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문 이름에 숨은 뜻 2.궁궐이나 전각에도 서열이... -명지대 홍순민 교수-

 

원문 출처 : 링크 바로가기=>  문(門) 이름에 숨은 뜻

 

- 다음 내용은 원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

 

뼈대 있는 가문에서는 자녀 특히 아들 이름을 짓는 데 항렬자를 쓴다. 

항렬자는 대를 이어 성세를 누리는 가문에서 세대의 상하를 구별하고 

한 가문으로서의 동질성을 확인하기 위한 장치라고 하겠다. 

항렬자는 한자의 변에 오행(五行)을 순서대로 넣는다는지 해서 체계를 잡고, 

거기에 좋은 뜻을 부여하여 지어 놓으면 후손들이 해당 글자를 넣어 이름을 짓는 것이다. 

그 좋은 뜻에는 그들의 가치체계와 이념이 반영되어 있음은 말할 나위 없다. 

한자를 쓰는 유교문화는 이름붙이는 데는 탁월하다. 사람은 물론 웬만한 건물에도 이름을 붙였다. 

건물에도 존비(尊卑) 등급이 있다. 

건물의 크기와 형태, 양식 및 장식, 기능이나 용도, 소유자 또는 주된 사용자의 신분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어 등급이 정해진다. 그 등급은 건물 이름의 끝 글자에 반영되어 나타난다. 

건물 이름에도 항렬자를 쓴 셈이다. 이를 정돈하여 보면 대체로 

“전(殿) 당(堂) 합(閤) 각(閣) 재(齋) 헌(軒) 루(樓) 정(亭)” 여덟 글자 순으로 서열이 매겨진다. 

‘전(殿)’ 은 최상급의 특별한 건물이다. 

궁궐에서는 임금님이나 왕비, 대비 등 최고 신분의 사람이 활동하는 건물로서 

대체적으로 넓고 높고 화려하다. 

사찰에서는 대웅전(大雄殿) 등 불상을 모신 건물, 성균관이나 향교에서는 공자와 그 제자들이 위패를 모신 대성전(大成殿)에만 ‘전’이라는 명칭이 붙는다. 

 

‘당(堂)’ 은 1등급의 건물이다.

‘전’보다 한 등급이 떨어지지만, 주택을 비롯한 일반 공간에서는 가장 높은 지위의 건물이다. 

크고 당당하다. 

‘합(閤)’ 과 ‘각(閣)’ 은 ‘전’이나 ‘당’보다 한 등급 낮은 2등급의 건물이다. 

‘전’이나 ‘당’에 비해 규모가 작고 장식도 단순하다. 

‘전’이나 ‘당’의 주위에서 그것을 보완하는 기능을 갖는다. 

‘합’은 흔히 여성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각’은 대개 남성이 주인이다. 

‘합’이 ‘각’보다 약간 높게 여겨진다. 

‘재(齋)’ 는 평균 등급의 가장 흔한 건물이다. 위엄을 드러내기보다는 실용적인 형태로 되어 있다. 

주로 조용한 주거용이거나 학문 활동을 하는 건물이다. 

 

‘헌(軒)’ 은 ‘재’와 거의 같은 등급이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업무용이나 강학용 건물로서 마루가 크게 발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누(樓)’ 는 기본 평면에서 상당한 높이 위에 바닥이 조성된 공간을 가리킨다. 

바닥은 마루로 되어 있고, 서늘하고 건조한 상태로서 주변 경치를 관망하거나 서책 등을 보관하는 데 많이 이용한다. 2층 건물에서 2층을 ‘누’, 1층을 ‘각’이라고 한다.

 

‘정(亭)’ 은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적은 인원이 모여 연회하기 위한 작은 건물이다. 


건물 이름의 끝 글자는 건물의 형태, 용도, 사용자에 따라 정해져서 어느 한 글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본 이름은 그 건물의 위상과 용도, 그 건물에 기대하는 이념에 따라 짓는다. 

 

예들 들면 

궁궐의 법전(法殿)은 근정전(勤政殿), 인정전(仁政殿), 명정전(明政殿), 숭정전(崇政殿) 하듯이 

‘정(政)’ 자 돌림이다. 한 눈에 정치를 잘 하라는 뜻임을 알 수 있다. 

 

문도 건물의 하나이다. 그런데 문은 모두 ‘문(門)’ 자로 끝난다. 

문은 문 자체의 품격과 그것이 품고 있는 내부 공간의 등급에 따라서 이름이 지어진다. 

조선왕조를 개창하고 1304(태조 4)년에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한 뒤에 
가장 먼저 종묘 사직을 짓고, 그 다음에 궁궐을 짓고, 마무리로서 도성을 지었다. 종묘 사직에도 당연히 담장을 높이 쌓고 문을 내었는데 웬일인지 고유명사를 붙이지 않았다. 그저 외대문(外大門), 북문(北門), 동정문(東正門), 남신문(南神門) 등으로만 기록에 남아 있다. 

그러고 보면 건물들도 정전(正殿)이니 칠사당(七祀堂), 공신당(功臣堂), 안향청(安香廳) 등으로 되어 있다. 그 기능을 나타내는 일반명사이지 고유명사가 아니다. 

 

종묘의 별묘(別廟)인 영녕전(永寧殿)도 '영구히 안녕히 모시는 건물'이라는 뜻으로 풀어 보면 

고유명사라고 보기 어렵다. 

한양을 수도로 만드는 본격적인 공사는 궁궐 공역이었다. 

첫 궁궐에 “경복궁(景福宮)”이라는 이름을 짓고, 

주요 건물들에 근정전(勤政殿), 사정전(思政殿), 강녕전(康寧殿) 등 이름을 붙었다. 

정도전이 이름을 짓고 그 뜻을 풀었다. 

 

궁성(宮城)은 조금 나중에 정비되어 동서남북에 문을 내었다. 

남쪽 정문이 광화문(光化門), 동문이 건춘문(建春門), 서문이 영추문(迎秋門), 북문이 신무문(神武門)이다. 
광화문을 들어선 다음 문이 흥례문(興禮門), 

그 다음에 법전(法殿)인 근정전을 들어가는 문이 근정문(勤政門), 

편전(便殿)인 사정전 앞에는 사정문(思政門), 

임금의 거처인 강녕전으로 들어가는 문의 이름은 향오문(嚮五門), 

왕비의 거처인 교태전(交泰殿)으로 들어가는 문 이름은 양의문(兩儀門)이다. 

얼핏 보면 이름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떤 체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광화(光化)”는 왜 이렇게 이름을 지었노라는 명확한 기문(記文)은 남아 있지 않지만, 

'온 세상에 빛과 교화를 발하는 문'이라는 뜻이라고 해석해서 큰 어긋남이 없다. 

빛―광(光)은 불―화(火)이다. 화는 방위로는 앞―전(前)이요, 남쪽에 대응한다. 

‘화(化)’자는 이후 창덕궁의 돈화문(敦化門), 창경궁의 홍화문(弘化門), 경희궁의 흥화문(興化門), 

그리고 초기 경운궁의 인화문(仁化門)으로 연결되어 궁궐 정문의 돌림자가 되었다. 

신무문의 ‘무(武)’는 사신(四神) 가운데 현무(玄武)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신무문에서 동쪽으로 광무문(廣武門), 계무문(癸武門)이라는 작은 문들이 더 있어 

‘무’자 돌림을 이루는 것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해 준다. 

동문에는 봄―‘춘(春)’이 들어 있고 서문에는 가을―‘추(秋)’가 들어 있는 것은 

동서남북 사방에 각각 춘하추동 사계절을 대응시키는 관념의 반영이다. 

 

흥례문의 ‘예(禮)’자는 유교의 오상―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의 하나인 예이다. 

오상을 오방(五方)―동 서 남 북 중앙에 대응시켜 남쪽에는 예를 배치한 것이다. 

근정문은 그 안의 중심 건물 근정전에서, 사정문은 사정전에서 따다가 붙인 이름이다. 

이것을 전범으로 삼아서 다른 궁궐에서도 법전과 편전의 문은 별도의 이름을 붙이지 않고 본 건물의 이름을 따랐다. 

향오문은 독특하게 ‘오(五)’라는 숫자를 넣었다. 

‘오’는 ‘일(一)’부터 ‘구(九)’까지 기본수 가운데 한가운데 수이다. 중앙의 수요, 임금의 수이다. 

그러므로 향오문은 경복궁 중앙의 임금의 거처―대전(大殿)으로 들어가는 문이 되는 것이다. 

‘양의(兩儀)’는 음양(陰陽)을 말한다. 

태극에서 음양이 나오고 음양에서 사상(四象), 팔괘(八卦), 육십사괘로 발전해가는 것이다. 

음양의 가장 뚜렷한 형상은 남녀이다. 양의문은 남녀가 어울려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문이란 뜻이다. 

알고보면 대단히 선정적인 이름이다. 

양의문 안에 있는 교태전의 ‘태(泰)’는 육십사괘 가운데 하나이다. 

하늘을 가리키는 건(乾)괘[☰]가 밑에 땅을 가리키는 곤(坤)괘[☷]가 위에 있는 모양이다. 

하늘은 위로 올라가는 속성이 있고 땅은 아래로 내려오는 속성이 있으니 

하늘과 땅이 교합(交合)하는 형상이다. 이 역시 남녀의 교합을 뜻하는 이름이다. 

왕비의 거처 중궁전(中宮殿)이자 임금과 왕비의 침전(寢殿)의 이름으로서는 제격이다. 

양의문은 결국 이곳이 중궁이요 침전임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조선시대 문 가운데 격이 가장 높은 것은 도성의 문이다. 

도성은 1396(태조 5)년 1월 9일 개기(開基)하여 1398(태조 7)년 2월 완공하였다. 

성이 있으면 문이 있어야 할 터, 도성에는 네 대문과 네 소문 그리고 암문(暗門)들을 지었다. 

암문이야 어차피 처음부터 드러나지 않고 드나들기 위한 문이므로 이름을 붙이지 않았고, 

네 대문과 네 소문에만 이름을 붙였다. 

도성문 역시 정도전이 이름을 지었다. 

정도전은 조선 건국의 주역 가운데 주역이자, <불씨잡변>을 짓는 등 고려말 불교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성리학을 조선의 지도이념으로 정착시키는 데 가장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도성의 이름을 짓는 데 유교 이념을 바탕으로 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유교에서 말하는 바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덕목인 

오상(五常)―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도성문들에 적용했다. 

동대문이 
흥인문(興仁門), 서대문이 돈의문(敦義門), 남대문이 숭례문(崇禮門), 

북대문이 숙정문(肅靖門)이다. 동서남북 대문에 각각 인의예지를 배치한 것이다. 

 

흥인문은 편액에는 흥인지문(興仁之門)으로 ‘지(之)’자가 하나 더 들어가 있다. 

민간의 전설에 따르면 편액을 쓰는 이가 그 주위의 산세가 약하기 때문에 이를 보강하기 위해 

산줄기 모양으로 생긴 ‘지’자를 덧붙였다고 한다. 

 

북대문은 ‘숙지문(肅智門)’이라 해야 맞을 것이나, ‘숙정문(肅靖門)’으로 바꾸어 조금 변형을 주었다. 

처음에는 ‘숙청문(肅淸門)’으로 했다가 나중에 고친 것이다. 

 

중앙에는 ‘신(信)’이 배치되어야 마땅하다. 태조 연간에 도성의 중앙 운종가에 종루(鐘樓)를 설치하였으나 무슨 까닭인지 별도의 이름은 붙이지 않았다. 19세기 말 고종 연간에 가서야 보신각(普信閣)이라는 이름을 붙여 ‘신’자를 배치했다. 

네 소문은 남서쪽에 
소의문(昭義門), 북서쪽에 창의문(彰義門), 동북쪽에 혜화문(惠化門), 
동남쪽에 광희문(光熙門)이 있다. 

