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이탈리아-走馬看山記(주마 간산기) 01 -피사,루까,시에나,산지미냐노
여행일자: 2014년 04월.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배경음악>: 칸소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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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04월)에 이탈리아 북부를, 가을(11월)에 이탈리아 남부를 자동차로 돌아보았다.
[봄 여행: 2014년 4월 이탈리아 북부]
가족들과 함께 자동차를 빌려 약 열흘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였다. 패키지여행으로는 가볼 수 없는 곳을 가보기로 하였기에, 일정과 여행 동선 상 로마와 베네치아는 과감히 빼기로 하였다. 거쳐 간 도시를 나열하면 밀라노-스페치아-피사-루까-산지미냐노-시에나-몬테피아스코네-비테르보-오르비에또-아시시-피렌체-볼로냐-라벤나-페라라-파도바-베로나-베르가모-꼬모-루가노(스위스)-밀라노이다.
친퀘테레(Cinque Terre 다섯 개의 마을)를 가보려 했건만...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 도착하여 예약해둔 자동차를 빌린 다음, 이태리 북서 해안 친퀘테레로 가기 위한 중간 기점인 스페치아로 향했다. 스페치아로 가는 도중 가족들의 요청으로 유럽 최대의 세라발레 아울렛을 들러야 했다. 소위 명품 브랜드를 세일 가격에 추가 할인된 가격에다 면세라니, 안사면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 드는 모양이었다. 참고로 이태리는 155 유로이상이면 면세 적용이 된다 한다.
스페치아(La Spezia)는 친퀘테레(Cinque Terre 다섯 마을)의 전진 기지로, 여기서 일박하고 다음 날 친퀘테레를 둘러 볼 요량이었다. 그런데 밤부터 빗줄기 소리가 요란하였다. 아침이 되자 태풍이 몰아치듯 폭풍우가 쏟아졌다. 뉴스에는 친퀘테레 지역의 산사태가 보도되었다. 결국 우리는 친퀘테레 구경을 포기하고 남쪽으로 내려가 토스카나(Toscana) 지역인 피사(Pisa) 쪽으로 내려갔다.
토스카나(Toscana) 지역은 어디?
토스카나(Toscana) 지역 사진 출처 :네이버
토스카나(Toscana)는 이탈리아 중서부 지방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황해도쯤에 해당된다. 피사, 피렌체, 루까, 피스토이아, 리보르노, 아레쪼, 시에나 등이 여기에 속하며 주도(州都)는 피렌체다. 토스카나(Toscana)지방은 단테(Dante), 페트라르카(Petrarch), 보카치오(Boccaccio)의 작품 배경이 되었을 뿐만 모나리자의 배경이 된 곳으로 르네상스가 시작된 곳이다.
토스카나의 대부분은 구릉지로 포도재배가 활발하며, 키안티 산맥을 비롯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토스카나 와인으로 부르는데 그 명성이 대단하다. 토스카나 와인들로는 까르미냐노, 끼안띠, 몬탈치노,
산지미냐노, 비노노빌레 몬테풀치아노가 있다.
피사(Pisa)의 아이콘인 피사의 사탑
대리석이 지천에 깔린 까라라(Carrara)
피사 근처의 까라라(Carrara)라는 지역을 지나는데 이름 그대로 하얀 대리석이 천지에 깔려 있다. 피사에 도
착했지만 여기에서도 비가 뿌렸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두오모 아치는 오늘따라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듯
힘겨워 보였다. 하지만 두오모 성당과 세례당 주위 분위기는 차분하다 못해 엄숙하였다. 2006년 방문 했을
때에는 성당과, 세례당은 무료 관람이었지만 요즘은 관람료가 있었다. 피사의 기울어진 탑은 머리를 숙여
경례를 하는 듯하였다. 기울어진 사탑을 사람이 밀어 세우려는 포즈로 재밌는 연출 사진을 찍어 보려는 데,
카메라가 비에 젖는 바람에 그 작업도 쉽지 않았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마을 루까(Lucca 영어:루카)
루까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의 주도인 피렌체(영어:플로렌스) 근교에 위치하고 있는데,피사의 사탑이 있는
피사와도 가깝다. 하루의 여유가 있다면 피렌체에서 출발하여 루까를 거쳐 피사를 구경하거나, 더 여유가
있다면 피사를 보고 스페치아를 거쳐 친퀘테레(‘다섯 개의 마을’)를 둘러볼 수도 있을 것이다.
