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화개장터 구경


소재지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는 옛 화개장 터에 현대에 들어와 복원한 재래식 시장이다. '화개시장'이라고도 부르지만 옛 명칭을 그대로 써서 '화개장터'로 부르며공식 명칭 역시 '화개장터'이다화개장은 본래 화개천이 섬진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열리던 장으로섬진강의 행상선(行商船돛단배가 들어올 수 있는 가장 상류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다화개장은 영남과 호남의 경계에 있으나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소속되어 있고, 5일마다 정기적으로 장이섰다.[네이버 지식백과]


촬영 : 김형용  2018. 3.17
































慶南 鎭海 余佐川 벚꽃길

 

 

 

 

 

 

 

 

 

 

 

 

 

 

 

 

 

 

 

 

 

 

 

 

 

 

 

 

 

 

 

 

 

 

 

 

 

 

 

 

 

 

 

 

 

 

 

 

 

 

 

 

 

 

 

 

 

 

 

 

 

 

 

 

 

 

 

 

 

 

 

 

 

 

 

 

 

 

 

 

 

 

 

 

 

 

 

 

 

 

 

 

 

 

 

[냉장고 속에 갇힌 나]


사람이 사람들 물결 속에서 살아가는 데도 점점 더 고독해집니다. 그래서 모두가 자기를 더 알아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내 옆에 있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가정에서, 버스에서, 직장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외로움에 지쳐 있습니다. 모두가 고독병에 걸려 있습니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병에 걸렸으니 서로 더 측은한 마음씨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모두가 자기만 고독하고, 자기만 소외되고, 자기만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오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을 믿지 못하고, 남을 알려고도 아니하고, 남의 입장이 되어 보려고도 노력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문을 꼭꼭 닫고 스스로 자아속에 유폐시킵니다. 그래서 인간은 점차 자아라는 냉장고속에서 얼어붙어 갑니다.


마음도, 정신도, 인간성 자체, 생명까지 얼어붙습니다.

구제책은 마음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남도 고독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남도 나와 같이 이해와 동정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벗어나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에, 부모 자식 간에, 형제 사이에, 직장 동료 사이에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그러면 해빙기가 찾아와 모두의 마음 안에 따뜻한 봄기운이 움트기 시작할것입니다.


-김수환추기경 '사랑의메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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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큰 기준 따라 11개 세부기준 또 나눠… 명확한 기준이 가장 큰 특징
매거진 및 언론으로는 처음… 49년 동안 쌓은 취재기사도 평가에 큰 역할

창간 49주년을 맞은 한국의 대표적인 아웃도어 매거진 월간<산>이 등산잡지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의 100대 명산’을 선정했다. 그동안 산림청과 기타 몇몇 기관에서 한국의 100명산을 선정, 발표했으나 선정기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월간<산>이 수십 년 동안 취재해 온 기사를 바탕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확한 기준으로 한국의 100대 명산을 새로이 선정한 것이다. 이전 한국의 100명산과 다른 점은 기준이 명확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국의 100대 명산’은 산림청이 지난 2002년 10월 18일을 산의 날로 지정하면서,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선정한 게 처음이다. 당시 산림청은 학계, 산악계, 언론계 등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추천 받은 150개 산과 산악회 및 산악전문지가 추천한 산,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선호도가 높은 산들을 대상으로 심사해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산의 역사와 문화, 접근성, 선호도, 규모, 생태계 특성 총 5개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5개 항목의 구체적인 내역이나 가중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너 줄 되는 산의 특징만 서술하면서 100명산으로 선정됐다는 설명이었다. 다시 말해 딱 떨어지는 기준이 없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특히 교수들과 산의 역사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이견이 특히 많았다. ‘선정 기준이 명확치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에 1969년 창간 이후 한반도와 해외의 ‘산’만을 취재대상으로 기사를 써온 월간<산>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의 100대 명산을 잡지로는 최초로 선정, 확정했다.

이전 100명산 기준
명확치 않다는 지적 많아


‘한국의 100대 명산’ 선정 기준은 남한 산에 대한 분류를 역사적 가치로서의 산, 경관적 가치로서의 산, 지리적 가치로서의 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 지정 자연공원으로서의 산 총 5개로 크게 나누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역사적 가치로서의 산은 다시 한국 오악의 산, 조선시대 사고지史庫地로서의 산, 십승지十勝地로서의 산, 삼국시대 이후 관官 주도로 산신제를 지낸 산 등으로 세분화했다. (표 참고) 다섯 가지로 크게 나눈 기준은 다시 11개 세부기준으로 구체화했다. 더 이상 세분화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첫 번째, 역사적 가치로서의 산에서 세부 분류로 가장 먼저 언급할 수 있는 가치는 한국 오악五嶽의 산이다. 한국 오악의 산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전국을 중앙집권제로 체제정비 하기 위해 중국 행정체제를 도입한 제도로, 우리나라에서 시행한 최초의 산악제도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상당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최초의 산악제도는 <삼국사기>권32 잡지 제사편에 ‘전국의 명산대천을 대사·중사·소사로 나눈다’는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지방 호족의 세력이 강하거나 전략적 요충이거나 명산 중심으로 지정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지역들은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국가가 각 지역의 산신에 대한 제사를 지낸 곳이다. 대사는 수도 경주를 호위하기 위한 방위의 개념이 강했고, 중사는 전국의 호족을 중앙집권체제에 부속시키기 위한 제도적 성격이 크다. 중사에 오악, 즉 동악 토함산, 서악 계룡산, 남악 지리산, 북악 태백산, 중악 팔공산과, 기타 속리산이 있다.

