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자 표기법 개정 - 질의·응답-
▶개정 이유
로마자 표기법을 개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종전의 로마자 표기법은 반달표(˘)와 어깻점( ' ) 때문에 컴퓨터에서 사용하기가 불편해 정보화 시대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도로표지판 등에서만 사용되었을 뿐 인명, 회사명에서는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 결과 사람마다 제각기 자기 방식대로 하는 등 로마자 표기의 혼란이 극심했습니다. 로마자 표기법을 만일 그대로 둔다면 로마자 표기의 혼란이 더욱 심해질 것은 뻔합니다. 누구나 지키고 따를 수 있는 로마자 표기법이라야 로마자 표기의 혼란이 해소됩니다.
▶외국과의 문제
외국의 지도, 백과사전 등은 대부분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으로 되어 있는데 혼란이 따르지 않겠습니까?
상당 기간 혼란이 따를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서 외국의 지도, 백과사전 등에서도 새 표기법에 따르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혼란을 우려해 현재의 표기법을 유지한다면 더 큰 혼란을 두고두고 겪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새 로마자 표기법을 국내외에 정착시켜 나갈 것입니다.
▶홍 보
국내에서 Busan, Daegu, Gwangju로 바꾸더라도 외국에서는 여전히 Pusan, Taegu, Kwangju로 쓰지 않겠습니까?
국내에서부터 표기법대로 통일해서 쓰면 외국에서도 점차 한국의 표기법을 따를 것입니다. 될 수 있는 대로 빠른 시일 안에 외국에서도 새 표기법을 따르도록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래를 위하여
상당 기간 혼란이 불가피하다면 차라리 로마자 표기법을 개정하지 않는 게 낫지 않습니까?
이번 로마자 표기법 개정은 먼 장래를 보고 결정한 것입니다. 당장 번거롭고 힘들다고 해서 분명한 잘못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자손 대대로 불편과 고통을 물려 주게 됩니다. 당분간은 혼선을 겪겠지만 새 표기법이 정착되고 나면 불편이 해소되고 오히려 이득이 큽니다. 먼 앞날을 생각해야 합니다.
▶개정에 따른 이득
로마자 표기법을 개정하면 어떤 점이 좋습니까?
새 표기법은 누구나 따를 수 있는 표기법이므로 지명뿐 아니라 인명, 회사명 등이 표기법에 따라 규칙적으로 표기될 수 있습니다. 지명, 인명, 회사명 등이 예측 가능하게 표기되면 인터넷 등에서 정보 검색이 편리해집니다.
▶신뢰성
로마자 표기법이 몇 년 후 또 바뀌는 것은 아닙니까?
새 표기법은 이제 다시는 개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개정해서도 안 되고 개정할 요인도 없다고 봅니다. 국민 모두가 새 표기법을 따름으로써 로마자 표기의 혼란을 해소해야 하겠습니다.
▶자음
서양인들은 ‘ㄱ, ㄷ, ㅂ, ㅈ’을 k, t, p, ch로 적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까?
서양인들이 선호하는 대로만 할 수는 없습니다. 서양인들이 원하는 대로만 한다면 ‘ㄱ, ㄷ, ㅂ, ㅈ’과 ‘ㅋ, ㅌ, ㅍ, ㅊ’을 똑같이 표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정주’와 ‘청주’가 구별되어야 하고, ‘대식’과 ‘태식’, ‘변(卞·邊)씨’와 ‘편(片)씨’도 구별되어야 합니다. ‘ㄱ, ㄷ, ㅂ, ㅈ’을 g, d, b, j로 표기하면 ‘ㅋ, ㅌ, ㅍ, ㅊ’과 구별되지만 ‘ㄱ, ㄷ, ㅂ, ㅈ’을 k, t, p, ch로 표기하는 한 ‘ㅋ, ㅌ, ㅍ, ㅊ’과 구별되지 않습니다.
▶자음
‘ㄱ’은 k로 널리 쓰이고 있으므로 k로 적는 것이 낫지 않습니까?
‘ㅋ’으로 시작되는 지명, 인명이 적기 때문에 ‘ㄱ’을 k로 적어도 별 문제가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g, d, b와 k, t, p는 체계적으로 계열을 이루기 때문에 ‘ㄱ’만 체계에 어긋나게 k로 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ㅋ’으로 시작되는 말이 전혀 없지는 않으므로 ‘ㅋ’(k)과의 구별을 위해서도 ‘ㄱ’은 g로 해야 합니다.
▶모음
eo(어), eu(으)는 외국인이 ‘에오’, ‘에우’로 읽지 않겠습니까?
