바로 옆에 있네
우리 서로 사랑하는데 누가 막으리
내 님의 깃달린 셔츠도 너무 잘 어울리네
땅속에 굴을 파서 만든 지하 도시
다음날 아침, 이웃한 모스크에서 앰프로 방송하는 요란한 코란 음송소리에 잠을 깼다. 코란 음송 앰프 소리가 처음엔 마치 공습 경보처럼 들렸기에 깜짝 놀라 심장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곧 이슬람 예배 알리는 소리임을 알고선 긴장된 마음이 풀렸다. 때마침 아침 햇살을 받은 모스크의 첨탑이 황금 촛대처럼 빛을 띠고 있었다. 황금 촛대-그것은 마치 이슬람을 지켜온 지혜의 촛불인양 느껴졌다.
터키에서 지하도시로 유명한 '데린 구유'는 '깊은 우물'이라는 뜻인데, 이곳은 초기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살기 위해 땅속에 굴을 파서 만들었다 한다. 지하 동굴은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여야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다.
땅굴 속 동굴 지하 도시에는 예배소, 부엌, 식당, 마구간, 회의실, 술 저장소, 창고, 우물, 환기구가 있어 지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였다. 하지만, 외부인들의 침입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함정과 장치를 만들어 두었다. 이를테면 교묘히 숨긴 입구와 연자방아 돌처럼 생긴 출입문, 발을 잘못 디디면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든 함정과 다른 곳으로 탈출하기(빠져나가기) 위한 비밀 통로도 만들어져 있다.
지하 13개 층까지 파내려간 이 데린쿠유 지하도시의 깊이는 약 60m라고 하며 지하도시들을 연결하는 비밀통로가 있다고 한다.
① 관광객들을 위한 입구 ② 사용할 수 없는 출입구 ③ 지하수 ④ 굴뚝 겸 환기구 ⑤ 교회 ⑥ 돌문( ENTRADA : 입구 SALIDA : 출구 ) (출처) https://t1.daumcdn.net/cfile/blog/2665553853CC424307
동굴은 지하 속에서 이리저리 연결되었는데, 지하도시의 수직 단면을 본다면 흡사 개미집처럼 생겼다. 우치히사르 지역에는 이런 땅속 지하도시가 여럿 있으며 그 규모가 지하 10 몇층까지 내려가는 것도 있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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