 

소의문은 처음에는 소덕문(昭德門)이라 했다가 고친 것이고, 

혜화문은 홍화문(弘化門)에서 바뀐 것이다. 

소의문과 창의문은 서쪽에 해당하는 ‘의(義)’를 붙인 것이고, 

광희문은 남쪽에 해당하는 ‘화(火)’와 연결되는 ‘광’이나 ‘희’를 붙인 것은 이해가 가나 

홍화문이나 혜화문은 그 의미가 헤아려지지 않는다. 

문 이름에는 본명 외에 별명이 붙는 경우도 있다.

별명은 누가 일부러 작명을 한 것이라기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자주 부르다보니 굳어진 것이겠다. 

창의문의 별명은 자하문(紫霞門)이고, 광희문의 별명은 수구문(水口門)이다. 

창의문은 서북쪽이니 자주빛 노을이 물들 만하다. 

수구문에 대해서는 부근으로 청계천 물길이 나가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하는 말이 있으나 

이는 억측이다. 청계천 물길은 흥인문에 더 가깝다. 수구문이란 한강으로 출입하는 문이란 뜻이다. 

더구나 이 문을 그 부근에 늘 시신이 쌓여 있었다 하여 시구문(屍口門)이라 했다는 것은 

일본인들의 악의적 왜곡이다. 


위에서 예로 든 것 외에도 문은 수없이 많다. 

조선 말기 한참 많을 때 경복궁에는 이름 붙은 문만 해도 230여 개, 

자료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창덕궁 및 창경궁에도 그 정도가 확인된다. 

그 많은 이름을 지을 때 모두 좋은 뜻을 넣느라 고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름을 짓는 데는 앞서 말했듯이 어떤 체계가 작동했다. 

우선 도성이나 궁성 같이 큰 공간의 대문들은 오행, 사계절, 사신, 오상 등이 많이 적용됐다. 

따라서 그 문 이름만 들어도 그 위치, 방위를 알아차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금호문(金虎門)은 어디 있는지 잘 몰라도 서문이다. 

‘금(金)’이나 ‘호(虎)’나 서방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호문은 창덕궁의 서문이다. 

‘예(禮)’가 들어가면 어느 공간의 남문이요, ‘의(義)’가 들어가면 서문이다. 

체계를 알면 모르는 부분도 헤아려 짐작할 수 있다.  


숫자나 뜻을 보아도 그 공간의 위상과 용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향오문이나 양의문이 대표적인 예이다. 

 

다른 모든 문들도 나름대로 뜻을 담고 있으며, 

그 뜻에서는 그 문 안의 공간이 어떤 곳인가를 드러내는 정보를 담고 있다.

 

장락문(長樂門)이라 하면 주요 인물의 기거 공간의 문이다.

만세문(萬歲門)이라면 노인이 기거하는 곳의 문이다. 

일근문(日覲門), 월근문(月覲門)은 사당에 뵈러 드나드는 문이다.  


문은 열리고 닫힌다. 문이 열리면 길이 되고, 닫히면 벽이 된다. 

문 이쪽은 안이고 문 저쪽은 밖이다. 문 안에 있는 사람은 “우리”이고, 문 밖에 있는 사람은 “남”이다. 

문은 아주 작은 공간을 담는 것에서부터 매우 큰 공간을 담는 것까지 다양하다. 

그에 따라 문의 크기와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방 안에 있는 문들은 작고 단순하다. 

방문을 나서서 담장의 문, 중문을 지나 대문으로 가면서 점점 크기가 커지고 튼튼해진다. 


주택의 가장 외부에서 내외를 가르는 대문은 그 집의 가격(家格)을 드러낸다. 

좌우에 두 기둥만 서 있어 문이라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문이 있는가 하면, 

한껏 위세를 뽐내는 솟을 대문도 있다. 발로 툭 차면 퍽 뚫릴 듯한 사립문이 있는가 하면, 

충신, 효자, 열녀를 기리는 정표를 붙이고 그것도 모자라 홍살문을 앞세운 정려문도 있다. 

관아의 문은 드나드는 이들을 압도하려고 잔뜩 위세를 부린다. 

사찰의 문은 산문에서 사천왕문에 금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왠지 움츠러드는 느낌을 들게 한다. 

 

홍살문 지나 겹겹이 들어가는 향교나 성균관의 문들도 옷깃을 여미기를 무언중에 강요한다. 

평지보다 높은 기단 위에 문루를 높이 올린 궁궐 정문은 임금의 존엄을 한껏 과시한다. 

읍이나 도시를 둘러싼 성문은 견고하고 삼엄하여, 한 번 드나드는 것 자체를 주춤거리게 만든다.

 

국경이라는 경계선을 지키는 관문은 더구나 삼엄하기 그지없어 한 번 통과하는 데는 

까다로운 절차가 따른다. 자칫 이를 어기기라도 하면 재물이 아니라 목숨을 대가로 바쳐야 할 수도 있다. 


작고 허름한 문들은 만만하다. 위세를 부리지도 않는다. 그러니 쉽게 드나들 수 있다. 

방문, 낮은 담에 뚫려 있는 샛문, 헛간 문, 뒷간 문, 아랫 것들이 사는 집의 대문 같지도 않은 대문. 

그들이 살며 일하는 이런저런 공간의 문들… 그런 문들에는 편액(扁額)이 없다. 

편액이란 건물의 이름을 써붙인 나무판이다. 애초에 이름을 지어붙이지 않았으니 무슨 편액이 있겠는가? 

반면 편액이 붙은 문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런 문들 안에는 누군가 높은 분이 기거하게 마련. 함부로 범접해서는 안된다.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보면 문에 붙어 있는 편액은 역설적으로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일 수도 있겠다. 

문 이름을 보고 들어갈지 말아야 할지, 들어간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판단할 일이다. 

문 이름을 보고, 그것이 지은 이들의 의중을 헤아릴 수 있다면

그들과 좀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끝-

 

 

왜 두 마리 사자는 서로 다르게 조각될까?

           글쓴 일자: 2015.11.21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부제-  예술가의 마음을 찾아서 –변용(變容)과 파격(破格)의 미-

 

평소에 늘 궁금해 하던 의문이 있었다. ‘두 마리 사자 조각상을 표현할 때, 예술가들은 왜 서로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지?’ 라는 것으로 다시 말해 ‘왜 두 마리 사자가 다르지?’ 라는 것이 의문

이었다.

 

속리산 법주사의 쌍자자 석등(국보 5호)의 사자 모습을 보면 사자 한 마리는 입을 벌리고, 또

다른 사자는 입을 다물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보았던

사자 모습이나 유럽의 성당이나 박물관에서 보았던 두 마리 사자 조각상 역시 서로 다른 모습으

로 표현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파리 세느강의 화려한 다리인 임마누엘 3세 다리의 사자

조각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조각된 사자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는 입을 벌리고, 다른 하나는 입을 다물고 있는 
속리산 쌍사자 석등의 사자 조각


독일 뮌헨에서 만났던 앞다리를 모으고 입을 다문 사자 조각


독일 뮌헨에서 본 앞다리를 벌리고 입을 벌린 사자 조각 

두 사자의 모습을 표현할 때 입을 벌리거나 다물고 있는 모습으로 달리 표현하는 것 말고도,  앞발과  다리를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거나 아니면 옆으로 벌린 모습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사자 얼굴을 정면으로 향하게 하거나 약간 옆으로 돌린 얼굴 모습으로 표현하거나, 꼬리를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꼬리를 말아 엉덩이에다 붙이는 등 서로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바티칸 성당에 있는 사자 石像(석상) 2마리 역시 우측 사자와 좌측 사자가 서로 다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즉 한 마리는 입을 벌린 채 눈을 뜨고 앞발은 벌리고 꼬리를 감고 있지만, 다른 한 마리는 입을 다문 채 눈을 감고 앞발은 모으고 꼬리를 펴고 있다. 
 

중국 계림에서 만난 입을 벌린 사자와 입을 다문 사자상
두 모습의 사자-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천문시계

 

    
     서로 다른 두 모습의 사자 조각상-황산-청대(淸代)거리
    
      서로 다른 두 모습의 사자 조각상 -마닐라 대성당 앞

 

 
   독일 하이델베르크 성벽에는 여러 개의 사자 얼굴 조각이
   있으나, 맨 우측 하나만 다른 얼굴 모습이다.


인도 아소카 石柱(석주) 柱頭(주두)의
서로 다른  사자 입 모양


(참고) 사진출처: 아쇼카 石柱(석주)의 사자 柱頭(주두)
http://search.daum.net/search?w=img&q= %EC%95%84%EC%87%BC%EC%B9%B4%20%EC%84%9D%EC%A3%BC&docid=33g6QHjI2wS04lsNap&DA=IIM
국보 35호 화엄사 4사자 삼층석탑 사자의 다른 입 모양


중국 계림과 황산의 청대(淸代)거리, 싱가폴의 중국 사원과 필리핀 마닐라 성당 앞에서도 입을 벌린 사자 조각과 입을 다문 사자 조각을 볼 수 있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성의 벽 조각도 대조적인 사자 얼굴 모습이다. 이러한 다른 모습의 사자 조각은 두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가 있을 때도 표현되고 있는데, 국보 35호 화엄사 4사자 삼층석탑의 사자의 입 모양이 서로 다르고, 인도 아소카 石柱(석주) 柱頭(주두)에서도 서로 다른 사자 입 모양이다.

이처럼 동, 서양을 불문하고 두 사자의 모습을 표현할 때 서로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칭은 미(美 아름다움)의 기본 요소

               

 

                   완벽하고 아름다운 대칭 –인도 타지마할-

대칭은 아름답다. 사람의 얼굴이나 손을 봐도 그러하다. 좌우가 같은 모습이라야 아름답다.  사람들은 대칭의 아름다움을 통해 완전하고 이상적(理想的)인 모습에 대한 동경과 갈망을  추구하였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얼굴학(?)’의  대가인 조용진 교수도 ‘대칭인 사람이 더 매력적일 뿐 아니라, 더  건강하다.’고 하였다. 즉, 대칭은 건강한 유전자와 큰 사고 없이 살아 왔다는 증거이다.

 

선천적인 결함이나 큰 사고가 아니면 대부분 사람들의 얼굴은 대칭에 가깝다. 그러나 이런 대칭의 모습이 심히 어그러지면, 추한 얼굴 (추남, 추녀)라거나, 소위 병신(病身)이라고 놀림감이 되고 만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건축물을 보더라도 대부분 대칭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도 미(美)의 기준의 하나로 대칭성을 꼽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름다움은 크기와 배열에 있다'고 하며 배열에 일정한 질서가 있는 것을 중요시 했다. 일정한 질서라 함은 대칭과 반복이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인도의 타지마할은 좌우 대칭의 좋은    예이며 우리나라의 불국사의 석가탑(불국사 삼층석탑), 다보탑의 아름다움도 그에 못지않다.

 

        
        불국사의 석가탑(불국사 삼층석탑)의 아름다운
         
         불국사의 다보탑의 아름다운 대칭

 

석가탑(석가여래 상주 설법탑-국보 21호)의 문화재명은 불국사 삼층석탑인데 일명 ‘무영탑(無影塔)’이라 불린다. 장식적인 조각이 없는 간결한 2층 기단 위에 3층을 올린 전형적인 석탑 양식으로, 날렵한 옥개석과 물매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날씬한 비례가 멋지다.









