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走馬看山記(주마 간산기) 02-소렌토,아말피,라벨로,카프리

여행일자: 2014년 11월.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나폴리 만, 아말피 해변, 카프리 섬  

소렌토(Sorrento)   참조링크: 위키백과   http://en.wikipedia.org/wiki/Sorrento

 

현지인들은 ‘쑤리엔토’라 발음하는 소렌토는 해안 절벽 위에 형성된 작은 마을이다. 나폴리

에서 소렌토를 자동차로 가려면, 해변을 따라 꼬불꼬불 돌아가야 하고 절벽 산길을 가야 하

기 때문에 자동차보다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빌린 자동차를

계속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므로 자동차를 이용하였다.

 

크지 않은 도시인 소렌토는 나폴리 만을 끼고 나폴리와 마주하며 있으며 카프리로 가는 가

장 가까운 항구이자 아말피 해변(Amalfi Coast)이 시작되는 도시다. 소렌토의 가로수는 레

몬 나무인데 열매의 노란색이 적갈색 집 지붕과 파란 하늘, 바다색과 잘 대비된다. 구시가

중심인 타소광장(Piazza Tasso), 마리나 그란데(Marina Grande ‘큰 항구’), 마리나 피콜라

(Marina Piccola ‘작은 항구’), 성 프란체스코 수도원(Convento di San Francesco), 테라노

바 박물관(Museo Correale di Terranova) 등의 볼거리가 있다.  

 

소렌토 Marina Piccola(작은 항구) 옆 언덕의 비토리아 호텔에서는 카루소의 사연이...  

 

20세기 최고의 성악가 카루소와 비토리아 호텔(Excelsior Vittoria Hotel)

소렌토行 배가 떠나는 Marina Piccola(‘작은 항구’)옆 언덕에는 엑셀시어 비토리아 호텔

(Excelsior Vittoria Hotel)이 있다. 이 호텔은 170 여 년 전에 지어진 유서 깊은 호텔로 지

해 바다 너머로 베수비오 화산이 보이는 등 전망이 좋다. 20세기 최고의 성악가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 1873-1921)는 48세에 건강악화로 나폴리와 소렌토에서 요양하다

생을 마감했는데 지금도 그가 머물던 방이 잘 보존되어 있다. 그가 못다 부른 노래는 후일

루치오 달라, 루아노 파파로티가 그를 기리며 깐소네(이탈리아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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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라 소렌토로  ♩♪♬

많은 이가 ‘소렌토’하면 ‘돌아오라 소렌토로’라는 깐소네를 떠올릴 것이다. 1902년 9월 수

상이던차나르델리가 소렌토에 와서 머물고 있었는데, 원래 이 노래는 소렌토 우체국을 세

워 달라는 청원 노래였다 한다.  

 

아름다운 저 바다와 그리운 그 빛난 햇빛

내 맘 속에 잠시라도 떠날 때가 없도다

향기로운 꽃 만발한 아름다운 동산에서

내게 준 고귀한 언약 어이하여 잊을까

 

멀리 떠나간 벗이여 나는 홀로 사모하여

잊지 못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노라

돌아오라 

이곳을 잊지 말고

돌아오라 소렌토로 돌아오라 

 

시인 겸 화가였던 잠바티스타 쿠르티스가 가사를 쓰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그의 동생

에르네스토 쿠르티스가 곡을 썼다. 소렌토의 호텔 임페리얼 트라몬타노의 안내판에는

잠바티스타 쿠르티스(Giambattista de Curtis, 1860~1926)가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호텔에서 작곡했다고 쓰여 있으며, 소렌토 역 가까이에 잠바티스타의 흉상이 있고 맞은

에는 ‘돌아오라 소렌토로’ 노래 비석이 있다.  

 

일생동안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아말피 해안(Costiera Amalfitana 영: Amalfi Coast)
                                         관련 링크: http://www.amalficoastsite.com/

아말피 해변(Amalfi coast) 드라이브 길은 바다와 접한 절벽 위로 난 길을 달린다. 

 

불과 100 여 년 전만 하더라도 아말피 해안의 작은 도시를 잇는 도로는 없었으며, 각 소도시의

사람들은 배를 통해서만 왕래를 했다. 그때까지 이 지역은 각자 고립된 그들만의 문화를 만

들며 살았다. 현재의 아말피 해안도로는 무솔리니 시절에 만들기 시작했는데, 해발 1000m 가

넘는 산이 바다(지중해)에 닿는 해안 절벽에 건설됐다.

