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이 옛길’~‘충청도 양반길’이 연결되는 등산로마다 기암괴석과 볼거리 풍부

충북 괴산군 청안면 장암리 칠보산(542m,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에 있는 칠보산〔780m〕과 산 이름이 같다)을 지나는 한남금북정맥이 북으로 약 1.5km 거리에 이르면 동쪽으로 능선 하나를 분가시킨다. 이 동쪽 능선이 장자봉(421m)을 지나 435m봉에 이르면 남동으로 대산(647m)을 또 분가시킨다. 대산에서 산릉은 북서로 틀어져 치재(49번국도가 지나는 치재터널 위)를 지난 445m봉으로 이어진다. 445m봉에서는 능선이 북과 남으로 나누어진다. 445m봉에서 남으로 방향을 잡은 능선으로 망원산(505m)~국사봉(477.9m)~등잔봉燈盞峰(444.5m)~천장봉天藏峰(437m)을 지나 가장 끝머리에 빚어진 산이 삼성봉三星峰(554.6m)이다.

삼성봉에서 괴산저수지와 달천 건너편 산들은 모두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다. 그러나 삼성봉 일원은 국립공원 경계 밖이기 때문에 각종 입산금지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여기에다 괴산저수지를 끼고 이어지는 ‘산막이 옛길’과 ‘충청도 양반길’이 워낙 인기가 좋아 사계절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달천을 사이에 두고 삼성봉과 마주보는 아가봉雅佳峰(541.2m)은 이 산을 중심으로 ‘충청도 양반길’과 ‘갈은구곡’이 한 바퀴 돌아가며 이어진다. 예전에는 삼성봉 아래 산막이마을 남쪽 괴산호 연화협에서 아가봉 북릉 끝머리인 충청도 양반길 시발점인 갈론마을 입구로 가려면 나룻배를 타고 건너다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8월 산막이마을 남쪽 연화협나루터에서 갈론마을 입구로 이어지는 ‘연화협구름다리’가 개통되면서 산막이 옛길과 충청도 양반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산막이 옛길과 충청도 양반길을 잇는 연하협구름다리(왼쪽). 천장봉에서 남으로 본 삼성봉.
산막이 옛길과 충청도 양반길을 잇는 연하협구름다리(왼쪽). 천장봉에서 남으로 본 삼성봉.
산막이 옛길은 2015년과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2016년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전국 걷기 좋은 길 10선’에 선정되는 등 ‘명품둘레길’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관광객 수도 2017년에만 160만 명이 다녀갔다.

‘산막이 옛길’은 괴산호반 서쪽 등잔봉~천장봉~삼성봉 지능선 끝머리들을 넘고, 지계곡을 건너가는 평지길이다. 그래서 이 길은 어린이나 임신부, 노인들도 함께 걸을 수 있다. 산막이 옛길 알짜배기 구간에는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들이 곁들여진 27가지 숨은 볼거리와 마주치게 된다. 27가지 숨은 볼거리들 중에는 1968년까지 호랑이가 숨어살았다는 호랑이굴, 옛날 여름철 야외서당이었다는 고인돌쉼터, 앉은뱅이가 물을 마시고는 허리가 펴져 걸어갔다는 앉은뱅이약수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등잔봉~천장봉 경유 삼성봉에 이르는 등산길에서는 동쪽 아래로 조망되는 괴산호와 어우러진 한반도지형이 볼 만하다.

등잔봉 등산로 들머리

삼성봉 등산로는 산막이 옛길 호랑이굴 직전 노루샘에서 서쪽 지능선~등잔봉~천장봉~삼성봉 정상, 삼성봉 정상~산막이마을 갈림길~산막이마을로 하산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아가봉은 산막이마을에서 연하협구름다리를 건너가서 남쪽 괴산호 호반으로 이어지는 충청도 양반길을 경유해 운교리 새뱅이마을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새뱅이마을에서는 아가봉 서릉~옥녀탕~신선대~입벌린바위 등을 경유해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하산은 북쪽 매바위 능선을 타고 498.8m봉 동남쪽 지능선~배티골~갈론마을 행운민박 앞으로 나오는 코스가 있다. 또는 갈론마을에서 갈은구곡~옥녀봉~아가봉 경유 정상에 오른 다음, 아가봉 북릉~배티골~갈론마을로 내려서기도 한다.  

상기 코스들을 산막이옛길 주차장에서 등잔봉~천장봉~삼성봉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에 이어 연하협구름다리~충청도 양반길~새뱅이마을~아가봉으로 오르는 순서로 소개한다.   