전형적 석탑의 명칭  출처:
http://search.daum.net/search?w=img&q=%ED%83%91%EA%B3%BC%20%EB%B6%80%EB%8F %84&DA=IIM




다보탑의 세부 명칭  출처:
http://search.daum.net/search?w=img&q=%EB%8B%A4%EB%B3%B4%ED %83%91&docid=33VMKcfl6FD1x2bE7d&DA=IIM

한편 다보탑(다보여래 상주 증명탑-국보 20호)은 전형적인 석탑 양식이 아닌 변형탑이다. 4개의 계단이 있는 정사각형의 기단 위에 1층은 목조(木造) 한옥(韓屋)의 기둥처럼 속이 보이게 네 개의 돌기둥(石柱 석주)을 세웠고, 1층 지붕은 처마를 갖춘 사각지붕이다. 2층 하부는 사각 난간이 둘러쳐져 있고 지붕은 팔각이다. 2층 중간부는 팔각 난간과 연꽃이 위로 활짝 핀 圓形(원형)의 앙련(仰蓮) 대좌이며 그 위에 팔각 옥개석 지붕이 있다. 맨 위쪽 상륜부는 사각의 노반과 둥근 모양의 복발 등 사각에서 팔각, 팔각에서 원형으로 여러 가지 형태의 변화를 주었다. 

변용(變容)의 미(美), 파격(破格) 의 미

대칭이 아름답다 해서 대칭의 아름다운 형태와 질서가 반복되게 되면, 대칭의 아름다움에 타성과 지루함이 생기고 결국 예술적 감흥이 줄어들게 된다. 다시 말해 늘 같은 모습으로 반복 표현된다면, 그 예술품은 생기가 없어지고 아름다움은 사그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둘 다 똑 같으면 재미(?)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나태와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해, 대칭에 변형을 주거나 소위 파격적인 모습을 도입하게 되지는 않았을까? 왼손과 오른손처럼 양측의 조형이 비슷하고 대칭의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을 것이다. 이처럼 예술가가 두 마리의 사자를 표현할 때 똑같은 모습으로 조각하지 않는 것은 동형 반복의 지루함을 피하기 위함일 것이다.  

 

                 

                     입을 벌린 모습의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와 입을 다문 모습의 '훔금강 力士'

                     사진은 법주사 청동 대불 아래에 조각된 금강역사로, 석굴암의 금각역사를 모조한 것이다.

 

한편 예술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함이 개입되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사상이나 종교적 이유로 건축물이나 조각 작품에서 좌, 우 대칭의 모습이 아닌 변용(變容)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일예로 석굴암 전실(前室) 좌우에 조각되어 있는 금강역사(金剛力士)는 예술적 고려보다는 종교적 상징으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조각되었을 것이다. 금강역사는 인왕역사(仁王力士)라고도 하며, 입을 벌리고 오른쪽을 지키는 분이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 입을 다물고 왼쪽을 지키는 분이 밀적금강(密蹟金剛)이다. 위의 금강역사 사진들은 석굴암의 금강역사를 모작한 작품으로 법주사의 대불 아래에 조각되어 있는 것이다.

 

                    

 

                    서로 다른 포즈의 신상(神像) -인도 산치 대탑-

 

불탑의 원형(原形)인 인도 산치 대탑(Sanchi 大塔 아소카 왕과 산치 대탑)과 힌두 사원의

문지기  신상(神像)도 서로 다른 모습이었다. 또한 중국 사원의 용(龍)의 조각도 서로달랐다.

이처럼 작가가 똑같은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을 피하는 것 다시 말해 동형(同形) 반복을 회피

하는 것은 동양 서양을 불문하고 공통적인 현상이 아닌가 한다. 

              

 

              

              서로 다른 포즈의 힌두교 사원의 문지기 신상(神像)

 

어찌되었거나 비대칭이나 변용(變容)된 것에서는 생동감과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이런 변용(變容)은 파격적인 청자 연적의 꽃잎과 창덕궁 후원(昌德宮後苑 = 비원(祕苑))의 부용지(芙蓉池)에서도 만날 수 있다.


 

                  

 

                       창덕궁 後園(후원)의 부용지의 멋진 소나무 배 치

비원(祕苑)의 부용지(芙蓉池)는 땅을 상징하는 사각형 연못인데, 네 모퉁이 중 한 모퉁이만 물고기가 새겨져 파격의 미를 보인다. 부용지의 한 가운데는 하늘을 상징하는 원형의 둥근 섬이 있는데 그 섬에는 수직과 수평의 비례가 멋진 소나무가 있어 파격과 조화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멋은 파격(破格)에 있다

우리나라 수필가 피천득님은 여럿 배열된 연꽃잎 중 조금 튀어나온 이파리가 '파격의 미'라 하였다. 

 

- 이하  피천득의 수필(隨筆) 중  -
 
덕수궁(德壽宮) 박물관에 청자 연적이 하나 있었다.
내가 본 그 연적(硯滴)은 연꽃 모양으로 된 것으로,
똑같이 생긴 꽃잎들이 정연(整然)히 달려 있었는데,
다만 그 중에 꽃잎 하나만이 약간 옆으로 꼬부라졌었다.
 
이 균형(均衡) 속에 있는,
눈에 거슬리지 않는 파격(破格)이 수필인가 한다.
 
한 조각 연꽃잎을 옆으로 꼬부라지게 하기에는
마음의 여유(餘裕)를 필요로 한다.
 
  연꽃 봉오리 모양의 청자 연적(靑瓷 硯滴)
청자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ospitalx&logNo=90076700860

파격(破格)의 미(美) 조화(調和)의 미

불국사 일주문을 거쳐 천왕문을 지나 들어오면 가운데 우뚝 솟은 범영루(泛影樓)가 있다. 범영루

(泛影樓) 좌측에는 자하문으로 올라가는 백운교, 청운교가 있고 , 범영루(泛影樓) 우측에는 안양문으로 올라가는 연화교, 칠보교가 있다. 

 

청운교나 백운교는 사바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로 건너가는 다리이며, 자하문(紫霞門)은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자하문(紫霞門)은 보랏빛 노을의 문이란 뜻으로 홍하문(紅霞門)과 뜻이 통하는데, 붉은 광명과 함께 부처님이 계시는 세계로 들어섬을 상징한다. 따라서 자하문(紫霞門)을 지나 석가탑, 다보탑이 있는 영역은 부처님의 영역인 불국토(佛國土)이다.

 

인간의 영역인 청운교, 백운교쪽보다 석가모니가 모셔진 대웅전과 부처님을 상징하는 석가탑과

다보탑 영역은 한 계단 더 높은 위치이며, 대웅전 역시 아미타 부처님이 모셔진 극락전보다 약간 더 높은 위치에 있다.          

 

 

불국사의 배치도 출처:

http://pds1.cafe.daum.net/download.php?grpid=X8NN&fldid=13bN&dataid=116&fileid=1?dt=20050314020610&disk=13&grpcode=konhistory&dncnt=Y&.jpg

화려한 범영루(泛影樓), 청운교, 백운교와 소박한 좌경루(左經樓), 연화교, 칠보교

 



        화려하고 장식적인 범영루 뒤에는 소박한 석가탑이...

 
  소박한 좌경루 뒤쪽은 화려하고 장식적인 다보탑이...

 

장식이 화려하고 웅장한 범영루 뒤쪽에 단순 소박한 석가탑이 배치되었고, 단순 소박한 좌경루 뒤쪽은 장식적이고 복잡 화려한 다보탑을 배치시켰다. 또한 규모가 크고 웅장한 청운교, 백운교의 두터운 모습을 보완하기 위해 세로로 길쭉한 기둥 모양의 석축을 배열하였고, 보다 소박한 연화교, 칠보교의 석축은 가로가 긴 석축을 배열하므로써 규모가 크게 보이도록 착시를 유발시켰다. 참으로 기묘한 대비와 균형을 적용시킨 멋진 건물 배치와 석축 배열이 아닌가!

 

 
  가로가 긴 석축을 쌓은 연화교, 칠보교 
 
  세로가 긴 석축을 쌓은 청운교, 백운교

자연과 인공미가 조화된 불국사 축대



불국사의 가구식 석축(보물 제1745호) -좌경루 쪽 
 
불국사의 가구식 석축 -서쪽 회랑 바깥쪽-

불국사의 가구식 축대(架構式 築臺)는 보물 1745호로 지정되어 있다. 불국사 범영루나 좌경루의 축대뿐만 아니라 서쪽 회랑 바깥쪽 축대에는 다듬지 않은 돌로 쌓은 석축이 있다. 이렇게 불규칙인 형태가 아니었다면 오히려 무게(荷重 하중)가 고루 분산되지 못해 깨지거나 무너졌을 것이다. 부정형(不定形)의 다듬지 않은 돌로 쌓은 축대지만 아주 정교하게 잘 맞춰져 있어, 오랜 시간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옛사람들의 지혜가 느껴진다.

불국사를 찾았다가, 평소에 늘 궁금  하던 ‘왜 두 마리 사자가 다르지?’라는 물음의 해답을 얻었다. 그것은 ‘변용(變容)과 파격(破格)의 미(美)는 결국 대칭과 조화(調和)되는 아름다움(美)’이었다.

 

(完) 

 

 

여행일자: 2006년 01월. 글쓴 일자: 2008.01.07.(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우리는 일생동안 몇 번이나 바다 한가운데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을까?

 

<배경음악>: 추후 링크가 끊어지면 음악이나 동영상이 안 나올 수도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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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쏘렌토로’

‘쏘렌토’라는 말을 들으면 '돌아오라 소렌토로'라는 칸소네가 떠오른다. 1902년 9월 수상이던 차나르델리가 소렌토에 와서 머물고 있었는데, 원래 소렌토 우체국을 세워 달라는 청원노래였다 한다. 

♬♪♩ 돌아오라 소렌토로  ♩♪♬

아름다운 저 바다와 그리운 그 빛난 햇빛

내 맘 속에 잠시라도 떠날때가 없도다

 

향기로운 꽃 만발한 아름다운 동산에서

내게 준 고귀한 언약 어이하여 잊을까

 

멀리 떠나간 벗이여 나는 홀로 사모하여

잊지 못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노라

돌아오라

이 곳을 잊지 말고

돌아오라 소렌토로 돌아오라 

시인 겸 화가였던 잠바티스타 쿠르티스 쿠르티스가 가사를 쓰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그의 동생 에르네스토 쿠르티스가 곡을 썼다. 쏘렌토의 호텔 임페리얼 트라몬타노의 안내판에는 잠바티스타 쿠르티스(Giambattista de Curtis, 1860~1926)가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이 호텔 테라스에서 작곡했다고 쓰여져 있으며, 소렌토역 가까이에 잠바티스타의 흉상이 있고 맞은편에는 ‘돌아오라 소렌토로’ 노래 비석이 서 있다.


왕과 귀족의 별장 카프리 섬

카프리 섬 서쪽 언덕 산위에서의 항구 쪽 조망

 

날씨가 좋아 카프리 섬으로 가는 배가 운행이 된다 하기에 카프리 섬을 가기로 하였다. 찬란한 햇빛이 바다에 부딪혀  화살처럼 사방으로 튕켜 나온다. 가이드가 ‘여행하는 동안 날씨 좋은 것은 누구 덕분인가요?’라고 하자 대개의 여행객들은 ‘아, 내가 유럽에 오니 날씨가 이렇게 좋네!’라고 내 덕분이라는 답을 했다. 그러자 가이드는  ‘내가 가이드 할 때마다 날씨가 좋으니 가이드 덕분이지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행 총괄을 맡은 인솔자는 ‘무슨 소리! 그게 다 인솔자 탓이지!’라고  한마디 더 거들자 함께 여행하던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실제 이탈리아 겨울은 雨期라서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배가 안 뜨는 경우가 많아 운이 좋은 여행객들이라야 카프리 섬으로 들어 갈 수가 있다고 한다. 세기적 테너 카루소가 임종이 가까워졌을 무렵 카프리에 그토록 가고 싶어 했지만 끝내 배가 뜨지 않아 가보지 못하고 카프리가 보이는 호텔 객실에서 임종을 했다는 애틋한 얘기도 들었다.

 

 카프리로 가는 배가 떠나는  vittoria 호텔 앞 소렌토 항구 바다에 햇빛이 일렁이고 있다.    