소사는 전국에 약 40개에 이른다. 그 중 지금의 명산인 설악산, 금강산, 화악산, 감악산, 북한산, 월출산, 무등산, 월악산, 가야산, 신불산 등이었다. 신불산은 인근 야트막한 산이 소사였으나 인근 신불산으로 정했다. 소사지는 조선시대 들어서는 관 주도 제사지로 바뀐다. 조선시대 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산신제를 지내는 명산이 자주 변경된다.

<세종실록>에는 오악을 ‘백악산(지금 북악산)을 중앙으로, 관악산을 남악으로, 치악산을 동악으로, 감악산을 북악으로, 송악산을 서악으로 하여 사시로 제사하도록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중종실록>에는 오악을 ‘동의 금강산, 서의 묘향산, 남의 지리산, 북의 백두산, 중앙의 삼각산’으로 규정한다. <고종실록>에는 오악을 ‘중악은 삼각산, 동악은 금강산, 남악은 지리산, 서악은 묘향산, 북악은 백두산이다’고 했다. 또한 오진五鎭은 ‘중진은 백악산, 동진은 오대산, 남진은 속리산, 서진은 구월산, 북진은 장백산이다’고 정의하고 있다. 오악이 조선 왕조 내내 변경되는 이유는 명확치 않으나 분명한 것은 지금 명산이라고 불리는 산들이 대부분 산신제를 지냈던 제사지였다는 점이다. 이 명산들이 또한 삼국시대 이후 관 주도로 산신제를 지낸 산들이기도 하다.

이어 조선시대 사고지로서의 산은 무주 적상산, 오대산, 각화산, 마니산, 내장산 등이 해당한다. 조선시대 사고지로서의 산도 마찬가지로 국가에서 전란이나 혼란으로 인해 훼손되는 국가 기록물을 방지하기 위해 보관하는 장소로서의 기능을 했다. 인적이 드물면서 피난지 기능까지 겸한 명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산이다.

십승지로서의 산도 역사적 가치로서의 산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십승지 자체가 심산유곡과 같이 경관 좋으면서 피하기 좋고 편안히 먹고 살기 좋은 곳을 말하기 때문에 실제 명산 중의 명산에 해당한다. 물론 개발과 훼손으로 능선이 잘려나간 지금 기준으로는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과거 온전히 보전됐을 때는 가장 가치 있는 산으로 꼽힌다. 십승지에 해당하는 10개의 산은 전하는 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소백산, 지리산(운봉), 계룡산, 가야산, 태백산, 속리산, 덕유산, 변산, 문수산, 마대산 등이 해당한다. 실제로 이들 산에는 숨어 살기 좋은 곳과 관련한 전설이나 설화가 지금까지 전한다. 지금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탐방할 수 없는 곳이 많지만 몇 백 년 전 기준으로는 십승지에 꼽히기에 손색이 없는 산들이다.

각각의 기준에 중복되는 산 많아

두 번째, 경관적 가치로서의 산도 빼놓을 수 없는 명산 선정 기준이다. 경관적 가치로서의 산의 세부 분류는 야생화의 산, 생태적 가치로서의 산, 조망이 좋은 산들이 해당한다. 이들 산은 사실상 주관적 판단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큰 산들이다. 하지만 월간<산>은 수십 년 간 취재한 자료를 바탕으로 가장 자주 언급되고 취재된 산들만 엄선했다.

그중 야생화가 좋은 산으로는 점봉산, 함백산, 천마산, 소백산, 불갑산, 속리산, 광양 백운산, 덕유산 등이 꼽혔다. 점봉산은 정상 부근은 산림유전자원보전구역으로 탐방할 수 없으나 곰배령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로 꼽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진달래 명산으로는 비슬산, 영취산, 천주산, 한라산, 고려산, 화왕산 등이 있고, 철쭉 명산으로는 황매산, 바래봉(지리산), 한라산, 덕유산, 소백산, 태백산, 제암산, 서리산 등이 꼽힌다.