‘어, 으’를 eo, eu로 적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한국어의 모음이 로마자의 모음 글자보다 많기 때문에 빚어진 일입니다. 외국인들에게 eo, eu를 ‘어, 으’로 읽어 달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Geobukseon(거북선)을 ‘지오북세온’처럼 읽는 외국인이 있다면 ‘거북선’으로 발음하도록 일러 주어야 합니다. 로마자는 나라마다 특징적인 음가가 있기 마련이므로 우리도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발음을 알려 주고 따라 달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모음
‘어’는 한 글자인 u로 적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u는 영어에서 흔히 ‘어’ 비슷하게 발음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로마자 표기는 영어권 사람들만 읽는 것이 아니고 전세계인이 읽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u는 거의 모든 로마자 사용 언어에서 ‘우’로 발음합니다.
▶성씨
성(姓)도 표기법을 따라야 합니까?
성(姓)도 원칙적으로 표기법에 따라야 하나 성 중에는 표기법을 따르기 곤란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李)’는 표기법에 따르면 I이지만 I로 표기하는 사람은 없고 Lee로 하는 사람이 95%를 넘으며 그 밖에 Rhee, Yi, Ri, Li, Rhie, Lie 등이 쓰이고 있습니다. 같은 ‘이(李)씨’가 이렇게 여러가지로 쓰이다 보니 형제간에도 다른 경우마저 있습니다. 표기법에 따른 표기를 권장하기 어려운 성씨에 한해서 관습적 표기를 표준안으로 삼아 표기 통일을 꾀하고자 합니다. ‘이씨’ 외에도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아닌, 관습적 표기를 표준안으로 해야 할 성씨가 있는데 조속한 시일 안에 여론 수렴을 거쳐 성씨 표기 표준안을 따로 만들어 발표할 계획입니다.
▶회사명
기존의 회사명, 학교명도 새 표기법에 따라 바꾸어야 합니까?
인명과 마찬가지로 회사명도 그동안 써 온 것을 그대로 쓰고자 한다면 써도 됩니다. 그러나 새로 회사명을 지을 경우에는 표기법에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써 온 표기를 버리고 새 표기법에 따르고자 할 경우 적극 환영합니다.
▶전자법 (글자 옮기기 방식)
이왕 개정할 바엔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전자법으로 하는 게 옳지 않습니까?
로마자 표기는 ‘외국인이 읽을’ 것을 전제로 합니다. 도로표지판이든 지도든 마찬가지입니다. ‘신라(新羅)’는 [실라]라고 발음하는데 [실라]라는 발음을 Silla와 같이 보여 주는 것이 외국인이 발음하기에 편합니다. 우리가 ‘신라’라고 적는다고 해서 글자대로 Sinla로 표기하는 것은 외국인의 편의를 도외시하는 것으로서 외국인들의 호응을 얻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학술적인 용도 등 특수한 상황에서 한글 복원을 전제로 표기할 경우에는 전자법에 따라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 참고-
문화관광부 고시 제2000-8호, 2000. 7. 7.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전문(全文)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
제1항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2항 로마자 이외의 부호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제2장 표기 일람
제1항 모음은 다음 각호와 같이 적는다.
1. 단모음
2. 이중 모음
[붙임 1] ‘ㅢ’는 ‘ㅣ’로 소리 나더라도 ui로 적는다. <보기> 광희문 Gwanghuimun
[붙임 2] 장모음의 표기는 따로 하지 않는다.
제2항 자음은 다음 각호와 같이 적는다.
1. 파열음 2. 파찰음 3. 마찰음 4. 비음 5, 유음
붙임 1] ‘ㄱ, ㄷ, ㅂ’은 모음 앞에서는 ‘g, d, b’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k, t, p’로 적는다. ([ ] 안의 발음에 따라 표기함.)
<보기>
구미 Gumi 영동 Yeongdong 백암 Baegam
옥천 Okcheon 합덕 Hapdeok 호법 Hobeop 월곶[월곧] Wolgot 벚꽃[벋꼳] beotkkot 한밭[한받] Hanbat
[붙임 2] ‘ㄹ’은 모음 앞에서는 ‘r’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l’로 적는다. 단,‘ㄹㄹ’은 ‘ll’로 적는다.
<보기>
구리 Guri 설악 Seorak / 칠곡 Chilgok 임실 Imsil / 울릉 Ulleung 대관령[대괄령] Daegwallyeong
제3장 표기상의 유의점
제1항 음운 변화가 일어날 때에는 변화의 결과에 따라 다음 각호와 같이 적는다.
1. 자음 사이에서 동화 작용이 일어나는 경우
<보기>
백마[뱅마] Baengma 신문로[신문노] Sinmunno 종로[종노] Jongno 왕십리[왕심니] Wangsimni
별내[별래] Byeollae 신라[실라] Silla
2. ‘ㄴ, ㄹ’이 덧나는 경우
<보기>
학여울[항녀울] Hangnyeoul 알약[알략] allyak
3. 구개음화가 되는 경우
<보기>
해돋이[해도지] haedoji 같이[가치] gachi 맞히다[마치다] machida
4. ‘ㄱ, ㄷ, ㅂ, ㅈ’이 ‘ㅎ’과 합하여 거센소리로 소리 나는 경우
<보기>
좋고[조코] joko 놓다[노타] nota 혀[자펴] japyeo 낳지[나치] nachi
다만, 체언에서 ‘ㄱ, ㄷ, ㅂ’ 뒤에 ‘ㅎ’이 따를 때에는 ‘ㅎ’을 밝혀 적는다.