 

큰 파도가 거의 없는 ‘산타 루치아‘ 만
이 호텔 바로 아래에 있는 선착장에서 카프리로 가는 페리를 탔다. 배가 카프리로 건너가는 이 해안이 유명한 ‘산타 루치아‘이다.  ‘산타 루치아‘ 는 '거룩한 빛'이라는 뜻이다. 바다에 일렁거리는 햇빛이 울렁증을 일으킬 정도로 반짝거린다. 나폴리가 세계 3대 미항이 라는 얘기가 전혀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타 루치아 만은 나폴리와 소렌토를 잇는 해안이 반원형을 만들고 그 앞 바다에 이스키아 섬과 카프리 섬이 떠 있어 방파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산타 루치아‘ 만은 큰 파도인 너울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탄 배가 지나면서 만든 파동이 간섭현상을 일으켜 엇갈리는 동심원 물결을 만들며 바다에 퍼져 나갔다. 

 

꼬불꼬불하고 좁은 절벽 산길에선 저절로 괴성이…

길이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같은 카프리 도로는 대형차의 운행이 불가능하여 소형차들이 주로 다녔다. 카프리 소방차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라 한다. 우리가 탄 미니버스도 절벽같은 산을 깎아 만든 길을 꼬불꼬불 지그재그로 올라갔다.

2차선 교행이 힘들어 한 차선씩 교대로 신호를 받아 차량이 움직이는 좁은 산길 구간도 있었다. 도로 중에는 차도 양측에 교각(기둥)을 세우고 그 위로 교량 형태의 도로를 만든 곳도 있었다. 도르르 말린 리본처럼 나선식으로 한 바퀴 돌아가게 된 곳이었다. 이 리본 형태의 도로를 돌아갈 때 차창 오른쪽에 앉아 있던 나는 몸이 길 바깥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어 나 자신도 모르게 발에 힘이 주어졌다. 일행들도 ‘아~악~!’ 하고 괴성을 질렀다. 이 곳 운전기사는 그것을 즐기는지 괴성이 없는 손님들이 많을 경우에는 약간의 원심력이 더 생기도록 급커브를 좀더 크고 빠르게 돈다는 얘기를 들었다. 믿거나 말거나...

 

작은 고추가 맵다

카프리는 규모는 작지만 세계 명품의 견본 시장이라고 할 정도로 명품들이 가게마다 걸려 있다. 소위 부자 동네이니 여기서 새로 나온 명품이 선보인다고 한다. 이 곳 명품 거리를 지나 아우구스투스 별장 터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카프리 섬 아래 쪽 바다를 조망해 보았다. 석회암 성분이 녹아 있어서인지 바다 빛깔이 옥색을 띄지만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았다. 

황제 별장이 보이는 전망대에서의 투명한 옥빛 바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가슴 깊이 심호흡으로 흡인했다가 내쉴 때 배도 쑥 내 밀어본다. 마치 황제나 귀족이 이 곳 바닷가를 거닐었을 때 이런 식으로 거드름을 피며 행동하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을 해보면서 말이다. 기암절벽과 산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 하늘빛을 보니 과연 로마 황제들이나 세계의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이 곳을 별장지로 선호할 만하다고 느꼈다.  

 

꼬불꼬불 한 산길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현지 가이드도 쓸모가 있긴 있구나!

카프리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배를 타러 가는 시간이 촉박하여 항구 쪽으로 내려가는 벤츠 택시를 탄다고 한다. 아뿔싸! 아침에 이곳에 올라올 때 타고 온 버스 속에 우산과 옷가지가 든 가방을 두고 온 것이 생각났다. 카프리 언덕에 올라온 다음 하차할 때 차안에 가방을 그냥 두고 왔던 것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우산과 점퍼가 필요없었기에 버스 안에 가방을 두고 내렸었다. 지금까지는 한번 버스를 타면 같은 버스로 계속 이동했었기에 갈 때도 같은 버스를 타리라고 생각한 것이 불찰이었던 것이었다.

 

가이드와 카프리 현지인 가이드가 아침에 올라올 때 탔던 버스를 황급히 이리저리 연락하여 찾아보기로 하고, 나는 일행과 함께 일단 항구로 먼저 출발키로 하였다. 결국 버스 주차환승 지역에서 나의 물건을 찾았다며, 항구로 내려오는 택시 속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건네받았다.

 

카프리에서 진행되는 우리 여행팀의 행사(일정)에는 우리 한국인 가이드가 전부 길 안내와 설명을 하였고 현지인 가이드는 아무런 일(안내나 설명)도 하지 않았다. 얼핏 실제하는 일도 없이 현지 규정상 현지 가이드를 고용해야 하니 명목상 그 인원을 채우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현지 가이드들에 대해 좀 떨떠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분실 사건으로 동분서주(이리 고 저리 뛰고)했으니 현지 가이드들도 오늘은 제몫을 했네' 하고 속으로 웃었다.

 

    산타루치아 만 배에서 일몰을 보며 커피 한잔을...

 
       산타 루치아 만 배위에서 맞이한 석양과 일몰

 

일생동안 바다 위에서 해넘이를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카프리를 떠난 페리가 나폴리로 한참 가고 있는데 해가 지기 시작한다. 나폴리의 산타 루치아 만에서 겨울 석양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뱃사람이 아니라면 바다 위에서 해가 넘어 가는 순간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수평선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태양은 아직 너무 눈부셔 직접 볼 수 없다. 수평선에 가까워질수록 태양은 노랑빛이 되다가 점점 붉은색을 띠게 되고 결국은 눈부신 옷자락을 벗어 던져버린다. 불그레한 노을 끝에서 태양은 발가벗은 모습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였다. 태양이 수평선에 키스를 하는 순간 배위의 사람들이 일제히 ‘와~!’하는 함성을 지른다. 다들 태양의 일몰 모습을 잠시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사진과 비디오로 열심히 찍어댄다. 태양의 일몰이 끝나고도 석양의 모습을 담느라고 정신이 없다. 나는 매점에서 사온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이 행복한 일몰을 마음 속 깊이 새겨 두었다.

 

나폴리 항구 쪽에선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 마치 반딧불이 하나 둘 나타나는 것 같다. 나폴리 항구가 가까워 오자 그 불빛은 전등 불빛으로 바뀌었다.

 

       ‘산타 루치아’

 

창공에 빛난 별. 물위에 흐르고  바람은 고요히 불어오누나.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 루치아 산타 루치아  

                             
   (계속) 

 

<배경음악> Santa Lucia -파바로티- : 추후 링크가 끊어지면 음악이 안 나올 수도 있음
동영상이 안 나오거나 음악이 안 나오면 

https://www.youtube.com/watch?v=S7WtpYrM1dU <=요걸 클릭

 

과거로의 시간 여행-폼페이-

여행일자: 2006년 01월. 글쓴 일자: 2008.01.07.(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태양의 도로 A1 고속도로

오늘은 이탈리아 반도 남쪽에 있는 나폴리와 폼페이를 가는 날이라 다른 때보다 더 일찍 모닝콜이 왔다. 졸린 눈을 비비며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렸다. 호텔 식당에서도 이른 시간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해 주었다. 서두른다고는 하였지만 그래도 출발할 때는 이미 해가 떠올라 있었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A1 고속도로를 타고 남으로 내려갔다. 앞쪽에서 비치는 햇빛 때문에 앞자리에 있던 나는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못 뜰 정도였다. 전망 좋은 자리로 생각하여 운전기사 바로 뒷자리에 앉았던 것이 실수였다. 마침 좌석에 여유가 있어 약간 뒷자리로 했던 이동하였다. 나폴리까지 내려가는 동안 소위 ‘태양의 가도’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고속도로에는 끝없이 햇빛이 쏟아 내려 반짝거렸고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도로에 반사되고 산란되는 햇빛 때문에 그것을 보고 있는 나까지도 정신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두 시간 마다 운전기사는 휴식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휴게소에 들렀다. 차에서 내려 바깥에 나가 보니 잠시만 더 오래 있으면 일광 화상을 입을 것 같아 용무만 보고 얼른 차로 돌아 왔다.

 

 

             갈색 지붕을 가진 성냥갑 모양의 집과 대조를 이루는 푸른 바다

 

파란 하늘, 푸른 바다와 절묘한 대조를 이루는 노란 오렌지, 붉은 지붕의 집

빛나는 햇빛 속을 몇 시간 동안이나 달리다가 오렌지 나무가 길가나 밭 여기저기에 많이 보일 때쯤 버스에서 내린 후, 폼페이로 가는 소렌토 행 기차로 갈아탔다. 기차 내부 출입구 문 위에는 다음 행선지와 타고 있는 기차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LED 패널이 설치되어 있는 걸로 보아 제법 현대식 운행 안내 시스템을 갖춘 것 같았다. 하지만 기차 유리창은 바깥 풍경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온통 스프레이로 그려진 낙서투성이였다.

 

차창 바깥으로 보이는 오렌지 밭엔 노란 오렌지들이 달려 있고 좀 멀리 둥그런 활모양의 바다가 보였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알고 보니 산타 루치아 만이었다. 소렌토까지 가는 중간 기차역 주변의 시가지 벽에도 온갖 낙서가 보였다. 과연 이탈리아는 낙서 천국(?)이었다. 소렌토 시가지의 가로수는 노랗게 익은 오렌지 나무였다.  대개의 주택은 붉은 갈색의 지붕으로 되어 있어 푸른색의 바다와 파란 하늘색에 절묘한 대조를 보였다.

   

 

 

     귤이 달린 오렌지 나무와 푸른 산타 루치아 만

 

시간이 정지되어 버린 비참한 현장을 찾아서

폼페이 매표소를 지나면 시간은 2000 여 년 전의 폼페이로 돌아가게 된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서기 79년 8월24일 2만 인구가 살던 폼페이가 베스비우스 화산 폭발로 화산재 등 화산 분출물에 묻혔다. 먹고 춤추고 노래하던 삶의 터전이 화산재로 묻혀 버리는 천지 재앙이 일어난 것이었다. 엎드려 꼬꾸라진 채 묻혀 죽은 사람, 아이를 끌어안고 죽은 엄마 등 비참한 현장은 그대로 박제가 되어버린 듯 그 당시 시각에 정지되어 있는 것 같았다.

 

 
화산 분출물에 묻혀 있던 사람(석고로 뜬 형태)


 




엎어진 채로 묻힌 사람 모습(석고로 재현한 형태)

 

 

화산 폭발이 멈추었을 때 폼페이는 화산재 등 화산에서 흘러나온 물질 더미가 깊이 6~7m 두께로 도시 곳곳을 뒤덮으면서 일종의 진흙 용암으로 굳어졌다. 폼페이의 유적은 16세기말에 라치비타라고 알려진 구릉 밑에 터널을 팠던 건축가 도메니코 폰타나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폼페이에서 벌어졌던 화산 참사의 목격담은 대(大)플리니우스의 조카 소(小)플리니우스가 미네눔의 로마 함대 사령관이었던 대플리니우스의 죽음에 대해서 묻고 있는 타키투스에게 쓴 2통의 서신에 생생하게 기록되었다고 한다.

                 

 

                곡물의 부피를 측정하기 위한 당시의 계량기(計量器)

 

사람 사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 같다.

 

폼페이를 둘러보면 급수시설, 배수 시설은 물론 공회당, 재판소, 신전. 목욕탕, 여관, 유곽(여인의 집), 시장, 공정 거래소, 원형극장 등이 있고 빵 가게, 곡물 가게 등 오늘날에 보아도 대단할 정도였다. 야광 돌을 마차가 다니던 길바닥에 박아 두어 밤중에 길을 표시하도록 하였다던 지, 비가와도 발이 젖지 않도록 징검다리 모양의 도로 건널목을 만들었던 것을 보면 당시 사람들의 지혜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도로의 징검다리-비가 오더라도 발이 안 젖게..