생태적 가치로서의 산은 산림청 의견을 일부 반영하고 생태환경전문가들의 주요 답사지 중심으로 선정했다. 한라산과 지리산, 설악산, 울릉도 성인봉, 가리왕산, 점봉산, 대암산 습지, 천황산 습지, 계방산, 응봉산, 희양산, 일월산, 두타산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한라산은 한반도 유일의 세계자연유산구역으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곳이다. 점봉산도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암산 습지는 한국에서 최초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될 정도로 생태환경이 우수한 곳이다. 지리산권은 한반도 전체 식물종의 30%, 희귀식물 20%가량이 서식할 정도로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그 외의 산들도 제각각 생태적 고유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조망이 뛰어난 산은 월간<산>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고, 취재가 많이 되면서 가장 자주 기사화된 산들만 선별했다. 팔공산, 무등산, 계룡산, 금정산, 소백산, 오대산, 금오산, 광양 백운산, 가야산, 속리산, 덕유산, 북한산, 태백산, 대둔산, 가리왕산, 내장산, 지리산, 치악산, 명지산, 월악산, 재약산, 가리산, 화악산, 두타산, 설악산, 서대산, 노고단, 진악산, 소요산, 장수 백운산, 백덕산, 민둥산, 노인봉, 불갑산, 남원 천황산, 청양 칠갑산, 황매산, 민주지산, 홍천 문암산, 사량도 지리망산 등이 이에 꼽힌다. 이 산들은 실제 뛰어난 조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세 번째, 지리적 가치로서의 산에 대한 세부 분류로는 남한의 오대강 발원지의 산이 먼저 꼽힌다. 예로부터 동양사상에서 산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강은 산과 다른 개념, 같은 본질로 볼 수 있다. 한강의 발원지는 여러 곳이 있다. 북한강은 금강산에서 발원하고, 남한강은 금대봉 검룡소, 오대산 우통수 등에서 발원한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는 가장 거리가 긴 발원지를 그 강의 발원지로 본다고 개념 정의 했기 때문에 지금 한강의 발원지는 태백산 황지로 본다. 하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우통수나 검룡소가 기록에 자주 등장한다.

낙동강 발원지는 한강과 마찬가지로 황지로 알려져 있다. 황지에서 낙동강과 한강으로 나뉘어 두 강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황지는 역시 태백산권이다. 금강은 신무산 뜬봉샘과 마이산으로 알려져 있으나 뜬봉샘이 가장 긴 발원지다. 영산강은 담양 병풍산 가마골, 섬진강은 천상데미 데미샘이 발원지다. 역시 모든 강의 발원지는 산이다.

산은 강의 모태에 해당한다.

발원지의 산에 이어 지형·지질적 가치가 뛰어난 산도 있다. 지금은 세계지질공원과 국가지질공원이 있어, 그 가치를 별도로 인정받는다. 이에 해당하는 가장 대표적인 산이 주왕산국립공원이다. 주왕산은 이미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그 지질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한라산도 이에 못지않다. 마찬가지로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산이다. 무등산의 주상절리도 국가지질공원으로 등재됐고, 나아가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를 신청할 방침이다. 울릉도 성인봉은 섬이라는 특수한 지형으로 생태와 지형·지질적 가치는 한반도의 어느 산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네 번째,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 있는 산은 사실 도심 주변의 산이 해당되기 쉬우나 꼭 도심 주변에 있다고 해서 선정된 건 아니다. 도시 주변에 있으면서 경관이나 생태적 가치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산들이 꼽혔다. 대부분의 국립공원이 이에 해당한다.

북한산, 계룡산, 설악산, 지리산, 속리산, 한라산, 내장산, 가야산, 덕유산, 오대산, 주왕산, 치악산, 월악산, 소백산, 변산, 월출산, 무등산, 태백산, 토함산, 미륵산, 도봉산, 청계산, 관악산, 남한산, 팔공산, 비슬산, 금정산, 장산, 대둔산, 금오산, 모악산, 소요산, 천마산, 홍천 팔봉산, 춘천 삼악산, 용문산 등을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이 산들은 또한 예로부터 기록에 자주 언급됐던 명산들이다.

가장 많이 중복되는 산, 명산 지리산

마지막으로 지정 자연공원으로서의 산이다. 사실 남한의 산 중에서 경관 좋고, 생태적 가치가 있고, 조망 좋은 산들은 대부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한국에서 가장 좋은 산은 국립공원인 것이다. 국립공원 외 자연공원은 도립공원과 군립공원도 있다. 국립공원 수준은 못 되지만 생태경관적 가치가 있거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들이 주로 지정돼 있다.

위에서 언급되지 않은 대부분의 자연공원의 산들은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경주 남산, 통영 미륵산(이상 국립공원), 남한산, 연인산, 덕산, 조령산, 주흘산, 청량산, 가지산, 연화산, 선운산, 두륜산, 조계산, 천관산(이상 도립공원), 명지산, 운문산, 내연산, 강천산, 장수 장안산(이상 군립공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역시 지리산!… 여러 명산 기준에 가장 많이 중복



역사, 경관, 인기, 자연공원 등 11개 세부 기준 중 7개 부분 속해

역시 지리산이었다. 본지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산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지리산은 ‘역사적인 가치로서의 산’의 세부 평가 항목인 ‘한국 오악五嶽’ 중 남악에 해당되며, 숨어살기 좋다는 ‘십승지’에도 포함됐다. ‘경관적 가치로서의 산’ 중에는 ‘생태’와 ‘조망’ 부분에서 이름을 올렸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과 ‘자연공원’에 지리산이 포함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총 11개의 세부 선정 기준 가운데 7개 부문에서 지리산은 존재감을 뽐냈다.