<보기>
묵호 Mukho 집현전 Jiphyeonjeon
[붙임] 된소리되기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보기>
압구정 Apgujeong 낙동강 Nakdonggang 죽변 Jukbyeon 낙성대 Nakseongdae 합정 Hapjeong 팔당 Paldang
샛별 saetbyeol 울산 Ulsan
제2항 발음상 혼동의 우려가 있을 때에는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쓸 수 있다.
<보기>
중앙 Jung-ang 반구대 Ban-gudae 세운 Se-un 해운대 Hae-undae
제3항 고유 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는다.
<보기>
부산 Busan 세종 Sejong
제4항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쓴다.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 )안의 표기를 허용함.)
<보기>
민용하 Min Yongha (Min Yong-ha) 송나리 Song Nari (Song Na-ri)
(1) 이름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보기>
한복남 Han Boknam (Han Bok-nam) 홍빛나 Hong Bitna (Hong Bit-na)
(2) 성의 표기는 따로 정한다.
제5항 ‘도, 시, 군, 구, 읍, 면, 리, 동’의 행정 구역 단위와 ‘가’는 각각 ‘do, si, gun, gu, eup, myeon, ri, dong, ga’로 적고, 그 앞에는 붙임표(-)를 넣는다. 붙임표(-) 앞뒤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보기>
충청북도 Chungcheongbuk-do 제주도 Jeju-do 의정부시 Uijeongbu-si 양주군 Yangju-gun 도봉구 Dobong-gu
신창읍 Sinchang-eup 삼죽면 Samjuk-myeon 인왕리 Inwang-ri 당산동 Dangsan-dong
봉천 1동 Bongcheon 1(il)-dong 종로 2가 Jongno 2(i)-ga 퇴계로 3가 Toegyero 3(sam)-ga
[붙임] ‘시, 군, 읍’의 행정 구역 단위는 생략할 수 있다.
<보기>
청주시 Cheongju 함평군 Hampyeong 순창읍 Sunchang
제6항 자연 지물명, 문화재명, 인공 축조물명은 붙임표(-) 없이 붙여 쓴다.
<보기>
남산 Namsan 속리산 Songnisan 금강 Geumgang 독도 Dokdo 경복궁 Gyeongbokgung 무량수전 Muryangsujeon
연화교 Yeonhwagyo 극락전 Geungnakjeon 안압지 Anapji 남한산성 Namhansanseong
화랑대 Hwarangdae 불국사 Bulguksa 현충사 Hyeonchungsa 독립문 Dongnimmun
오죽헌 Ojukheon 촉석루 Chokseongnu 종묘 Jongmyo 다보탑 Dabotap
제7항 인명, 회사명, 단체명 등은 그동안 써 온 표기를 쓸 수 있다.
제8항 학술 연구 논문 등 특수 분야에서 한글 복원을 전제로 표기할 경우에는 한글 표기를 대상으로 적는다. 이 때 글자 대응은 제2장을 따르되 ‘ㄱ, ㄷ, ㅂ, ㄹ’은 ‘g, d, b, l’로만 적는다. 음가 없는 ‘ㅇ’은 붙임표(-)로 표기하되 어두에서는 생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타 분절의 필요가 있을 때에도 붙임표(-)를 쓴다.
<보기>
집 jib 짚 jip 밖 bakk 값 gabs 붓꽃 buskkoch 먹는 meogneun 독립 doglib 문리 munli
물엿 mul-yeos 굳이 gud-i
좋다 johda 가곡 gagog
조랑말 jolangmal 없었습니다 eobs-eoss-seubnida
(부 칙)
1. (시행일) 이 규정은 고시한 날부터 시행한다.
2. (표지판 등에 대한 경과조치) 이 표기법 시행 당시 종전의 표기법에 의하여 설치된 표지판(도로, 광고물, 문화재 등의 안내판)은 2005. 12. 31.까지이 표기법을 따라야 한다.
3. (출판물 등에 대한 경과조치) 이 표기법 시행 당시 종전의 표기법에 의하여 발간된 교과서 등 출판물은 2002. 2. 28.까지 이 표기법을 따라야 한다.
주요 용례 (ㄱ, ㄴ, ㄷ 순)
ㄱ |
ㄴ ㅁ |
ㅅ |
ㅈ |
ㅌ 태극기 T'aegkki ▶ Taegeu kgi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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