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우리나라의 60-70년대 모습인 캄보디아
여행일자: 2007년 11월.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배경음악>: 질리-물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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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 테마기행(유튜브 링크) 1. https://www.youtube.com/watch?v=oPU8nOO9Efs
세계테마 테마기행(유튜브 링크) 2. https://www.youtube.com/watch?v=aI6VOQH0D-g
한국에서 6시간의 비행 끝에 밤 10시경 프놈펜 공항에 내렸다. 시골 기차역 같은 공항 대합실 여기 저기 반바지 차림의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열대 우림기후라곤하지만 건기인데다 밤이라서인지 후텁지근하지만 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어디서 시작해야 잘 살게 되고 국민의 격이 올라갈까
캄보디아는 입국할 때 입국세(20달러)를 내고 입국하는데 한국인 가이드들이 공항 안의 입출국 수속실에 들어와 단체 한국 손님의 입국 수속을 도와(?) 주었다. 현지 공항 경찰에 주는 입국 수속 급행료(?) 명목으로 5달러가 더 들었다. 만약 우리가 직접 입국 수속을 하더라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관리들의 급행료 요청에 시달려야 한다고 한다.
프놈펨은 한 나라의 수도라고 하기에는 밤에 보아도 참으로 단출한 도시 모습이었다. 여행사 프로그램이라 고급 호텔이 아니긴 했지만 욕실에 비치된 얇고 작은 비누와 작은 용량의 치약은 그네들의 궁핍한 경제상태를 보여준다. 샴푸 또한 원래(original) 제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소형 용기에 조금씩 담겨져 있어 리필(재충전) 시키고 있었다.
소형 오토바이들이 내는 경적 소리에 아침 일찍 깼다. 호텔 뒤편에 아침 시장이 선 것이었다. 한낮에는 덥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침 일찍 이 나라 사람들의 일상이 시작되는 까닭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가난한 일상의 모습이 시장 골목의 풍경과 더불어 시야에 들어왔다. 찌그러진 상점 아래나 노천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물건들을 흥정하고 있었다. 그네들은 열대 과일들과 옷가지, 생활용 공산품들을 많이 사고팔고 하였다.
난해한 크메르어(캄보디아 글자)
캄보디아 국가 1절 (크메르어 글자) សូមពួកទេវព្តា រក្សាមហាក្សត្រយើង អោយបានរុងរឿង ដោយជ័យមង្គលសិរីសួស្តី យើងខ្ញុំព្រះអង្គ សូមជ្រកក្រោមម្លប់ព្រះបារមី នៃព្រះនរបតី វង្សក្សត្រាដែលសាងប្រាសាទថ្ម គ្រប់គ្រងដែនខ្មែរ បុរាណថ្កើងថ្កាន។ |
-뜻- 하느님이 우리 왕을 보호하셨도다! 그리고 그대에게 행복과 영광을 주셨도다! 우리의 영혼과 우리의 영웅 위에 군림하리라! 하나의 소박한 건축가여, 자랑스런 옛 왕국으로 안내하리! |
캄보디아 글자(크메르어)는 국가의 1절에서 보듯이 아랍권의 라면 글자만큼이나 난해하였다. 이 나라의 글자 수는 자음이 34, 모음 23개라고 한다. 이 나라의 행정 수반도 이 나라의 모음, 자음을 다 못 쓴다는 우스개도 있었다. 글자를 못읽는 문맹율이 높아 대개의 공익 광고는 그 내용이 대개 그림으로 그려져 있고, 투표 용지에도 글자외에 동물이나 기호를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한다. 그들의 난해한 글자를 차라리 발음을 잘 적을 수 있는 한글이나 영어(알파벳)을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글자 모습이 단순하거나 배우기 쉬운 글자이면 이들의 문맹률의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나라 사람에겐 이러한 글자 익히기도 쉬운 일이 아니리라.
예전에는 캄보디아에서 결혼하면 대개 남자가 부인집(장인 집)에 들어가 사는 데릴사위 방식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요즈음은 경제적으로 독립할 능력이 된다면 독립해서 가정을 꾸리는 경향이라고 한다.
질서 의식의 부족과 무법천지인 교통체계
교통 신호등이 큰 사거리에 몇 개 있었지만, 대개의 오토바이들은 중앙선 침범과 지그재그 운전은 기본이고 심지어 역주행도 불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긴 행인들도 신호와 무관하게 길을 건너가는 등 제멋대로이긴 했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교통질서는 아예 없다고 해야할 정도였다. 이러한 무질서는 먹고 살기 바쁘니깐 여유 있게 신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는 이들의 습성일 수 있겠지만 이 나라 사람들의 민도(교양 수준)의 한계로 느껴졌다.