두말하면 잔소리라고 했다. 창간특집에서 다뤄야 할 최고의 명산은 지리산 밖에 없었다. 우선 지리산이라 하면 천왕봉(1,915.4m)을 떠 올리게 된다. 남한 땅 육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동시에 최고의 일출 명소로 꼽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리산 천왕봉은 조망과 경관에 있어서 절대 강자라 할 수 있다. 등산인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흥미롭게도 지리산은 조금 떨어져서 볼 때도 매력적인 산이다.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이 지닌 웅장함이 한결 부각되기도 한다. 이번 취재 때 방문한 지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정말 멋진 천왕봉 전망대였다. 특히 3층 신용석 소장의 집무실 창밖으로 그림처럼 펼쳐진 천왕봉 일대의 경관이 장관이었다. 신 소장은 이곳에서 근무하며 지리산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늘 가까이하고 있었다. 그가 지리산 예찬론자가 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사무실 창밖을 보면 언제나 우뚝 솟은 천왕봉이 있습니다. 무시로 변하는 구름을 머리띠처럼 산봉우리에 두르기라도 하면 정말 신비롭게 보입니다. 옛날부터 지리산을 신령스런 산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 땅의 명산을 오르기 위해 거림으로 향했다. 목표는 천왕봉이지만 지리산의 다양성을 경험하기 위해 우회로를 택했다. 거림계곡을 통해 세석평전을 오른 뒤 세석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머무르고, 다음날 천왕봉을 올랐다가 중산리로 하산하기로 했다. 비교적 여유 있는 일정이라 느긋한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아픈 역사의 현장 지리산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신록이 가득한 계곡길을 걷고 있는 취재팀.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커다란 바위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넘치는 거림계곡. 길을 벗어나 가까이 다가가야 볼 수 있눈 풍광이다.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물이 불어나도 쉽게 건널 수 있도록 설치한 거림계곡 상류의 다리.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지리산 주능선에서 가장 큰 휴식처 세석대피소.

거림마을 꼭대기의 공원지킴터를 지나 숲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미 도시는 초여름 날씨지만 큰 산의 골짜기는 여전히 냉기가 돌았다. 하긴 한여름에도 차가운 얼음물이 흐르는 지리산 계곡인데, 5월 초에 온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그래도 산길 주변을 둘러싼 신록의 초록빛 덕분에 기분은 상쾌했다.

오전 내내 해가 구름 속을 들락거리더니 이내 주능선 일대가 완전히 구름에 덮여 버렸다. 문득, 지리산을 찾을 때마다 비를 맞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두 달 전 백두대간 종주 때는 이틀 내내 비를 맞기도 했다. 이번 산행만큼은 지리산이 자비를 베풀어 주길 고대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산길을 걸었다.

거림계곡은 세석평전까지 이어지는 산길이 완만한 것이 특징이다. 거림에서 세석대피소까지 약 5.5km 거리로 큰 힘 들이지 않고 주능선을 오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계곡길이 평범해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지리산 골짜기다운 웅장함도 지니고 있다. 산길이 대부분이 계곡과 멀어 그 아름다움이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물가를 찾아가는 약간의 시간을 투자하면 멋지고 아름다운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애정을 가지고 들여다볼수록 예쁜 거림계곡이다.

거림계곡은 지리산이 지닌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6·25전쟁 전후 지리산에서 활동한 빨치산의 아지트가 거림계곡의 지류인 도장골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 산청 방면의 내원사계곡, 대원사계곡, 중산리, 법계사, 소막골, 순두류, 조개골 등 여러 곳에 빨치산 아지트가 있었다.

몇 해 전 이 아지트들이 있던 곳을 연결하는 빨치산 루트 여러 개를 만들고 답사코스를 개발했다. 하지만 찾는 이가 적어 관리상태가 좋지 않다. 중산리 관광단지 내에 2001년 건립된 ‘지리산빨치산토벌전시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빨치산의 아지트를 재현한 조형물과 관련 자료를 전시해 뒀지만, 이곳에 이런 시설이 있는지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지리산이 품은 역사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희미해지고 있는 듯하다.

거림 공원지킴터에서 출발해 4시간여 만에 도착한 세석평전은 회색빛이었다. 기대했던 진달래는 꽃샘추위에 꽁꽁 얼어붙었고 주변은 안개가 가득했다. 해발 1,500m가 넘는 고지대라 추위가 느껴졌다. 능선을 타고 넘나드는 구름 때문에 시야도 꽉 막혀 있었다 기대했던 명선봉 일몰은 포기하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역시 산에서는 계획대로 되는 일이 많지 않은 법이다.

최고의 경관과 생태 품은 산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촛대봉에서 본 일출. 화면 왼쪽에 솟은 봉우리가 지리산 천왕봉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곧바로 배낭을 쌌다. 촛대봉에서 일출을 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지리산 주능선의 조망 좋은 봉우리들은 멋진 해맞이 전망대다. 특히 촛대봉은 세석대피소에서 20분이면 오를 수 있는 가까운 봉우리로 접근성이 좋다. 새벽에 일어나 잠시 다녀와도 좋을 곳이다. 게다가 지리산 천왕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색다른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연하봉으로 이어진 지리산 주능선의 부드러운 산길.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고사목이 드문드문 나타나는 지리산 고지대 특유의 풍광.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아침 햇살을 받은 능선길이 아름답게 빛난다.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바위지대인 촛대봉 정상에서 바람을 맞으며 뜨는 해를 감상했다. 웅장한 천왕봉 주변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 옛날 국가의 안녕을 위해 산신제를 올렸던 명산의 품격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해맞이를 마무리하고 세석평전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이번에는 운해가 기다리고 있었다. 거림 방면에서 몰려온 구름이 남부능선에 갇혀 바다를 이룬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지리산에서 일출과 운해를 동시에 만난 행운아들이었다.

“날씨도 좋은데 봄꽃과 신록, 일출에 운해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감동입니다. 이번 산행이 저의 ‘인생 지리산’인 것 같습니다.”