 

이 폼페이는 무역항이라 다른 나라에서 오는 이방인도 많이 드나들었다 한다. 항구에는 여관, 유곽(여인의 집),요릿집(식당)이 있기 마련이다. 식당 대문 옆에는 숟갈과 포크, 칼이 그려진 표시가 있어 글씨를 모르는 사람들이나 이방인에게 간판 구실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유곽(여인의 집) 방안에는 각 종 성행위 포즈를 그려 두었는데 다른 나라에서 온 이방인에게 꾀 쓸모가 있었으리라.

                                

 

                              최고의 단열재는 공기 벽(목욕탕

 

공기는 최고의 단열재 / 전염병(역병)의 원인이 된 하수 시설

또한 목욕탕에서는 엷은 판자 형태의 두개의 벽을 막아 벽과 벽 사이에 공기층 만들어 단열 효과를 얻도록 설계되어 있었고, 응결된 물이 사람 머리에 떨어지지 않도록 고안한 천정과 목욕탕 창문을 보니 당시 사람들의 과학적이고 창조적인 지혜가 느껴졌다. 그러나 배수시설은 집에서 길가 쪽으로 배수토록 되어 있어 오물들이 길 바닥으로 그냥 흘러 내려가게 되어 있었다.  배수 처리 시설의 이런 취약점이 중세까지 잘 해결되지 못해 사람들이 페스트나 전염병에 많이 희생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납으로 만들어진 당시 상수도 관(pipe) 
 
토관으로 만들어진 배수구-오물이 도로로 그냥 버려진다

 

(계속)

 

名不虛傳(이름이 헛되지 않구나)-밀라노,피사
여행일자: 2006년 01월. 글쓴 일자: 2008.01.07.(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배경음악> Volare [볼라레 :날자꾸나] : 추후 링크가 끊어지면 음악이 안 나올 수도 있음  

 아래 동영상이 안 보이면  https://www.youtube.com/embed/hQ_TJxJSGT8 <=요걸 클릭

 

入鄕循俗(입향순속)

이탈리아에서는 세가지 '레'만 해도 살수 있다고 한다.

첫째, 만자레(mangiare) - 먹고
둘째, 칸타레(cantare) - 노래하고
셋째, 아모레(amore) - 사랑하고

이 세 단어가 이 나라 사람들의 삶을 요약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그네가 다른 고장에 가서면 그 고장 풍속을 따라야 한다(入鄕循俗 입향순속,入鄕隨俗 입향수속). 入境問俗(입경문속). 入鄕從鄕(입향종향)이라고도 한다. 다른 나라 땅(異國)에 와서 제 입맛에 맞는 음식과 기호식을 파는 곳을 찾기도 쉽지 않지만, 풍경과 음식이 다른 곳을 여행하는 동안 색다른 음식과 기호 식을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평소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지만, 이탈리아 국경을 통과하고 어느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동안 이탈리아 커피 맛을 보기로 한다. 이번 여행에 동행한 딸은 커피 에스프레소를 주문하고  나는 맛이라도 볼 요량으로 좀 순하고 부드러운 카푸치노를 시켰다. 카푸치노는 소위 달달한 것이 우리나라의 자판기 커피 맛으로 느껴졌으나 딸에게 얻어 마셔 본 에스프레소는 굉장히 쓴 맛으로 느껴졌다.

 

재미있는 것은 이탈리아 상인들은 돈을 주고받을 때,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꺼리는 것이었다. 커피 요금을 미리 계산할 때 돈을 직접 손으로 받지 않고, 돈을 접시에 올려 두면 잔돈과 영수증을 접시 위에 도로 준다. 이 영수증을 다시 커피 주방장(?)이 일하는 쪽에 보내면 커피를 만들어 접시에 도로 내준다. 인솔자의 설명으로는 손과 손을 직접 접촉하는 것을 피한다고 하며 어떤 경우에는 접시에 동전이 땡그랑 소리 날 정도로 던지기까지 한다고 하면서 우리가 거기에 대해 오해 말라고 했다.    


어둠이 내린 세계적으로 유명한 별장지대인 꼬모는 호수의 불빛을 눈으로만 잠깐 스치고 지나갔다. 호수의 불빛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리며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낮에 보면 틀림없이 더 멋있는 풍경 그림이 될 것 같았다.


사소한 도로 구조물에도 과학적, 미적 감각을 볼 수 있는 밀라노
밀라노 시가지에 들어가는 진입로에서 토리노 동계 올림픽 스폰서인 삼성의 커다란 전광판을 만났다. 이국땅에서 우리나라 상품의 선전물을 통해 보는 것이지만 나의 분신을 만나는 느낌이 들어 반갑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이탈리아의 열악한(?) 전력 사정으로 이탈리아선 그래도 부자 도시라고 알려진 밀라노의 시가지도 다소 어두운 느낌이고 가로등도 절전 모드이다.  

이탈리아의 열악한 전력 사정으로 어두운 거리

 

시내를 걸어가다 보니 보도 블록 옆의 도로 경계석의 모양이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다. 보통 경계석은 직육면체의 침목 모양으로 도로와 차도를 구분 지어 일렬로 박혀 있다. 그런데 이 밀라노의 경계석의 특별한 점은 경계석과 경계석의 접촉면 모양이 일자형이 아니라 올록볼록한 요철 형태로 되어 있다. 양쪽 끝면이 서로 요철로 맞물리게 함으로써 경계석이 튕겨 나가는 것을 막고 경계석끼리 견고한 연결이 되게 하였다. 비록 도로 한 편에 쌓는 경계석이지만 이 나라 사람들의 과학적 사고방시과 건축 공학적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名不虛傳(명불허전)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밀라노 시내를 관광하였다. 두오모 성당은 보수 중이었다. 보수 천막 틈 사이로 들여다 본 두오모는 밤중에 보아도 아름답고 웅장한 성당으로 名不虛傳(명불허전)이었다. 내일의 일정상 밤에 보았다는 점과 수리 중이라 내부를 볼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며칠 전에 내린 눈 탓에 길거리의 눈은 녹았으나 응달진 성당 뒤쪽에는 눈이 조금 남아 있었다. 성당 지붕에서 땅바닥으로 바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조용한 밤거리에 제법 세차게 들린다.

두오모 광장 옆이 밀라노의 중심가인데 오페라로 유명한 스칼라 좌를 둘러 본 다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 거리로 일컬어지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를 걸어 본다. 이 갤러리아 건축물은 이탈리아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1877년에 완성했다는데, 당시로선 최첨단인 높이 47m의 높은 아치형의 유리 지붕이었다 한다. 내부 바닥은 전부 대리석으로 깔려 있어 건물 내부가 한마디로 휘황찬란(?)하다. 현재는 전통 있는 찻집 cafe 와 부띠크, 세계적인 명품 가게들이 즐비하다.

 

어두움 속에서도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의 두오모

 

아침에 일어나니 약간 쌀쌀한 겨울 날씨였다. 밀라노 길거리에서 만난 이탈리아인들은 대개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고, 심지어 어떤 여인은 차안에서도 장갑을 끼고 있는 것을 목격하였다. 이탈리아의 겨울 날씨는 우기인데다 추워서 뼛속을 우리하게 하는 느낌이라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이런 습하고 추운 이유 때문에 겨울에는 역사가 오래된 전통적 호텔(오층 이하 호텔)의 0층과 1층 객실 요금이 싸다고 한다(참고 0 층이 우리나라 1층에 해당 됨).  반대로, 이탈리아의 여름은 덮기는 하지만 습기를 많이 포함하지 않은(고온 건습 )공기여서 그늘에 가면 시원하다고 한다. 주택의 창문 바깥쪽은 흰색 줄무늬로 통풍이 가능한 창 가리개를 대어 둔 것을 볼 수 있다.  여름에 안쪽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실내에서 돌리면 에어컨 없이도 그런 대로 시원하게 지낼 만하다고 한다.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낮에는 영상의 온도가 되었고 날씨가 맑아 우리(한국 여행객)는 옷을 가볍게 입고 다녔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의 높은 아치 천장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의 바닥은 대리석 모자이크이다

   
대리석을 깔아라(?) 대리석은 까라라.
피사의 사탑을 보러 갔다. 피사로 가는 도중 세계적 대리석 생산지로 유명한 ‘까라라(carrara)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지명을 지났다. 질 좋고 풍부한 대리석이 있으니 많은 성당이나 건축물이 대리석으로 만들어 졌던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 또한 300여 가지 다양한 색깔의 대리석들이 있어 색깔의 표현에 제한이 없었다고 하며 심지어 돌가루로 된 물감이 있었다고 한다.

 

건축에 쓰일 재료로는 나무가 돌보다 다루기 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나무보다 견고하고 수명이 오래가고 또 다루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재료인 대리석이 흔하다 보니 건축 재료나 조각의 재료가 되었을 것이다. 이런 연유로 고대 로마 왕족이나 귀족의 욕조나 현관 바닥이 대리석으로 조각되거나 모자이크로 많이 만들어 졌을 게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 같은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 외에도 많은 예술가들이 훌륭한 대리석 조각품들을 남겼으며 또한 오늘날 이탈리아의 웬만한 호텔의 욕조나 탁자가 대리석으로 만들어 진 것도 이렇게 풍부한 대리석 덕분이리라. 대리석이 말 그대로 까라라 지방에 지천으로 깔려 있으니 부럽다 못해 샘이 났다.

또 하나 ‘바다(vada)라는 재미있는 지명을 도로 표시판에서 보았는데 Vada Sabbata라고 하는 곳으로 실제 이탈리아 주요 항구이면서 철도로 토리노와 연결되며, 제노바에서 프랑스 국경으로 가는 간선 철도와 도로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라고 한다.

 

더 높이 올라가고픈 인간의 마음과 인간의 지혜
피사의 사탑은 큰 돌덩이들을 지반이 약한 곳에 올리다 보니 탑을 처음 세울 때부터 기울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도록 첨단 공학적인 보강 조치를 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크기로 몇 째 가는 큰 규모의 세례당

 

피사는 피사의 사탑으로도 유명하지만 이 곳에는 세계에서 몇 째 가는 큰 그 규모의 세례당과 본당도 있다. 1탑 2당 양식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본당은 아치형의 구조물 위에 또 다른 아치를 세워 올리는 형식으로 건물 규모와 높이를 키웠다. 건물 규모를 키우기 위해 기둥과 기둥 사이 상단 부를 아치형으로 하고, 그 위에 받침돌을 놓은 후 다시 양 측에 기둥을 세우고 두 기둥 사이를 아치형으로 하여 하중을 분산을 시키고 건물의 높이를 올렸다.

  

아치 구조의 피사 두오모(대성당과 사탑(斜塔)

이렇게 대리석 돌로 만들어진 크고 웅장한 건물을 세울 수 있게 되었지만, 문제는 무게가 많이 나가므로 빗물 처리를 잘 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낙수가 지붕에서 바로 땅 바닥에 떨어지게끔 설계되어 있다. 지붕이 건물에서 다소 돌출되어 있다 해도 바람이 불면 낙수가 벽에 부딪혀 벽이 젖을 수밖에 없다. 이런 낙숫물을 조금이라도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낙수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이 빗물받이인데 이를 ‘가고일’이라 한다. 가고일의 모양은 새나 짐승처럼 단순하게 처리한 것도 있지만 괴수나 그 지방의 문장 또는 성당 관련 건물에서는 성경적 인물로 만들어 지기도 한다.  