아말피 해변(Amalfi Coast)은 소렌토(Sorrento)-포지타노(Positano)-아말피(Amalfi)-라벨로

(Ravello)-살레르노(Salerno)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

코스 중 하나인 아말피 해변(Amalfi Coast) 도로는 해발 200~300m 산기슭에 해변을 따라 길이

꾸불꾸불 나있는데, 해변 길 중간 중간 주차할 곳(parking bay)을 만들어 두어 바다 풍경과 절벽,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드라이브 길은 산기슭 절벽을 아슬아슬하게 돌아가거나 급경사

 커브나 180도를 회전하기도 하고, 터널을 지나가기도 간다. 예쁜 담과 꽃이 핀 길을 지나가기도

하며 차 두 대가 겨우 지날 갈 정도의 좁은 마을 골목길도 지나간다. 해변 가까운 어떤 곳에서는

길이 바다에 닿을 듯하여 바로 옆 파도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이 아말피 해변(Amalfi Coast)

도로는 많은 사람들이 평생 한번은 드라이브 해보싶어 하는 도로이다.

아말피 해변(Amalfi Coast) 도로를 가다 보면 포지타노 마을이 나타나는데, 마을 언덕 위쪽의

도로에서 내려다보면 파란 바다 옆에 아이들 장난감같이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포지타노는 마을 크기도 작고 주차하기도 어려워, 마을 둘러보는 것은 생략하고 보다 큰 도시인

아말피로 달려갔다.  

 

한 때 강력한 해양 왕국이었던 아말피(Amalfi)  링크: http://www.comune.amalfi.sa.it/ 

아말피의 바닷가 풍경  

 

나폴리 남동쪽에 있는 아말피 해변(Amalfi Coast)의 주요 도시인 아말피는 6세기 중엽 비잔틴

人들의 지배를 받았지만, 9세기엔 이탈리아 최초의 해양 고대국가 중 하나로서 성장하였다.

10-11세기에 아말피를 중심으로 한 아말피 公爵領(공작령)이 있었는데 강력한 해군력을 바탕

으로 동방과의 무역을 활발히 하였고 피사·제노바·베네치아·가에타 등과 경쟁하기도 했다.

그 후 살레르노 공국의 지배를 받다가 1131년에 시칠리아의 루제로 2세에게 정복·합병당하고

1135, 1137년에는 피사(Pisa)인들에게 약탈당한 후 아말피는 급격히 쇠퇴해갔다.

그러나 이 시의 해양법이었던 '타볼라 아말피타나(아말피의 법전)'는 1570년까지 지중해에

서 통용되었다. 이 도시에 우뚝 솟아 있는 산안드레아 대성당(9세기에 축조 후 여러 차례 복구)

에는 종루(1180~1276)와 1065년 경 콘스탄티노플에서 제작해온 웅장한 靑銅門(청동문)이 있다.

(내용출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요약)  

 

예수의 첫 번째 제자 안드레를 모신 산안드레아 대성당(Duomo Cattedralle St. Andrea)

성 안드레를 모신 아말피의 두오모(Cattedralle St. Andrea)

아말피의 두오모인 산안드레아 성당은 예수의 첫 번째 제자 성 안드레의 유해가 중앙 제단

에 모셔져 있다.  참조링크: 성 안드레아 관련 링크(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95%88%EB%93%9C%EB%A0%88%EC%95%84

 

본당은 여러 시기에 지어진 결과 아랍-노르만 로마네스크식 양식이 섞여 있는데 1891년에

만든 정면 파사드는 대리석으로 만든 줄무늬가 인상적이며, 로마네스크식 종탑은 100년에

걸쳐 완성했다.

 

아말피로 들어가기 직전의 이 터널을 지나가면 새로운 풍광이 펼쳐진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50곳’ 중 1위로 뽑힌 지상 낙원 아말피(Amalfi)

아말피 해안을 드라이브하다 보면 아말피를 들어가기 직전 두 대의 차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터널을 통과하게 된다. 이 터널을 지나면 가파른 해안 절벽에 다닥다닥 붙은 아기자기한 집과 역사 깊은 교회가 있는 아말피가 나오는 데 버스 종점(terminal)은 바닷가에 바로 붙어 있다.

 

바다 반대편 계곡 경사지에는 이 지역의 주요 작물인 레몬이 심어져 있는데 이 레몬으로 만든 레몬첼로, 레몬 샤벳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아말피의 온화한 기후와 옥빛 지중해를 품은 해안 경치와 아름다운 도자기 공예품은 사람들을 아말피로 불러들이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 중요한 관광지의 하나이다. 아말피는 1999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0곳’ 중 지상낙원 첫 번째로 뽑힌 곳이기도 하다.
 