이번 지리산 산행에 동행한 최준영(35)씨는 백두대간을 일시종주하며 지리산 주능선을 지나간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온전히 지리산의 장관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지리산에 비와 눈을 몰고 다녔던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구름 때문에 명선봉의 낙조를 포기할 때만 해도, 청명한 일출과 운해는 기대하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행운에 일행 모두 넋을 놓고 하늘을 바라봤다. 이것이 바로 ‘어머니의 산’ 지리산의 참 모습일 것이다.

다음 경유지인 연하봉에서 본 지리산 남부능선은 아침 햇살을 받아 과장된 입체감을 뽐냈다. 일찍 일어나 산길을 걷을 때만 만날 수 있는 멋진 광경이었다. 산길 주변에 보라색 얼레지꽃이 만발해 봄 분위기를 돋웠다.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주목과 구상나무의 의젓한 자태도 눈길을 끌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닌 지리산은 수백 종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유명하다.

장터목대피소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해결한 뒤 마지막 된비알을 지나 천왕봉을 올랐다. 벌목꾼들이 낸 산불로 생긴 제석봉 고사목지대를 지나 드디어 남한 지역의 육지에서 가장 높은 천왕봉 꼭대기에 섰다. 정상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모든 세상이 발아래 있었다. 막힘없이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에 가슴이 시원해졌다.

선인들의 발자취도 많아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지리산 천왕봉.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맞이 산행지다.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윗쪽 사진) 산길에서 만난 얼레지가 보랏빛 꽃을 피웠다. (아랫쪽 사진) 지리산 주능선에서 만난 다람쥐.

지리산은 백두산, 금강산과 더불어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깊고 넓은 산자락 곳곳에 수천 년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100년 전인 삼한시대부터 지리산에 사람이 거주한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다. 지리산과 관련된 선인들의 발자취도 많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지리산을 유람하고 지은 유람록만 70여 편. 그중 김종직(1431~1492)의 <유두류록>, 김일손(1464~1498)의 <두류기행록> 등이 대표적이다.

천왕봉 정상석 뒤편에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는 유명한 글귀가 새겨져 있다. 원래 ‘경남인’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며 ‘영남인’을 거쳐 지금의 ‘한국인’으로 바뀌었다. 정상 서쪽 아래 바위에 하늘을 받드는 기둥이라는 뜻의 천주天柱라는 글씨도 음각되어 있다. 오래 전부터 많은 이들의 손길이 스쳐간 봉우리라 하겠다.

하산은 천왕봉 최단 코스로 인기 있는 중산리 방면의 탐방로를 택했다. 계단을 따라 내려서자 평일이지만 많은 탐방객이 줄지어 산을 오르고 있었다. 천왕봉을 오르겠다는 사람들의 염원이 가감 없이 느껴졌다. 오늘은 김해에서 온 한 무리의 학생들까지 합세해 시장판처럼 번잡했다. 역시 인기 있는 산은 분위기부터 달랐다.

정상 바로 밑 천왕샘에서 시원한 석간수로 목을 축이고 법계사를 지나 로타리대피소로 내려왔다. 심한 급경사는 거의 끝난 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산리까지 남은 거리도 만만치 않았다. 3.4km가량 이어지는 긴 내리막이 우리 앞에 남아 있었다. 역시 거대한 지리산은 끝날 때까지 절대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는 곳이었다.

지난해 설립 50주년 맞은 지리산국립공원
지리산의 미래 위한 50대 과제 선정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지리산은 1967년 대한민국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되어 지난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국립공원은 소중한 자연을 보존하고 난개발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공원개발에 대한 각계의 요구가 수시로 쏟아지고 있어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지리산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다행히 현재 지리산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를 진행 중이다. 지리산관리사무소 신용석 소장은 “지리산의 지난 50년은 치유의 역사였다”면서, “앞으로 50년은 영광의 역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연가치 증진, 문화가치 증진, 탐방서비스 강화, 공원관리시스템 강화, 국립공원 50주년 기념사업 추진 등 5대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50대 과제를 선정했다. 지리산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온 지리산을 지키려는 국립공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지리산 천왕봉]

1,915.4m
경남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의 경계

산행 거리 18.9km
산행시간 11시간 30분
산행난이도 상(매우 가파른 계단길)
 

[창간 49주년 기념 특집 | 월간<산>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3> 지리산 르포]

천왕봉 산행 길잡이

당일산행보다 1박 2일이 여유로워

천왕봉을 오르는 최단코스는 중산리 기점의 등산로다. 중산리 탐방안내소~로타리대피소~ 천왕봉은 약 5.4km로 4시간쯤 걸린다. 경사가 급한 로타리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대피소에서 자고 일출을 보는 일정이라면 전날 일몰 2시간 전에 입산해야 한다.

1박 2일 일정으로는 중산리~ 로타리대피소 (1박)~천왕봉~장터목~중산리가 무난하다. 첫날 오후 3시 이전에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도착해야 이 날 로타리대피소까지 들어가 잘 수 있다. 다음날은 새벽 4시경 로타리대피소를 출발해야 천왕봉 일출시각에 맞출 수 있다.