 

한편, 건물 크기가 커질수록 무게를 줄이기 위해 창을 많이 낼 수밖에 없으며 벽체를 얇게 하는 건축 양식으로 발전하게 된다. 창이 많아지고 유리 처리 기술이 발달되고 색유리 까지 도입되니 자연히 스테인글라스가 창문에 도입되었다. 이런 특징을 가진 건축 양식을 '고딕 양식'이라 한다. 건축 구조상의 필요와 관련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건축 양식 등이 발전해 나온 것이지만 그 당시의 건축가가 이러한 양식 이름을 미리 명명한 것이 아니다. 후세의 史家나 학자들이 그런 양식의 특징을 일컬어 무슨무슨 양식으로 명칭을 붙여주어 두루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의 공포[拱包]   

공포 [拱包] 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아래 링크를 클릭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63820&cid=40942&categoryId=32337

 

큰 건물을 짓겠다는 사람의 생각은 비슷하여 우리나라의 궁궐이나 큰 절집도 규모가 커지게 되자 공포[拱包]를 도입하게 된다. 공포[拱包]란 전통 목조건축에서 앞으로 내민 처마를 받치며 그 무게를 기둥과 벽으로 전달시켜주는 조립 부분으로, 결국 건물의 높이와 큰 지붕을 올리기 위해 고안한 건축 기법이다. 이러한 공포[拱包]가 기둥 위에만 있으면 柱心包 양식, 기둥과 기둥 사이에 까지 있으면 多心包 양식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공포를 올림으로써 지붕을 크게 올릴 수 있고 빗물(낙수)도 건물 벽에 덜 튀게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 한다
로마로 가는 도중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의 어원을 말해주는 고대 로마 도로를 보게 되었다.  이 도로는 군사적 목적이 주된 것이었지만 무역 등 물자 수송 수단으로의 역할도 컸다고 한다. 이 길의 양쪽엔 기다란 기둥처럼 생긴 줄기 위로 가지가 우산처럼 뻗어 나간 소위 ‘우산 소나무’(실제로는 전나무라는 얘기도 있다) 가로수가 있는 데 독특한 모양 덕분에 군사들이 나무 그늘에서 쉬어 갈 수 있었다는 도로이다. 

     

고대 로마 도로와 우산 소나무

 

고속도로에는 자동차의 나라답게 이 나라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 자동차가 주로 보이지만 독일의 벤츠, 베엠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차종들도 다수가 눈에 띄었으며 페라리도 가끔 볼 수 있었다. 특이한 것은 배기량이 큰 것은 보기 드물었고 대개가 소형 차종이었다. 분수에 맞지 않게 큰 자동차나 큰 집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국민성에 비해 실리적이며 검소한 국민성은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되었다. 

 

이탈리아에는 도시 진입료가 있다
겨울인데도 한낮에는 일광 화상을 입을 것 같아 자외선 차단 크림을 듬뿍 바르고 다녔다. 저녁이 되자 푸른 하늘에 붉은 석양이 멋지다. 어둑해 지고 나서야 드디어 로마에 입성한다. 그런데 입성 비용이 만만치 않다, 버스 한 대당 18만원 정도의 도시 진입료가 있다. 로마 외각에서 보았던 로마는 생각보다는 그렇게 휘황찬란한 모습이 아니었다. 아마도 전기를 수입하는 에너지 수입국이라 절전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로마 시내 안 쪽에는 현대식 높은 빌딩이 많지 않아 건물에서 비춰지는 조명이 적고 우리나라 도심에서 흔한 네온사인도 보기 드물어 그런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계속)

제목: 사진이 배꼽(소위 '액박')으로 나오며 안 보일 때.

 

게시판에 올린 그림이나 사진파일이 나타나지 않고 빨간 X표 배꼽만 보일 때가 있다.
회사 컴에서는보이는데 집의 컴에서는 안보이거나 이와는 정 반대일 수도 있다.

이런 '액박'의 원인은 파일이름이 한글로 되어 있을 경우가 이거나 파일 올려 둔 주소가

변경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파일이름을 영어나 숫자로 바꿔서 올리거나 사진(그림)올려둔 주소(인터넷 주소)를

수정 해 주면 어느 컴에서나 볼수 있게 된다.


'액박'의 가장 흔한 이유는 그림(사진)이 있는 주소를 잘못 적었거나 변경되었기 때문이거나
해당 주소에 그림(사진)이 삭제되었을 경우이다.
즉,  사진(그림)을 연결해야 하는 주소(즉 그림(사진) 그림을 링크한 곳 )가 잘못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에는 그림(사진)을 해당 사진 갤러리에 그림(사진)을 올린 후 해당 그림(사진)의 주소를 제대로 잘 적어 주어야 그림(사진)이 보이게 될 것이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우선 다음 순서로 시도해 본다.
===============================================================
1) x 표 있는 곳에 커서를 대고 마우스의 오른쪽 보턴을 누르면
2) 메뉴창이 뜨는데 맨 아래 " 속성 " 을 선택하여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르면,
등록 정보 창이 뜬다.

3) 등록 정보 창에서 " 일반 " 탭에 URL 주소를 볼 수 있는데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을 누른 상태로 이 주소를 훓고 지나면 청색으로 덮이게 된다.

4) 청색으로 덮인 부분에 커서를 놓고 마우스 오른 버튼을 누르면 다시 작은
메뉴 창이 뜨는데 여기서 " 복사 " 를 선택하여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클릭한 후

5) 보고 있는 화면에서 키 보드에서 Ctrl 키를 누른 상태에서 L 키를 누른다.

6) 이 때 화면에 작은 창이 뜨는데 여기에 복사 했던 주소를 넣어 주고 " 확인 " 버튼을
누르면 X 표로 나타났던 곳의 실제 화면을 보게 된다.


참고로 한글로 된 파일을 항상 볼수 있는 방법을 소개 하면...

인터넷 설정을 변경해 주어야 하는데 변경방법은
1. 창의 메뉴에서 '도구->인터넷옵션'을 선택합니다.
2. 나타나는 이터넷 옵션 창의 '고급'을 선택한다
3. 나오는 목록중 탐색의 'URL을 항상 UTF-8으로 보냄'이라는 항목이 있다.
4. 'URL을 항상 UTF-8으로 보냄'이라는 부분이 체크되어 있으면 v 체크를 끈다.
5. '확인' 버튼을 누른 후에 모든 인터넷 창을 닫고 다시 시작하면 한글파일도 언제나 ok.

참고로 인터넷에 가능한 그림이나 사진파일을 올릴 때는 한글로 저장 안하는 게 좋다.
그 이유는 포토 앨범을 제공하는 웹사이트에서 한글파일은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제목: (국내,외) 항공권, 렌터카, 호텔, 기차 예약-바로가기 모음-   최종수정 : 2021.11.19.

 

첨부파일:

*

(국내,외) 항공권, 렌터카, 호텔, 기차 예약(2021.1.19 수정).hwp
0.02MB

참고: 인터넷 주소에 및 밑줄 쳐진 것은 바로가기(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연결).

 

이하 첨부파일과 같은 내용이며,

첨부파일 HWP 파일(3page)을 다운(출력)하여 사용하실 수도 있음.

 

[항공권 가격 비교 검색사이트]

항공권 및 숙박 호텔의 가격을 견적 내어 보거나 가격 비교를 해 볼 수 있다.

대체로 항공권은 왕복권이 싸며, 출발 60일 이전이 싸다.

1. 스카이스캐너: www.skyscanner.kr (= http://skyscanner.co.kr )

2. www.expedia.com

3. http://www.cheaptickets.com

4. 인터파크투어: http://tour.interpark.com/

5. 탑 항공: http://www.toptravel.co.kr/

6. 구글 항공권 검색: http://www.google.com/flights/

7. 와이페이모어: http://www.whypaymore.co.kr/

 

때에 따라 유럽(예:핀란드의 핀에어), 중동(예:카타르항공), 동남아시아(싱가폴 에어라인, 타이항공) 등 항공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할인행사나 판촉 행사로 싸게 나오는 항공권이 있는 경우가 있다.

한편 국내 항공사와 code share하는 외국 항공사 항공권인 경우 해당 외국 항공사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사는 것이 더 싸다.(예:KAL, KLM의 경우 같은 편명이라도 KAL보다 KLM 홈피가 더 싸다)

 

(저가 항공사) - 주로 유럽 구간내 이동 시

이지젯: http://www.easyjet.com/

라이언에어코리아: http://www.ryanair.co.kr/

부엘링: http://www.vueling.com/

http://www.transavia.com/hv/en-EU/home

 

스카이스캐너( www.skyscanner.kr ), 리리고( http://www.liligo.fr/#redirected ),

카약( www.kayak.com )에서 이지젯, 라이언 에어 등 유럽의 모든 저가 항공을 한꺼번에 비교 검색 예약 가능하다.

, 저가항공의 단점은 수화물 크기와 개수 제한이 엄격하고, 기준 초과시 화물 수송비용이 추가 된다.

 

국내 항공사

KAL(대한항공): https://www.koreanair.com/kr/ko 예약안내 1588-2001

Asiana(아시아나) : https://www.flyasiana.com/C/KR/KO/index 예약안내 1588-8000

 

국내에서 운행 중인 저가 항공사: 주로 8시간 이내의 단거리 노선 운항

진에어 http://www.jinair.com/ 예약안내 1600-6200

제주항공 http://www.jejuair.net/ 예약안내 1599-1500

이스타항공 https://www.airpaz.com/ko/airlines/ZE-eastar-jet 예약안내 1544-0080

티웨이항공 www.twayair.com/ 예약안내 1688-8686

, 국내 저가항공사 역시 수화물 크기와 개수 제한이 있고 기준 초과시 화물 수송비용 발생된다.

 

[호텔, 숙소 예약]

부킹닷컴 http://www.booking.com/

호텔스닷컴 한국사이트 https://kr.hotels.com

 

그 외에도          

스카이스캐너( www.skyscanner.kr ), 리리고( http://www.liligo.fr/#redirected ), 카약( www.kayak.com )

www.expedia.com www.travelocity.com www.orbitz.com 에서 가격, 견적을 비교할 수 있다.

 

[국외 버스]: 해당 국가의 해당 도시의 홈페이지나 관광 안내소(Info)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렌트카 (자동차 렌트)]

[국내] 롯데렌터카 www.lotterentacar.net/

         효성렌트카 www.hyosungrent.com/

[국외]

한국 헤르츠(Hertz): www.hertz.co.kr ,

Hertz(국제): https://www.hertz.com/rentacar/location , Budget: http://budget.com

미국: https://www.hertz.com/rentacar/location 알라모 렌터카: www.alamo.co.kr

   

[자동차 렌트 tip]

(요약)

유럽에는 수동 자동차가 많으므로 자동 변속 차량을 신청할 때는 미리 확인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유럽선 GPS로 통함)포함 여부, 보험 내용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보험은 웬만하면 full coverage 로 하고, 연료를 full로 채워주는 조건으로 계약하는 게 좋다.

현지에서 렌트 차량을 받으려면 우리나라 운전면허증, 국제면허증, 여권이 필요하다.

 

유럽에는 수동 자동차가 많으므로 자동 변속 차량을 신청할 때는 미리 확인해 두어야 하며, 보험은

슈퍼커버(차량손실 완전 면책)로 하는 것이 좋다. 유럽의 길거리 주차장은 협소하므로 소위 깻잎
주차를 해야 할 경우가 많으며, 특히 치안이 좋지 않은 도시에서는 야간 노상 주차 시 유리창 파손
사건도 있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외국인들은 GPS로 말함)도 별도 옵션인데 한국의 내비게이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한다.

 

또한 자동차 rent 시 기름 가득 넣는 조건으로 하는 게 좋다. 다만, 반납 시 기름을 가득 채우지
않으면 비싼 기름 값을 물어야 한다. 차량을 인도받거나 반환하는 장소에 따라 service 요금이
추가되기도 하므로 렌트 비용 내역을 잘 살펴봐야 한다. 

 

차량 렌트 가격 비교는 카약( www.kayak.com ), www.expedia.com www.travelocity.com www.orbitz.com 등 에서 견적을 내어 보거나 가격 비교를 해 보면 좋을 것이다.

스카이스캐너( www.skyscanner.kr ), 리리고( http://www.liligo.fr/#redirected ), 카약( www.kayak.com )

www.expedia.com www.travelocity.com www.orbitz.com 에서 가격, 견적을 비교할 수도 있다.