둥근 아치와 종탑이 특징적인 로마네스크 양식의 루까의 두오모 San Martino.
높은 건물들이 없고 오래된 도시 모습을 간직한 루까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도시로, 자전거로 투어
(tour) 중인 사람들이 많았지만 걸어서 구경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중세 모습을 간직한 이탈리
아나 프랑스의 어느 도시에서나 그렇듯이 시내 중심엔 성당들이 있었는데, 이곳 루까의 성당들은 거의
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었다. 로마네스크 건축은 본당을 끼고 있는 큰 탑과 둥근 아치가 특징이며,
육중하고 두꺼운 벽과 창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실내가 어둡다.
탑의 마을 산지미냐노(San Gimignano)
폭풍우 때문에 친퀘테레를 못간 대신 피사, 루까를 거쳐 산지미냐노에 들렀다. 토스카나 지방의 대표적인
중세 마을인 산지미냐노(San Gimignano)는 로마로 향하는 순례 길에 속했기에 크게 번창했던 도시이다.
12~14세기엔 귀족들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탑을 세웠는데 많았을 때는 70개가 넘었다
한다. 하지만 전쟁과 흑사병, 지진과 세월의 풍파로 지금은 13개의 탑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성벽을 따라난 마을 입구를 들어서면 좁다란 자갈길과 네모 난 탑들에 낀 이끼가 세월의 시계를 중세로 돌려
놓는다. 산지미냐노의 아이콘인 직육면체 탑은 공중에서 보면 더 뚜렷하지만, 우물터가 있는 중심 광장인
치스테르나 광장(Piazzadella Cisterna)에서 보면 주변의 중세풍 건물들과 함께 삐죽 솟은 탑들도 눈에 잘
들어온다. 성벽 밖으로 보이는 주변 언덕의 밭과 숲, 마을 모습은 그림에서 보던 토스카나의 전형적인 풍광
그대로이다.
시에나(Siena)의 상징은 부챗살 모양의 캄포 광장
피렌체 남쪽 약 48㎞ 지점에 있는 이 도시는 13~14세기 피렌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전까지 해도 상업과 금융의 도시로 중요한 곳이었다 한다. 부챗살 모양으로 나눠진 구획이 흡사 가톨릭 성직자의 치마 모양으로 연상되는 캄포 광장은 시민생활의 중심지로 지금도 시청사와 박물관이 있다. 이 광장은 코르사델 팔리오(일종의 경마 경기)가 열릴 정도로 유럽에서 규모가 큰 광장 중의 하나라고 한다.
광장 옆에 있는 만자 탑(1338~48)은 102m 높이 종탑으로 시에나의 모습을 조망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었다. 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통로가 좁아 교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한 번에 수십 명의 관람 인원만 올라가게 하였다. 관광객이 많아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입장 대기 시간이 상당히 길 것 같았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의 하나인 시에나(Siena) 두오모
시에나의 가장 높은 곳에 지어진 시에나 두오모(대성당)는 외부에서 보면 시에나 성곽 위로 피어난 꽃봉오리처럼 보인다. 12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이 시작되었으나 흑사병으로 완성되지 못하다가, 그 후 로마네스크 양식의 하단과 고딕 양식의 상부가 결합된 형태로 완성되었다. 흑백 대리석이 교대로 쌓인 이 성당의 벽과 아치, 기둥의 얼룩말 주름 무늬는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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