취재팀은 거림계곡길로 세석대피소로 이동해 자고 촛대봉에서 일출을 봤다. 거림 기점의 산길은 완만해서 큰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거림 공원지킴터에서 세석대피소까지 5.5km 거리로 4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세석에서 천왕봉은 5.1km로 3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천왕봉에서 중산리주차장까지 하산하는 7.8km 구간은 최소 4시간이 소요된다.

찾아가는 길

천왕봉 산행 기점인 중산리나 거림은 진주에서 들어가는 대중교통편이 가장 많다.

진주 → 중산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1시간 간격으로 1일 15회(06:10~21:10) 중산리행 버스가 운행한다. 소요시간 1시간 15분. 요금 5,900원. 거림행 버스는 1일 3회 운행한다. 진주시외버스터미널 055-741-6039.

서울 → 진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06시부터 24시 1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3시간 30분 소요. 요금 일반 1만9,500원, 우등 2만7,000~3만2,000원.

대구 → 진주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서 06시 40분부터 20시까지 약 1시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소요시간 2시간 10분. 
요금 일반 8,900원, 우등 1만3,100원.

광주 → 진주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07시 5분부터 19시 10분까지 9회 운행. 2시간 소요. 요금 일반 1만200원, 우등 1만4,900원.

금요일과 토요일 23:30분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해 중산리를 운행하는 직행버스도 있다. 이 버스는 토요일과 일요일 15:35에 중산리에서 출발해 서울로 온다.

성수기에는 시외버스 예매 사이트에서 예약이 필수다. 문의 02-521-8550(서울), 055-972-1122(중산리).


다른 나라에선 어떻게?
▲ 북한 = '축배'가 쓰이다가 살기가 어려워지니 '잔을 비우자'는 뜻으로 '쭈우욱'.
▲ 중국 = 乾杯(칸페이).     /    ▲ 일본 = 乾杯(간빠이).
▲ 미국/영국/호주 = cheers(치어스), cheer up!(치어럽)
▲ 캐나다 = toast(토스트). 영국에서 찰스2세 때 술맛을 내려고 유리잔 속에 토스트 한 조각을 넣은 데서 유래.
▲ 독일/네델란드 = prost(프로스트).   /  ▲ 프랑스 = avotre sante(아보트르 상테).
▲ 이탈리아 = cin cin(찐찐), alla salute(알라 살루떼) / ▲ 스페인/멕시코 = salud(사룻)
▲ 그리스 = 이스이지안 스텐휘게이아  / ▲ 러시아 = 스하로쇼네, 즈다로비에
▲ 하와이 = Okole Maluma(오커레 마루우마) / ▲ 에스키모 = 이히히히히

 

 

 

 

 


단합과 감사, 발전 다짐

 

 

▲ 나가자 = 나라를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자신을 위하여.
▲ 사우나 =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 개나발 = 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 조통세평 = 조국의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 재건축 = 재미있고 건강하게 (서로를) 축복하며 살자.
▲ 우생순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위하여.
▲ 무화과 = 무척이나 화려했던 과거를 위하여.
▲ 개나리 =‘계(개)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Relax & Refresh 하자’는 뜻.
▲ 사화 만사성 = 회사가 잘 돼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
▲ 마음 도둑 = 고객의 마음을 훔치자는 의미.

시적인 것을 창작한 경우도 있다.
▲ 고사리 = 고마워요, 사랑해요, 이해해요.
▲ 고감사 =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지화자 = 창시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한국적 흥겨움과 운율이 좋다.
▲ 상사디야 = 조선일보 이규태 위원이 창시. 상서롭고 흥을 돋우는 고유의 매김소리.

 


혼성의 자리일 때 야시시(?)

▲ 당나귀 =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 사~ 당나귀 = 사랑하는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 진달래 =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 얼씨구 = 얼싸안고 씨뿌리자 구석구석.
▲ 거시기 = 거절말고 시방부터 기가 막히게 보여주자.
   거절하지 말고 시키는대로 기쁘게.
▲ 단무지 = 단순하고 무식해도 무지 행복하게 살자.
   단순 무식하게 지금을 즐기자.
▲ 니나노 = 니랑 나랑 노래하고 춤추자.
▲ 지화자 = 지금부터 화목한 자리를 위하여.
▲ 무시로 = 무조건 시방부터 로맨틱한 사랑을 위하여.
▲ 변사또 = 변함없는 사랑으로 또다시 만나자.
   변치마라 사내놈아 또 만날 때까지.
▲ 세우자 = 세상도 세우고 가정도 세우고 거기도 세우자.

▲ 자연보호 = 연마하여 호강시켜 주자.(무엇을?은 상상에)


부부동반 모임서의 아부

▲ 당신멋져 =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주며 살자.
▲ 남존여비 = 남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있다.
   남자의 존재 이유는 여자를 밤새도록 비명(?) 지르게 만드는 것.
   남자의 존재 이유는 여자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서.
▲ 남존여비 여필종부 = 남자의 존재이유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며 여자는 필히 종부세를 내는 여자와 결혼하라.

 


건강 기원하며 희망 다짐

▲ 나이야 가라!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자.
▲ 9988 234 =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 이틀만 아프고 3일째 죽자.
▲ 일십백천만 = 하루에 한번 이상은 좋은 일을 하고, 10번 이상은 큰소리로 웃으며, 100자 이상 쓰고, 1000자 이상 읽으며 1만보 이상 걷자.