아말피 두오모가 있는 상점 골목을 지나 산속으로 올라가면 다른 마을로 이어 지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한가한 숲길을 올라가 작은 산(언덕)에 있는 폰테네(Phontene)마을을 거쳐 라벨로(Ravello)로 가거나,  해안 쪽인 아트라니(Atrani)로 내려올 수도 있다. 계곡과 산중턱에는  레몬 밭과 포도밭들이 있고  바다 쪽은 Amalfi해안과 지중해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라벨로에서 시작하는 트레킹(trekking) 코스가 내려오며 걷는 거라 다소 쉬울 것이다.  

아말피 해안의 또 다른 지상낙원 라벨로(Ravello) 

관련 링크: http://www.comune.ravello.sa.it/ 
              http://www.ravellosense.com
ticket 관련 링크: http://www.ravellofestival.com/

이상향(理想鄕 Utopia)을 가리키는 무릉도원(武陵桃源)

무릉도원(武陵桃源)은 중국 동진(東晉)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곳으로 지상낙원(地上樂園 Paradise), 이상향(理想鄕 Utopia)를 의미하기도 한다. 도화원기(桃花源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진 太元年間(태원연간 376~395)에 무릉(지금의 후난 성 타오위안 현)에 살던 어느 어부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던 중 복사꽃이 피어 있는 수풀 속으로 잘못 들어갔다. 숲의 끝에 이르러 강물의 수원이 되는 깊은 동굴을 발견했는데 그 동굴을 빠져나오니 평화롭고 아름다운 별천지가 펼쳐졌다. 그곳의 사람들은 진대의 전란을 피해 이곳으로 왔는데 그때 이후 수백 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내왔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노자의 소국과민(小國寡民-노자의 이상국가론) 사상에 기초하여 고대의 자연주의적 유토피아를 묘사한 것으로, 당대 전기소설의 원조가 되었다. 출처: 브리태니커

 

Ravello Festival 이  쓰인  라벨로 마을 입구의 터널

 

라벨로(Ravello)를 들어가려면 입구에 Ravello Festival 이라 써진 터널을 지나가게 된다. 아말피를 들어갈 때도 이런 터널이 있었다. 이 두 도시는 많은 이들이 지상낙원(Paradise)이라 칭송하는 곳인데 우연히도 터널을 지나야 다른 풍경(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마치 도화원기에 나오듯 이상향을 찾아가려면 어떤 비밀의 입구나 통로인 동굴이나 터널을 지나가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라벨로 소개 영상 링크 1 : http://vimeo.com/8153084
라벨로 소개 영상 링크 2 : http://vimeo.com/113718092

라벨로(Ravello)는 아말피에서 북쪽으로 6.8Km 떨어진 산 중턱에 있는데, 산으로 올라가다  Ravello  Festival 이라 쓰인 터널을 지나면 아담한 광장과 두오모(Duomo di Ravello)가 나온다. 이 라벨로 두오모(성당)은 1086년에 세웠다는데 13세기에 만든 3층 종탑이 붙어있다. 성당 건물의 파사드(전면부)는 퍽 소박하고 단순한 모양이지만 12세기에 만든 靑銅門에는 54개의 양각된 부조가 있다. 이 성당에서는 매년 7월 27일 작은 유리병에 담겨 있던 聖人(성인)의 굳어진 피가 성당의 대리석 제단 위로 흐르면 피가 물이 되어 맑아지는 기적이 나타난다고 한다.


빌라 루폴로 (Villa Rufolo) 관련 링크: http://en.wikipedia.org/wiki/Villa_Rufolo

라벨로 중앙 광장 한쪽 끝에 있는 城門(성문)으로 들어가면 빌라 루폴로 (Villa Rufolo)와 탑이 나온다. 루폴로 빌라의 건물들은 군데군데 이끼가 끼어 있어 건물의 역사를 말해 준다. 중세시대 초기에는 아말피 해안 일대도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세력권의 영향을 받았는데, 뾰족한 아치와 독특한 모자이크로 장식된 이슬람 건축 양식의 특징을 보여 주는 건물들이 있다.

 

루폴로 빌라의 바닷가 쪽에 있는 전망 좋은 절벽 위에서는 지중해와 아말피 해안이 내려다보이고 시원한 바다 바람이 불어온다. 기분이 좋아지는 이 절벽 위 정원에서는 매년 바그너 음악 축제인 Ravello Music Festival 이 열린다. 바그너는 이곳에서 그의 최후의 오페라인 '파르지팔'을 작곡하였고, 작곡 외에도 일련의 종교와 예술에 대한 수필을 썼다.  