또한, 인터넷에서(예:Www.retailmenot.com) 할인코드,쿠폰코드를 얻어 할인을 더 받을 수도 있다.

 

자동차 렌트는 항공사(:KAL홈페이지에서 협력업체로 연결된 herz)나 다른 대행사를 통하는 것 보다 직접 해당 rent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견적 보는 것이 가격이 더 싸다. 또한 차종이 다를 수 있긴 하지만 나라마다(참고: 나라에 따라 herz 홈페이지가 다를 수도 있음) 가격 차이가 날 수도 있고, 같은 렌트 회사(:herz) 홈페이지라 하더라도 홈페이지 접속 옵션(국가, 언어 선택)을 달리해도 가격이 다를 수도 있다(영어로 선택하거나 이탈리아 언어를 선택했을 때 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

 

예를들어 Hertz에서 렌트하기로 마음을 먹었더라도,

1)한국 헤르츠: www.hertz.co.kr 에서 견적을 받아 본 뒤

2)헤르츠 본점: https://www.hertz.com/rentacar/location 에서 다시한번 견적을 받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같은 herz라 하더라도 접속한 언어(국가) Herz 사이트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가 있다. 유럽 권에서는 스위스가 가장 비싸게 나오고, 스페인에서 빌리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참고로, 자동차를 장기간(15일 이상) 장기 렌트할 때는 자동차 리스(lease)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얘기가 있는 데, 이점에 대해서는 해당 경험자의 얘기를 더 들어 봐야 할 것 같다.

 

[유럽 철도(기차)]

레일유럽(original): https://www.raileurope.com/en?from_cws=true

주의: 아래 링크는 (한국산 짝퉁?) 유로패스 구매처임.(수수료 or 가격 가산 주의)

http://eurailtravelsale.rts.co.kr/ASPX/eurailproducts/eurailproducts.aspx?sid=10day-02

 

[미국]

(암트랙의) 미국도시 안내 링크: ttps://www.amtrak.com/city-guides-dining-attractions-maps

철도 암트랙: http://www.amtrak.com

 

(미국) 버스, 지하철 노선표: http://www.metro.net

 

[국내 철도(KTX,기차)]:

레츠코레일 http://www.letskorail.com/

 

[국내 버스]

고속버스: www.kobus.co.kr

시외버스 통합예매시스템: txbus.t-money.co.kr/main.do

-끝-

 

 

 

부파일:

0해외여행-준비물 check-list-2021.11.19 수정.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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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Check list 최종 수정:2021.11..19. prn=‘필요시
A.Visa,여권, , 신용카드, E-ticket, 바우처,
1.VISA준비, 여권(만약 대비 여권 복사+여권용사진?)
2.현금-소액포함(1.5.10,20,50,100짜리) 달러 or 유로.
*prn:현지화(태국,홍콩,인도,러시아,중동,동유럽,아프리카,중남미 등):해당 여행사에 문의-국내 or 현지 환전.
3.신용카드(master, visa card ), 라운지 PP card.
4.항공권(E-ticket).cf.마일리지는 비행 후 처리 가능.
5.차표,호텔바우처,티켓(관람권,입장권,할인권).초청서류.
호텔, 렌트회사 재확인.면세품(출국편명,받는곳) 확인
6.(필요시) 여행자 보험 서류. 신분증 복사. 예비 사진
운전면허증(국제,국내). 종이서류=clip 집게, folder
7. cardIC 칩카드 준비(IC card만 받는 곳 있음)
 
B.복장-(기후확인,악천후 대비), 가방, 배낭, 신발
1.가방 크기 및 갯수 결정. 가방 Spare키 별도 보관.
가방 파손 대비(묶는 띠, 포장 tape). prn 방수 랩핑
가방(탁송화물, 기내):size, 무게, 갯수 제한 확인!
2.handy sag(맬 땐 크로스), 보조배낭(back pack)
3.(휴대폰,디카)+충전잭, 현금, 여권, 수첩, 필기구, 일정표, 안내책, 물병(+병걸개), 비상약품,식품, 썬크림,부채, ear plug,차광안대. (prn 지도 출력, 손목시계)
필요시 동전지갑, belt sac(복대)-땀이 차면 불쾌감.
4.의류-팬티,런닝,(, 짧은-T,내의,바지),prn 정장
(사원 출입시)-긴치마. 긴팔옷, 팔토시:자외선 차단.
양말: 면양말,고어텍스(추천).레프팅,물놀이:+양말
5.접는 우산, 모자, sun cap, 쿨토시, 마스크, 장갑,
방한,방풍,방수용(비옷, 판쵸). prn:귀보온용. 귀마개
6.신발-편한 것(신던 것)-고어텍스(방수) 신발 추천.
슬리퍼-버스,비행기/물놀이 신발=비치샌들,아쿠아슈즈
7.비행기 갈아 탈 때:환승 서류,여분의 옷, 비상식, 약품
 
C.음식.식품-주의:100ml이상 액체는 부치는 수하물에.
1.음식 주의!(기내식,현지식,불량식품,날음식),알러지.
음료:포장 생수,끓인물. 모르는 사람 음료 주의!
2., (마늘,깻잎)장아찌,장조림,(마른,볶음)멸치.콩장.
고추장(일반,볶음)과 김치:호주,뉴질:통관시 신고!
3.즉석밥, 즉석라면, 수저(나무젓가락),포크. 과자,간식.
주전부리, 기호식품, (커피,티백), prn:팩 소주, 담배.
보온병,전기 pot:호텔에 있을 수도. prn:콘센트연장선
4.탑승 대기시, 배고플 때: 비상 식품, 과자, 간식,
환승 후 식당 닫혔을 때 대비 간식, 음료 미리 준비.
*간식:샌드위치,햄버거,/과자:비스켓,사탕,쵸코,땅콩.
5.구취 제거제,.가글. 냄새주의:육포,오징어포,젓갈류
 
D.목욕, 화장용품
1.세면도구-호텔에 없는 것: 칫솔, 치약, 면도기!
세안비누,샴푸,때수건,목욕용품.휴지+물티슈,손수건.
2.화장품, 로션, 마스크팩, 면봉, 향수,(여성)위생용품.
머리끈, 고무줄. 땀띠용 talc가루. 선블록(제품,화장품)
3.장기 여행시:세탁비누, 세제빨랫줄, 빨래집게
4., 면도기, 손톱깎이, 반짇고리, 과도, 다용도 칼.
주의:손톱깎이,,가위는 부치는 짐에. prn:순간접착제
cf.헤어 드라이어, 다리미는 호텔에 따라 있을 수도.
 

E.E.,질병-(,주사)이 많으면 영문 처방 출력 필요!
1.-감기약,해열진통제, 멀미, 알레르기, 복통,소화제 설사,변비,방광약, 수면제, 비타민, 치질, 무좀연고.
입술보호제, 후시딘. 벌레물림:칼라민 로션 or 버물리.
안약, 렌즈,렌즈액, 예비 안경, 틀니 세정제,치간 칫솔.
응급처치용: 화상드레싱, 반창고, 파스, 붕대, 탄력붕대,
소독약, 테이핑밴드. prn. 주사약,주사기,주사침.
모기 기피제,말라리아 예방약, 황열 주사등 예방주사
3.열대,사막-선글래스,썬크림,선탠오일,쿨토시.마스크.
부채, 휴대용 손풍기,물병+ 물병걸개(?).안전핀(옷침).
등산,스키:(보온)물병,(기능성옷),스틱,장갑,보안경,고글,
아이젠,스패츠,바라클라바 고산:방한복.모자,장갑,고산병약
4.물놀이:수영복,수경,수영모,비치샌들,놀이튜브. 멀미약
5.아이 동반시:아이 용품. 노인,요실금 환자:틀니,기저귀
 
F.전자, 전기 기계:여행지 전압(volt),콘센트 모양 확인!
1.여행국 전압(유럽220,미국110), 콘센트 모양 확인
콘센트 모양 다를 때-만능(유니버셜) 돼지코 준비
유럽:220V+콘센트 돼지코 모양. 영국,스위스-모양다름
필요시 멀티탭. 스마트폰용 이어폰or 헤드폰.
2.휴대폰충전기, 디카+충전용밧데리+예비SSD메모리
필기구. 손목시계. prn:노트북, I-pad, 소아용 게임기,
prn: 나침반, 고도계, 망원경. 헤드랜턴, 손전등, 양초.
(주의)성냥,라이터,스프레이캔(화장품,모기약,기피제,산소캔) 탁송금지!->현지 구매//리튬전지=>기내휴대
3.휴대폰 로밍 가능 여부 확인. 국외 연락처 남기기
한국에 전화: +82-(0빼고) 앞 번호-나머지 뒷 번호.
추천:유심 or 와이파이 도시락:www.wifidosirak.com/
여행,지도 앱(offline사용가):Citymap2go, Mapsme
-지도,도로,문화재,마트,주유소 검색.(,Navi기능 부족)


G.기타 tip-준비 자료 출력-필요시 현지에서 재확인.
1.장시간 열차 이동 시:도난방지용 시건장치, 트럼프(게임)
소매치기,날치기:,지하철,혼잡한 곳서 내게 접촉자 주의
핸드백, 지갑, 핸폰, 디카는 방치 말고 항상 몸에 지녀야!
모르는 사람의 지나친 호의나 음료수 주의!
2.호텔 시건 장치도 잘 잠겼나 확인:특히 구식 자물쇠인 경우
3.호텔, 식당 퇴실 시 두고 오는 거 없나 주의하고 늘 재확인
4.문화재,박물관 무료 관람 tip:조조,(마감이후), 미사시간
유명한곳 최소 1시간 이상 미리 대기!-인터넷 예약 유용.
5.선물-한국식품=. 한과. 인삼제품. 한국 안내 책자나 한류 CD,DVD. 태극부채,인형,(열쇠,휴대폰)고리
CD,DVD구입시 주의: PAL안됨, 우리나라=NTSC
6.여행지 특산물, 쇼핑 item, 아울렛 위치 미리 확인
7.언어 소통 불편시 미소 띈 얼굴과 boby language.
필요시 통역 앱 또는 전자사전.
8.비행기 실내 쌀쌀하므로 보온 주의.장거리 비행시,
2-3시간마다 or 화장실 갈 때 목,허리 돌리고, 어깨
펴기, 무릎굽히기, 발과 발목을 쫙 폈다 굽혔다 해줌.
9.소음 방지 ear plug, 수면용 안대, 먼지방지 마스크
쾌면 베게(자형 쿠션): cf.공기 넣는 방식 추천.
10.필요시 멀미약, 시차적응 불면증 대비 수면제 준비.
8시간이상 시차 늦은 곳 도착 시:가능한 늦게 취침
11.시차변동에 따른 dica의 시각:잊기전에 미리 조정
 

 

 

겨울에는 3대가 복을 받아야 융프라우요흐를 볼 수 있다고? -스위스 편-

여행일자: 2006년 01월. 글쓴 일자: 2008.01.07.(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배경음악> : 추후 링크가 끊어지면 음악이 안 나올 수도 있음.
                       동영상이 안 나오거나 음악이 안 나오면

                       https://www.youtube.com/embed/0xsakVP48Yg<= 요걸 클릭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가는 동안의 눈 덮힌 평원과 검은 삼림

프랑스 남쪽에 있는 리옹역에서 TGV를 타고 스위스로 가는 몇 시간 동안 프랑스의 넓은 평원을 원 없이 보았다. 차안에는 우리 같은 외국 여행객들도 있었지만 주말을 알프스 쪽에서 보내려는 사람들도 여럿 볼 수 있었는데 행색으로 보아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기다림도 여행의 일부이다.