시사성 가미한 구호

▲ 오바마 = 오직, 바라는대로, 마음먹은 대로.
▲ 원더걸스 = 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
▲ 소녀시대 = 소중한 여러분들 시방 (잔을) 대보자.


1차로만 끝내자는 실속파  

▲ 119 = 한가지 술로만 1차로 끝내고 9시까지 집에 가자.
▲ 초가집 = 초지일관 가자 집으로.
▲ 마돈나 = 마시고 돈주고 나가자.

이런 사람들에게 가장 미움을 받는 사람들이 바로..
▲ 노틀카 = 놓지도 말고 트림도 말고 (다 마신 후) 카 하지도 말고..


무지무지 고상(?)한 현학적 구호
▲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재를 즐기자(Seize the day)‘는 뜻의 라틴어.
▲ 스페로 스페라(Spero Spera) =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는 뜻의 라틴어.
▲ 아보트르 상테(A Votre Sante) = 프랑스어의 뜻은 "당신의 건강을 위하여". 프랑스의 일반적인 건배 구호.
▲ 코이노니아(Koinonia)=‘가진 것을 서로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며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관계’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 메아 쿨파(Mea Culpa) ='내 탓이오‘ 란 뜻의 라틴어로, 어떤 결과에 대해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자는 의미.

▲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 스와힐리어로 "괜찮아 잘될 거야"란 의미.

 

 


아이슬란드 라우가베구르-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7개 트레일 중 하나(옮긴 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7개 트레일 중 
하나인 라우가베구르 트레일 55km

아이슬란드는 많은 해저 화산들의 분출로 생긴 섬이며, 지구상의 섬 중 인간의 발길이 가장 늦게 닿은 곳이다. 바이킹의 정착 이후 이어진 아이슬란드의 역사에는 언제나 풍요로운 자연이 있었다.

소리 없는 음률을 밤하늘에 아름답게 적어내는 오로라, 푸른빛을 발하며 바다 위로 유유히 떠다니는 빙하 조각, 만년설을 녹여내려는 듯 지면 위로 쉴 새 없이 뿜어 나오는 증기와 화산은 아이슬란드를 얼음과 불의 섬으로 만들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 황홀한 대지 위로 이어진 ‘라우가베구르 트레일Laugavegurinn trail’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7개 트레일 중 하나로 뽑았다. 이 트레일은 최북단 랜드만나라우가르landmannalaugar에서 쏘스모르크Þórsmörk까지 55km를 걷는 3박4일 코스가 일반적이다. 

[해외 트레킹 | 아이슬란드 라우가베구르]
모진 강풍을 동반한 눈·비가 지나가고, 이를 이겨낸 하이커에게 알프타바튼의 경이로운 풍경을 보여주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최남단 스코가르Skógar까지 77km의 풀코스를 걷는다면 2010년 화산 분출로  유럽 영공을 폐쇄시켜, 서부와 북부 유럽의 항공여행에 혼란을 야기했던 에이야퍄들이외퀴들Eyjafjallajökull 화산도 볼 수 있다. 나는 아이슬란드에서의 짧은 일정에 맞추기 위해 3박4일 코스를 2박3일에 완주하기로 했다.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출발해 3시간 남짓 달려 랜드만라우가르에 도착하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산장 앞에는 빗물이 흥건하게 고인 부분을 피해 군데군데 텐트가 자리하고 있었다. 랜드만나라우가르에는 온천이 있어 하이커 외에도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타월을 걸치고 노천탕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지나 본격적인 트레일로 들어서자 흙 속의 붉은 철분과 화산재, 용암의 흔적인 검은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유황웨이브sulpher wave가 나타났다. 브레니스테인살다Brennisteinsalda라는 이름의 이 산은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듯 지면 사이로 유황 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흐라픈틴뉘스케르Hrafntinnusker산장에 가까워지자 만년설이 나타났다. 비는 진눈깨비로 바뀌면서 추위가 엄습해 왔다. 하루 종일 빗속을 걸은 탓에 따뜻한 산장에 도착하자 피곤함이 몰려왔다. 주인은 바람이 많다며 건물 바로 뒤편을 배정해 줬지만, 아무런 풍경을 볼 수 없는 곳이라 허락을 구한 후 산장에서 떨어진 곳으로 짐을 옮겼다.

궂은 날씨와 추위 때문에 점심식사를 걸렀지만 주위의 멋진 경치를 보니, 허기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두워지기 전에 산책을 나섰다. 만년설로 치장한 언덕 위로 구름이 걷히며 뽀송한 하늘색이 드러났다. 빙하수가 시냇물이 되어 흐르는 계곡 아래로 내려가자 빙하동굴이 나타났다.

표면은 톰과 제리가 좋아하는 하얀 에멘탈치즈(커다란 구멍이 나있는 노란 치즈) 같아서 천장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을 받아 맑은 하늘색을 띠고 있었다. 저녁식사를 위해 텐트로 돌아오니, 멀리 누군가 언덕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그 길을 따라갔다. 그곳엔 한층 맑아진 하늘과 굽이굽이 계곡에 쌓인 만년설에 석양빛까지 더해져 불과 2시간 만에 세상을 뒤바꿔 놓았다.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외계 행성 같은 아이슬란드의 독특함

[해외 트레킹 | 아이슬란드 라우가베구르]
트레일 도중 세 개의 강을 만나는데 다리가 없으므로 맨발로 지나야 한다. 하이커들의 지친 발을 치유해 주듯 시원한 느낌이다.
 