 

침부로네(Villa Cimbrone)

관련 링크: http://www.villacimbrone.com/en/home.php , Villa Cimbrone(위키백과)

 

비밀의 花園(화원) 입구인 듯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빌라 침부로네 입구 

 

라벨로 마을 서쪽으로 구불거리고 경사진 골목길을 지나 언덕을 오르자, 발아래에 펼쳐진 마을과 푸른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는 침부로네에 닿는다. 침부로네 입구에 이르자 빨간 담쟁이 잎을 매단 담장과 정원이 있는 굽은 골목길이 나오는데, 이 villa(대저택) 속에는 아름답고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다는 듯 호기심과 궁금증을 일으키게 한다.   

아말피 해안이 잘 조망되는 침부로네 별장의 바닷가 쪽 테라스

 

침부로네는 11세기부터 집이 있었고 17세기에는 수도원이었다가 20세기 초에 영국 남작이 사서 대대적인 보수를 했다 한다. 아름다운 정원 속에 조각 작품이 많이 설치되어 있으며, 흉상 조각들이 사열하는 바닷가 쪽 절벽 위에서는 아말피 해안을 비롯한 지중해 바다 경치와 아랫마을을 조망하기에 더 없이 좋다. 세계적인 명사들이 많이 찾아와서 어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하는데, 조용히 쉬거나 마음의 안식을 취하기 좋은 villa인 것 같다.  

지중해의 푸른 보석 카프리 섬(Capri) 관련 링크: www.capri.net 

카프리의 서쪽 마을인 아나카프리에서 내려다 본 카프리의 큰 항구(Marina Grande) 

 

카프리는 맑고 푸른 지중해의 보석 같은 섬으로 파란 바다와 산과 절벽 풍경이 아름답다.
로마 황제의 별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부호들의 별장들이 많이 있다. 카프리까지 배(페리)로는 
나폴리(1시간), 소렌토(40분), 포지타노(50분) 걸리는데, 계절에 따라 운행 시간과 운행 간격, 요금 
차이가 있고, 날씨에 따라 운항을 안할 수도 있으니 카프리 승선 계획은 여유 있게 잡아야 할 것이다.

카프리에는 자동차를 싣고 갈 수도 있지만, 운임도 상당하거니와 카프리의 도로가 협소하고 급경사가

 많아 차를 안 가지고 가는 게 좋다. 후니쿨라(톱니 열차)와 카프리 마을 사이를 오가는 마을버스

통합권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카프리 큰 마을들(동쪽-카프리, 서쪽-아나카프리)은 벼랑 위에 있는데 예쁘고 아기자기한

건물과 성당도 볼만하다. 동쪽의 카프리의 황제의 별장과 서쪽의 아나카프리에서는 솔라로 산

(Monte Solaro)를 꼭 가봐야 한다. 동굴 속 바다에서 물속에 비치는 푸른 햇빛을 구경하는

이색 체험 장소인 푸른동굴(Grotta Azzurra)도 인기이다.   

 

몬테 솔라로(Mt. Solaro) 정상에서 바라본 동쪽 마을 카프리와 파라글리오니 섬(I. Faraglioni) 

 

카프리 서쪽 마을 아나카프리에서 이 섬의 가장 높은 봉우리 몬테 솔라로(Monte Solaro

589M)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그런데 밭 밑은 낭떠러지(계곡)이고 안전장치라곤 무릎

위로 철컥하며 채워준 쇠막대기 하나뿐이었다. 리프트는 흔들흔들 거리며 올라가는데 바람

이 불어와 더 흔들거렸다.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엉덩이 쪽에 힘을 더 주며 얌전히 앉아

있어야 했는데, 사람이 맨 몸으로 줄에 매달려 하늘로 끌려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케이블카

처럼 사람 타는 곳에 바깥을 막아 주는 창이 있는 상자 형태가 아니라, 말 그대로 리프트는 

들어올리는(lift) 장치일뿐이었다. 고소 공포증 환자는 이 리프트는 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몬테

솔라로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카프리의 풍광과 시원한 바람은 잊지 못할 것 같다.         

 

파도에 자갈이 씻기며 나는 소리가 들리는 Piccola 해변과 멀리 보이는  파라글리오니 섬(I. Faraglioni)

 

풍랑이 심한 날씨라 푸른 동굴을 못간 대신 카프리의 남쪽 해변의 작은 마을인 Piccola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카프리의 아이콘인 남동쪽의 섬 파라글리오니(I. Faraglioni)의 조망도

좋을 뿐 아니라, 해변에서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도 있고, 밀려오는 파도에 쓸리는 자갈과

모래의 사각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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