등잔봉→삼성봉 종부+산막이 옛길

노루샘 옆 등잔봉 오름길 출입문에다 전국에서 다녀간 산악회마다 매달아 놓은 표지기들.  표지기가 수 백 개는 될 듯싶다.
노루샘 옆 등잔봉 오름길 출입문에다 전국에서 다녀간 산악회마다 매달아 놓은 표지기들. 표지기가 수 백 개는 될 듯싶다.

산막이 옛길 노루샘~등잔봉~천장봉~산막이마을 갈림길~삼성봉 정상〈사오랑주차장 기점 약 4.5 km·3시간 안팎 소요〉

사오랑司五郞마을 이름은 사은리, 외사리, 학동, 갈론마을을 통칭하는 지명이다. 등잔봉에는 옛날 한 어머니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해 등잔불을 켜놓고 100일 기도를 올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천장봉 못미처 한반도전망대는 사진작가들이면 모두 다녀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삼성봉·천장봉 날머리

주능선 산막이마을 갈림길 동북릉 내림 길에서 보게 되는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 살짝 갈라진 바위 틈바구니에서 힘겹게 살아 있다(왼쪽). 삼성봉 정상을 알리는 유일한 표지석. 자연석에다 누군가가 흰색 페인트로 ‘삼성봉’이라 써 놓았다.
주능선 산막이마을 갈림길 동북릉 내림 길에서 보게 되는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 살짝 갈라진 바위 틈바구니에서 힘겹게 살아 있다(왼쪽). 삼성봉 정상을 알리는 유일한 표지석. 자연석에다 누군가가 흰색 페인트로 ‘삼성봉’이라 써 놓았다.

삼성봉~산막이마을 갈림길 동북릉~산막이마을 하산코스〈약 2 km·1시간 20분 안팎 소요·산막이 나루까지〉

천장봉에서 남쪽 능선 길로 17분이면 산막이마을 갈림길(←산막이마을 1.5km, ↓등잔봉 2km 푯말)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삼성봉 정상은 15분이 걸린다. 정상에는 오래된 삼각점 옆에 묘 1기가 있다. 연리목連理木을 닮은 나무도 보인다. 정상에서 동으로는 괴산호 건너 비학산, 군자산 남릉, 그리고 아가봉 능선이 마주 보인다. 하산은 북쪽 산막이마을 갈림길로 되돌아 내려온 다음, 동북릉을 타고내리는 길이 가장 편하다. 동북릉 내림길에서는 ‘신령참나무’와 ‘시련과 고난의소나무’가 볼 만하다. 

산막이 마을

충청도 양반길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난 곳인 선유대. 왼쪽은 이곳 자연생태계를 망가뜨린 외국산 민물고기인 ‘배스’만을 골라서 잡는다는 자원봉사자가 타고 있는 낚시용 배이다. 사진=최효범.
충청도 양반길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난 곳인 선유대. 왼쪽은 이곳 자연생태계를 망가뜨린 외국산 민물고기인 ‘배스’만을 골라서 잡는다는 자원봉사자가 타고 있는 낚시용 배이다. 사진=최효범.

산막이마을~연화협구름다리~충청도 양반길 옥녀샘~선유대~새뱅이나루~운교리 새뱅이마을〈산막이나루 기점 6km·2시간 30분 소요, 연화협구름다리 기점 약 4.7km·2시간 안팎 소요〉

연화협구름다리 주차장에서 동쪽 갈론마을 방면 50m 거리에 출렁다리 입구가 있다. 이 출렁다리를 건너가면 본격적으로 충청도 양반길이 시작된다. 충청도 양반길은 괴산저수지 상류인 달천변達川邊으로 이어진다. 충청도 양반길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은 선유대仙遊臺(일명 각시바위)이다. 선유대에서 달천 건너 병풍을 펼친 듯한 바위는 신랑바위新郞巖이다. 새뱅이나루 서쪽 목교木橋는 이름 그대로 나무다리이다. 아쉽게도 이 나무다리는 작년 수해 때 흔적을 감췄다. 현재 새 다리를 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충청도 양반길

아가봉 서릉인 신선대 능선 상단부 바위지대. 취재산행을 함께한 미투리 산악회 곽영복씨가 신선대 옆을 지나고 있다(왼쪽). 사진=최효범.  새로 세워진 아가봉 정상비석.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세웠다.
아가봉 서릉인 신선대 능선 상단부 바위지대. 취재산행을 함께한 미투리 산악회 곽영복씨가 신선대 옆을 지나고 있다(왼쪽). 사진=최효범. 새로 세워진 아가봉 정상비석.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세웠다.