우리는 로잔 역에 정시에 도착하였지만 우리를 픽업할 버스 기사가 이탈리아에서 이 곳으로 오는 도중 폭설에 길이 막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몇 시간을 기다렸다. 모든 세상 일이 매끄럽게 돌아갈 수 없는 것! 이렇게 하릴없이 기다리는 것도 여행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하였다. 하기야 이 당시 이탈리아에서 올라오던 다른 한국 여행팀은 이탈리아 북부 지방의 폭설로 인해 고속도로가 막혀 스물일곱 시간을 버스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 이들에 비하면 우리가 몇 시간 기다린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을 하고, 내일 올라 갈 알프스 융프라우요흐의 날씨가 좋기를 기원했다.  

 

두 호수 사이에 끼어 있는 도시라는 의미를 가진 인터라켄(Interlaken)에 밤늦게 들어 왔다. 주위에 보이는 산록에는 눈들이 쌓여 있다. 크기 않은 규모의 길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용 육각형의 장식등이 가로등에 달려 있다. 이 곳 사람들이 의도한 바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눈 결정체 모양의 장식등은 이 곳 밤거리가 마치 동화 속 같은 환상적 풍경으로 느껴지게 하였다.

 

異國에서 합창한 월드컵 응원

저녁을 먹으러 현지 식당에 들어가는데 곱슬머리에다 오뚝한 코를 가진 종업원이 ‘안녕하세요?’  밝게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이렇게 비록 외국인이지만 우리말로 정감 있게 인사하는 데 기분 나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록 여행 가이드가 우리가 간다고 미리 예약한 곳이긴 하지만, 음식이 나오는데 다소 지체가 되었다. 아까 먼저 인사를 했던 그 종업원은 ‘빨리빨리! 언니! 오빠! 기다리세요!’를 중간 중간 외쳐 대며 힘든 서빙을 하며 미소를 잃지 않는다. 이 종업원의 이름을 ‘에디르라’ 라고 메모를 해 두었는데 혹시 메모된 것이 식당의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에디르라가 월드컵 응원가를 튼 다음 태극기를 꺼내고 ‘대~한민국! 짝 짜~짜 짝! 짝!’ 월드컵 응원 분위기로 한국인 손님들에게 응원 동참을 유도한다. 피부와 얼굴 모습, 눈동자 색깔이 우리와 다른 사람이 한국 응원을 합창하는 재미있는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한국 응원을 듣고 따라 하는 동안에 여행의 피로를 잊을 수가 있었으며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다. 이 종업원의 손님에 대한 서비스 하나로 이 식당에 대한 흐뭇한 인상은 깊이 남아 있다.

 

 

잘못된 편견을 가진 고정 관념은 사태를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

다음날 융프라우요흐에 올라가기 위해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탔다. 열차를 두 번이나 갈아탔다. 안내 지도를 보니 융프라우요흐 등 알프스의 산들이 지도 위쪽에 표시 되어 있고 등산 철도와 두 개의 호수가 그려져 있다. 동쪽에 있는 등산 철도 출발역이 인터라켄 오스트(Interlaken ost)인데 지도 좌측에 표시되어 있었다. ‘보통 지도를 보면 좌측이 서쪽인데 이 지도에는 지도 좌측에 東驛(동역)이 있다?‘ 순간 지도가 잘못 표시된 게 아닌가 생각했다. 우리나라 지도를 보더라도 위쪽 북쪽에 백두산, 우측에 동해, 좌측에 서해가 아니던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건 나의 착각이었다. 이 안내 지도는 북쪽에서 남쪽에 있는 알프스를 보는 입장에서 지도가 그려진 것이므로 동쪽역인 인터라켄 오스트(Interlaken ost)가 지도 좌측에 표시되는 것이 맞는 것이었다. 지도의 위쪽은 무조건 북쪽이라는 고정 관념이 빚어낸 나의 착각이었던 것이었다. 만약 등산가가 이런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산행 한다면 등산가의 생명이 위험해 질 수도 있을 것이리라. 태양(해)은 대부분 남쪽에 떠 있을 것이라는 고정 관념도 지구 남반부에서는 바뀌어야 한다. 즉, 남반구에서는 해가 북쪽 방향에서 주로 움직이므로 해가 잘 드는 방향은 북쪽이 될 것이다.

 

겨울 알프스 정상에서 맑은 하늘을 보려면 三代가 德을 쌓아야...

안개 낀 계곡을 뚫고 산으로 올라가니 날씨는 점점 청명해 졌다. 높은 산봉우리에는 황금색 햇빛이 비쳐지더니 눈이 있는 곳은 곧 푸른빛을 띠는 흰 빛으로 바뀌었다. 열차는 눈이 쌓인 철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고, 우리가 지나 왔던 산 아래 계곡은 구름 파도에 묻혀 하얗고 커다란 호수로 되어 버렸다. 

 

산아래에서 구름이라 생각 했던 것이 산속에서는 뽀얀 안개이다. 안개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산 아래 마

을의 살레(Chalet 스위스 전통 가옥)가 고도가 올라갈수록 성냥갑 만하게 보이다가 산 정상에 가까워지니 아예 조그만 점으로 보인다. 겨울에 많은 날씨의 융프라우요흐를 보는 것은 三代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얘기가 거짓말처럼 너무나 맑아 구름 한 점 없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 아주 좋은 날씨였다. 
             

융프라우요흐의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만년설 만지기

 

융프라우요흐의 스핑크스 전망대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크고 길다는 알레치 빙하가 보인다. 스핑크스 전망대의 테라스에서 눈던지기도 하고, 만년설에 덮인 아이거 북벽, 묀히 봉우리, 알레치 빙하 외 주변 빙하 등을 감상하고 사진도 찍었다. 점으로 겨우 보이는 산 아래 마을을 망원경으로 조망하니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만화경 보는 기분이 들었다. 아름다운 풍광을 보느라 시간이 꽤나 지났는지도 모르다가,  약간 메스꺼워 지는 고산병 초기 증세가 나타나서 전망대 내로 들어 왔다. 

 

산 아래에 성냥갑처럼 보이는 스위스 전통 가옥(살레)들

 

눈에 묻혀 있는 가옥들

 

같이 간 일행이 이 산 정상에서 꼭 먹어 봐야 한다며 끓인 라면을 먹자고 하였다. 나는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보낼 엽서를 쓰느라 그 라면을 먹을 시간이 없었다.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라면 맛이 끝내줬다는 일행들의 말이 있었지만, 나는 나대로 유럽 최고 높은 곳에 있는 우체국에서 즐겁고 행복한 엽서 쓰기를 했으니 후회는 없었다. 귀국 후, 식구들이 유럽 최고봉에서 보낸 그 엽서를 보고 고맙고 감격스럽다는 인사까지 받았을 줄은 그네들은 몰랐을 것이다

 

기차역의 철도길 바로 옆이 스키장? 

 

기차 선로에서 내리더니, 그대로 설매를 타는 사람들 

 

열차는 알프스 산을 내려오는 내내 스키장들을 끼고 내려오는 것 같다. 어떤 역에서 스키를 등에 맨 청년들 몇 명이 기차에서 내린다. 그들은 열차 바로 옆 불과 사오 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설상차를 타더니 기찻길 옆 둔덕을 그대로 내리 달리며 손을 흔들어 준다. 눈이 쌓여 있으니 바로 설상차로 달릴 수 있는 것이었다! 파란 하늘에는 자가용 비행기가 하얀 연기구름을 뿜으며 날아가고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레포츠를 즐기면서 유유자적 하고 있었다. 이런 모든 장면은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여행을 좀 더 재미있고 즐겁게 해주기 위한 찬조 출연으로 생각되었다. 오! 즐거운 세상~!

 

노란 대변(?) 사건

동행하는 일행 중 한 분이 가방 속에서 아침에 챙겨온 간식 꺼리를 꺼내다가 황당한 표정을 지으신다. 손자를 안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노란 색깔의 어린 아이들 대변이 손에 묻은 듯 하다. 연유를 알아보니 아침 호텔 뷔페에 삶은 계란이 있기에 간식으로 먹으려고 몇 개를 가방 안에 챙겨 넣었는데 그것이 깨져 노란 물이 새어 나왔다는 것이다. 계란을 완전히 익힌 것이 아니라 반숙된 계란이 사건을 일으켰던 것이다. 인솔자 얘기로는 호텔에서도 처음에는 완전히 익힌 계란을 내 놓았었는데 한국 사람들이 하도 가져가는 바람에 이제는 계란을 반숙으로 내 놓는다는 것이었다. 스위스 뷔페에서 삶은 계란을 꼬불치지 말 지어다!

 
이제 버스를 타고 이탈리아로 내려간다. 가는 도중에 스위스 남동부 지역의 알프스를 지나야 하는 데 상당히 높은 고갯길을 버스가 한참이나 올라간다. 올라가는 동안 깊은 구름 안개 속을 통과해 갈 때 잠시 비를 뿌리는 가 싶었지만 곧 활짝 갠 날씨가 되었다. 며칠 전에 온 듯한 눈이 길가에 눈이 오륙십 센티는 쌓인 것 같다. 그러나 도로는 다 녹아 있다. 도로에 열선을 깔아 두었다 한다.

 

 

터널 내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교훈

고타르 터널(전장 17키로)을 앞두고 일차선을 달리는 차들은 막힘없이 씽씽 잘 달리는 데, 내려가는 이차선 쪽 길은 트럭들이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거의 서있다 싶을 정도로 정체가 심했다. 이런 현상은 터널을 지나고 나서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맞은쪽에서 올라오는 길의 트럭들의 정체가 심했다. 올라오는 버스나 자가용은 정체 없이 잘 달린다. 몇 년 전에 터널 속에서 유류를 싣고 달리던 트럭이 전복되어 화재가 났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질식한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일정시간 동안 터널 속을 통과하는 트럭 수효를 제한하기 때문에 트럭의 정체가 있다는 인솔자의 설명이었다.

 

버스가 고타르 터널을 빠져 나오고 한참을 더 달리고서야 어둠이 깔리는 이탈리아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였다. 국경이라고는 하지만 톨게이트처럼 생겼는데 여행객을 태운 버스가 다소 서행하며 접근하자 그냥 통과하라는 손짓을 보낸다. 여권 검사 없이 참 싱거운 국경통과였다.

(계속)

 

 

맞춤법 검사기   http://dic.daum.net/grammar_checker.do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 아래아 한글을 이용한 간단한 한글 맞춤법 검사

1.단계
일단 글쓰기를 하신 후 저장한 다음 , 쓰신 글 내용 전체 선택하기(ctrl-a)를 하여 선택한 후
ctrl-c 를 하여 임시 메모리 저장 장소인(clipboard)에 복사해 줍니다.
다음 '아래아 한글'을 띄운 후 '새 글쓰기'하여 해당 글을 ctrl-v로 붙여 넣기 합니다.

(단, 처음부터 아래아 한글에서 글쓰기를 하였다면 1단계 과정은 생략해도 됩니다.)

2.단계
아래아 한글의 맞춤법 검사 기능키(F8)를 눌러 맞춤법 검사를 실시합니다.
검사 도중 에러 나온 내용을 필요하다면 적당한 걸로 바꿉니다.

완벽한 맞춤법 검사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3.단계.
혹시 모르므로 맞춤법 수정이 끝나면 아래아 한글내용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적당한 이름으로 작명)
해 줍니다.

4.단계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경우)
맞춤법이 수정된 글을 ctrl-a 모두 선택한 후 글을 올리고자 하는 게시판의 글쓰기에서 ctrl-v 로 붙여 넣기 합니다.

-끝-

참고로 윈도우 단축 기능키 설명입니다.
예) ctrl-a 는 ctrl 키와 a 키를 동시에 누른다는 의미로 ctr -은 컨트롤 키를 의미하며, -는 ctrl과 동시에 라는 의미로 실제로 -키를 누르지는 않습니다.

ctrl-a 모두선택, ctrl-c 메모리에 복사, ctrl-v 붙여넣기 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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