자동차의 백미러나 오토바이의 백미러도 없는 경우가 많았고, 무면허 무적 차량에 대한 사고 시에는 대책이 없다 한다. 금년(2007년)들어 자동차 번호판을 달게 한다고는 하지만 대다수의 차량은 아직 번호판이 없었다.
자동차의 90%가 중고차이고 오토바이이가 주된 교통수단
도심 거리의 주된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들이었다. 한 오토바이에 ‘인간 탑 쌓기’처럼 여러 사람들이 매달려 타고 가는 모습도 보았고, 오토바이에 부착물을 달아 물건을 담아 운반하는 용도로 개조하여 다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오토바이가 사람 운송보다 오히려 화물 운반 역할의 중심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오토바이 뒷자리에 뒤로 돌아 앉아 큰 거울을 꽉 잡은 채 위태롭게 운반하는 지혜(?)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서 taxi로 이용되는 소위 툭툭이(뚝뚝이?)라는 것은 오토바이 뒤에 사람을 태울 수 있게 의자를 놓고 포장을 씌워 개조한 것인데, 우리나라 놀이공원에 볼 수 있는 마차의 모습과 유사하였다.
자동차들은 90%가 중고차라고 하며, 우리 관광객을 위한 버스도 우리나라 H회사 것이었는데 연식이 좀 오래되어 보였다. 도착하던 날 우리 일행 중 다른 팀을 데리러 온 버스도 공항까지는 왔으나 출발하려니 시동이 안 걸리는 고장으로 그 쪽 승객들을 우리 버스에 합승시켰다. 가이드 말로는 장거리 이동하다 고장난 것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 에어컨이 잘되고 있던 버스라 하더라도 덜컹거리는 곳을 지나는 순간 에어컨 작동이 멈추는 수도 있다고 한다.
外面(외면-겉모습)을 중시하기에 신발이나 옷가지 하나가 아쉽다.
프놈펜 시내에 있는 왕궁이나 사찰을 둘러볼 때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왕궁이나 사찰에 들어 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하는 곳이 있는데, 이 때 신발 분실에 유의하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발을 비닐 봉투에 담아 들고 들어가는 것도 안 된다고 하니, 조를 짜서 신발 지킴이를 두어야할 형편이었다. 가난한 나라이다 보니 신발이나 옷가지 하나가 아쉽기에 도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건기 계절이 시작되고 추수를 감사하는 축제가 있는 이 때(11월~12월)가 이 나라에선 결혼 시즌이라고 한다. 결혼식 때에는 식사를 대접하는 형식으로 3-4일씩 잔치를 베풀며 과시하는 경향이라고 한다. 집안 내부보다 대문 치장을 호화롭게 하는 것처럼 이 나라 사람들은 외면을 중시하고 허례허식에 치중한다고 한다.
열악한 도로 사정
프놈펜 시내에 있는 왕궁과 박물관 관광을 마치고 시앰립으로 향했다. 시앰립은 프놈펜에서 약 6시간의 버스 여행 끝에 도착했다. 시앰립으로 가는 길 주변은 평야 지대라 큰 산은 보이지 않았고 오르막 내리막도 거의 없었다. 도로는 포장이 갈라져 터진 데가 군데군데 있었으나 보수가 잘 안 되어 있었다. 도로 옆은 인도가 따로 없고 오토바이들이 길을 따라 주행하므로 맞은편에 대형 버스라도 올라치면 상당히 위험하였다. 운전자들은 경음기(크랙션)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남발하였다. 한마디로 평지를 지나는 이 나라의 중심 국도가 이 지경이니, 비포장도로가 대부분인 나머지 도로의 그 열악한 사정은 불문가지(뮬어 보나마나)일 것이다.
앙코르 왓(앙코르 와트)의 중심인 시앰립
우리가 그랬듯이 캄보디아 여행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앰립에 있는 앙코르 와트를 보러 가는 것이 주목적일 것이다. 과거 앙코르 왕국의 중심이었던 시앰립 주변에는 많은 유적이 있으므로, 이곳만을 여행할 때는 비록 큰 비행기는 못 내리지만 시앰립 공항으로 직접 들어오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인구 8만의 시앰립은 프놈펜과 마찬가지로 막 건설 붐이 일고 있는 활기찬 도시였다. 수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용했던 시골 마을이 관광 도시로 주목 받으면서, 대형 호텔과 식당들이 들어오고 네온사인도 들어오고 카지노, 마사지 업소, 노래방까지 생겼다 한다. 하지만 프놈펜 등 대도시 근처나 시앰립 등 유명 관광지가 아니면 아직 전기가 들어오는 곳은 드물다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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