새뱅이마을~신선대 능선(정상 서릉)~아가봉 정상〈새뱅이마을 기점 약 2km·2시간 안팎 소요〉

예전 아가봉 정상에는 우아하다는 뜻인 아雅자와 아름답다는 뜻인 가佳자를 가져다 산 이름을 새긴 정상비석이 있었다. 현재 괴산군에서 발행한 <괴산의 명산 35> 안내책자 146쪽 아가봉 소개항목에도 한문으로 ‘雅佳峰아가봉’으로 음각된 정상비석 사진이 실려 있다.

그러나 최근 아가봉 정상에는 예전 산 이름이 한문으로 쓰여진 정상비석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속리산국립공원 측에서 한글로 ‘속리산 아가봉’이라 음각된 새 정상비석을 세워 놓았다.

새뱅이마을에서 정상 방면 서릉상에는 암반이 움푹 패인 곳에 고인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옥녀탕, 소나무와 바위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신선대, 입벌린 바위(일명 아가리바위)와 정상 북릉상의 매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많다. 

충청도 양반길

아가봉 북릉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매바위.
아가봉 북릉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매바위.

아가봉~매바위 북릉~498.8m봉 동남릉~배티골~갈론마을 하산코스〈약 4 km·1 시간 20분 안팎 소요〉

연하협구름다리에서 충청도 양반길 경유 새뱅이마을에 이른 다음, 새뱅이마을에서 아가봉에 올랐을 때 시간이 오후 3시가 넘었다면, 아가봉 북릉 경유 배티골로 하산해야 편하다. 왜냐하면 오후 3시라는 시각은 어느 산에서나 하산하는 시간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상에 오른 시간이 오후 2시 이전에다 건각健脚인 경우에는 동릉 옥녀봉~옥녀봉고개에 이른 다음, 북쪽 갈은구곡 경유 갈론마을~연하협구름다리로 여유 있게 하산할 수 있다. 아가봉 산행은 연하협 구름다리에서 갈론~갈은구곡~옥녀봉 경유 아가봉 정상에 오른 후, 북릉~배티골~갈론~연화협구름다리도 내려와도 괜찮다. 

갈은구곡→아가봉

교통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괴산 1일 17회(06:50~20:10) 운행. 차타는 곳 8번 승차 홈. 이 버스편은 모두 증평을 경유한다. 요금 1만 800원, 2시간 소요.

괴산→동서울터미널 증평 경유 1일 17회(06:05 이후 19:55까지 매시 55분 출발) 운행.

강남센트럴→괴산 1일 11회(06:45, 08:10, 10:10, 11:10, 12:10, 13:10, 14:10, 16:10, 18:10, 19:10, 19:50) 운행. 이 버스편은 모두 증평을 경유한다. 요금 1만 800원, 2시간 소요. ※강남센트럴은 고속터미널(지하철 3, 7, 9호선) 경부선 건물 1층에서 북쪽 길 건너 호남선 전용 센트럴시티 건물(회색 건물)을 말한다. 승차는 1층 11번 개찰구 이용.

괴산→강남센트럴 증평 경유 1일 11회(06:40, 08:10이후 19:10까지 매시 10분 출발) 운행.

청주→괴산 가경동에서 북청주 경유 1일 33회(06:35~21:00)운행. 요금 가경동 6,000원, 북청주 5,000원, 1시간 10분 소요.

괴산→청주 1일 33회(06:45~21:10) 운행.

괴산→수전(산막이주차장) 시내버스 1일 5회(06:30〔수전교 종점〕, 11:10, 14:00, 15:10〔수〕, 17:10〔산〕), 시외버스 2회(08:10, 18:45) 운행. 요금 1,500원.

수전→괴산 시내버스 1일 8회(07:20〔수전교 종점〕, 08:10〔수 종〕, 09:30〔수 종〕, 11:30〔산막이 옛길 종점〕, 12:50〔수 종〕, 14:25〔산막이 종〕, 15:30〔수 종〕, 17:45〔산막이 종〕), 시외버스 2회(08:10〔수 종〕, 18:40〔수 종〕) 운행. 수전교 종점은 강변식당 앞 삼거리 외사리 안내석 앞이다. 이곳에서 동쪽 괴강을 건너는 큰 다리 이름이 수전교라서 수전교 종점이라 부른다. 수전교 건너 남쪽 강변길은 사은리 갈은구곡으로 이어진다. 산막이종점은 강변식당 앞 삼거리에서 남쪽 1km 거리인 한국전력(괴강댐 발전소) 출입구(왼쪽)를 지나 오른쪽(서쪽) 100m 거리 버스정류장을 말한다.    

괴산→덕평리 1일 13회(06:20~19:10) 운행.

사오랑주차장 주차료 일반승용차 1일 2,000원, 대형차량 5,000원.

괴산 콜택시 043-834-8585, 괴산 개인택시 043-832-2705.

차돌바위나루~산막이나루 유람선 승선요금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식사 및 숙박(지역번호 043)

사은리 산막이 옛길 주차장 일원 옛길쉼터(010-3487-5556), 산막이 만남의 광장(010-9214-7946), 짚은묵 맛집(834-0832), 산막이 원조 두부마을(834-3223), 해바라기식당(010-2526-6383).

사은리 산막이마을(괴산호 남쪽 산막이나루터) 일원 산막이나루 남쪽 식당가에 자리한 청국장과 토종닭 전문 느티나무집(010-5541-5951), 막걸리와 커피 전문 한옥집 뚜벅이(833-0388), 빈대떡과 막걸리 전문 산막이주막(010-5706-4587), 감자전과 버섯찌개 전문식당에 펜션을 겸한 산막이산장(832-5553), 더덕동동주와 손두부전문 산막이옛집(010-7630-7035), 올갱이국수와 칼국수 전문 광전식당(833-3715), 산막이민박(010-5243-0133), 가마솥 손두부 전문 식당에 펜션을 겸한 하얀집(832-5617), 두루치기와 빈대떡 전문 고을(010-5487-5572), 커피와 팥빙수 전문 카페 풍경(010-6326-3424) 등 이용.

사은리 갈론마을(옥녀봉 북쪽) 일원 갈론주막펜션(010-9313-5614), 갈론휴게소(010-4199-2177), 행운민박(010-5339-1579), 갈론 길펜션(010-9711-7324), 갈론애(愛)산다 민박(010-5483-1613), 광장민박(010-3000-5619), 저짝 건너 펜션(010-8630-1684) 구곡민박(832-5618) 등 이용.

괴산시외버스터미널 일원 터미널 옆에서 원조올갱이해장국 만으로 53년 동안 영업해 온 괴산주차장 식당(대표·김창수 832-2673), 보신옥(833-1271), 착한분식(832-5973), 옛날찐빵집(010-3310-2032), 터미널 길 건너편 서울식당(832-2135) 등 이용.

옥녀봉고개 북쪽 갈은구곡 중 7곡인 고송유수재.
옥녀봉고개 북쪽 갈은구곡 중 7곡인 고송유수재.

갈은구곡

옛날 선비들이 자연에서 풍류 즐기며 명구名句들을 남긴 명소

갈론마을 끝머리 갈론지킴터에서 10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절벽 위로 선반위에 놓인 메주를 보는 듯한 사각형 바위에 새겨진 ‘갈은동문葛隱洞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이후 곧이어 길 오른쪽 수풀 뒤로 비박장소 같은 바위굴이 나온다.

제 1곡 장암석실場巖石室이다. 석실 안쪽 벽에 새겨진 사행시 중 첫째 줄에 동의온여하의량冬宜溫與夏宜凉(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네)이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

제 2곡 갈천정葛天亭은 지나온 갈은동문 바위 북쪽 개울 건너편에 있다. 갈천정은 옛날 중국상고시대 때 왕이었던 갈천씨葛天氏를 기리는 장소이다. 장암석실에서 5분 거리 합수점에서 다래골 방면 계류를 건너가면 제 3곡 강선대降僊臺 앞이다. 글 내용 그대로 신선이 내려와 춤을 추는 곳이라는 곳이다. 강선대에서 다시 되돌아 나온 삼거리에서 남쪽 옥녀봉 방면 계류를 거슬러 오른다. 옥玉 같이 맑고 투명한 계류를 거슬러 20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 계류 건너 칼로 자른 치즈처럼 반반한 바위벽에 쓰인 제 4곡 옥류벽玉溜壁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구슬 같은 물방울이 맺히는 절벽이라는 뜻이다.

이후 계류를 거슬러 4~5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계류 건너 바위벽에 새겨진 제 5곡 금병錦屛이 반긴다. 바위벽이 비단으로 만든 병풍 같다는 뜻이다. 금병을 뒤로하고 왼쪽으로 꺾이는 계류를 거슬러 2~3분이면 제 6곡 구암龜巖이 나온다. 글씨 오른쪽에 거북이 형상을 한 버스 크기 바위가 보인다. 구암에서 상류로 2~3분 오르면 바위가 U자형으로  길게 패어진 사이로 계류가 춤을 추는 비경지대인 제 7곡 고송유수재古松流水齋로 올라선다. 고송유수재는 ‘멋들어진 노송 아래 흐르는 물가에 자리한 집’이라는 뜻이다.

고송유수재를 뒤로하고 불과 20m 거리 왼쪽 계류 건너편이 제 8곡 칠학동천七鶴洞天이다. 칠학동천 상단부에서 오른쪽 계류를 건너자마자 둥글넓적한 바위로 올라서면 여기가 마지막 명소인 제 9곡  선국암仙局巖이다.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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