[해외 트레킹 | 아이슬란드 라우가베구르]
트레일이 막바지에 이를 때쯤 나타난 오솔길은 수고했다며 마지막 디저트로 달콤한 블루베리를 선사해 주었다.

다음날 아침, 따사로웠던 석양의 여운을 간직한 채 텐트 문을 연 순간 기다렸다는 듯 밀려드는 찬바람은 반사적으로 텐트 문을 닫게 만들었다. 어마어마한 바람은 쉼 없이 텐트를 흔들어댔다. 우모복을 챙겨 입고 나가자 검은 대지 위에 흰 눈이 빵 위에 뿌려진 슈가파우더처럼 쌓여 있었다. 부지런한 하이커들은 세상을 몽땅 집어 삼킨 듯한 짙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서둘러 짐을 꾸려 길을 나섰다. 어제보다 심해진 찬바람에 두 볼이 에이는 듯했고 눈을 뜰 수 없었다. 결국 어두운 날씨에도 선글라스를 써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은 더욱 거세져 앞서가는 하이커의 배낭커버까지 벗겨질 정도였다. 간신히 몸을 가누며 오르는 언덕길은 아슬아슬한 곡예 길로 변했다.

바람 지옥을 벗어나자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과 작은 고깔 모양으로 솟은 산들이 이끼로 뒤덮여 있었다. 그 중심엔 작은 호수가 있었고, 그 끝엔 빙하에 덮인 고산이 자리하고 있었다. 황량한 흙길이 끝나고 촉촉한 이끼를 밟으며 하산하는 길에는 바이킹이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했던 양들이 옹기종기 엉덩이를 맞대고 이끼를 뜯어먹고 있었다.

한 시간 남짓 내려가 닿은 곳은 작은 호숫가의 알프타바튼Alftavatn산장이었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아름다운 호수를 산책하며 하루를 묵고 싶지만, 아쉬운 발길을 재촉했다. 언덕에 올라 뒤돌아보니 눈부시게 파란 하늘에 목화 솜 같은 구름이 떠있고, 나지막이 자리한 알프다바튼호수 옆 빨간 지붕의 산장이 한 폭의 풍경화 같았다.

언덕을 내려가니 트레일을 가로지르는 세 개의 강 중 가장 낮은 강이 나왔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것 빼고는 발목까지 오는 수심을 건너는 데 무리가 없었다. 하이커를 인도하는 길은 스토라술라Stórasula 산기슭으로 이어졌다. 파란 하늘과 눈부신 햇살은 흐반길Hvanngil산장까지 밝게 비춰주었고, 덕분에 오전의 축축한 기분을 말끔하게 말려주었다.

황량한 자갈밭을 따라 엠스튀르Emstur로 향했다. 하이커들을 위해 좁다랗게 내놓은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두 번째 강이 나왔다. 이틀 동안 내린 비 때문인지 수심도 깊어 보이고 물살도 세, 건너편에는 몇 대의 차량이 멈춰 선 채 깊이만 가늠하고 있었다.

한 운전자가 물의 깊이를 가늠하기 위해 용감하게 강으로 들어섰다. 거친 물살은 그의 무릎 위까지 덮쳤지만 그는 이쪽으로 건너왔다. 나는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 올리는데, 때마침 나타난 노부부의 캠핑카를 얻어 탈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다리를 놔야 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연 그대로를 즐기라는 뜻이라 생각하고 노부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는 사라지고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피곤함과 더불어 무료함이 몰려 올 때쯤 길 끝으로 미르달스예퀴들Mýrdalsjökull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거대한 얼음은 커다란 칼데라(화산 폭발  후 생긴 분지)와 함께 활화산인 카틀라Katla산을 품고 있었다. 멋진 경치를 보니, 발걸음에 다시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해외 트레킹 | 아이슬란드 라우가베구르]
순백의 설경과 부드러운 능선이 조화로운 풍경 아래 텐트를 쳤다. 고요해 보이는 풍경과 달리 텐트 폴이 누울 정도의 강한 바람이 일상적이었다.
 
[해외 트레킹 | 아이슬란드 라우가베구르]
아이슬란드 특유의 감미로운 밤하늘. 밤마다 펼쳐지는 오로라 쇼는 트레킹 마니아들이 라우가베구르 트레일을 걸어야 하는 아름다운 이유를 만들어 준다.

엠스튀르에 도착했을 때 미르달스예퀴들의 빙하 아래 자리한 붉은 지붕의 보트나르Botnar산장은 5~6채의 건물이 있음에도 너무나 작아 보였다. 아이슬란드에서 네 번째로 큰 아이스 캡Ice cap(화산을 덮고 있는 빙하)다운 웅장함이었다. 다행히 해가 지기 전에 26km의 장거리를 마칠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아침,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검은 화산재가 묻은 텐트를 그대로 패킹하고, 트레일의 종착지 쏘스모르크로 향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빗물로 미끄러웠고, 불어난 계곡물은 굉음을 내며 세차게 흘러갔다.

길 위에 나타난 노란 잎의 작은 나무들은 검은색 대지와 초록색 이끼에 지친 안구를 정화시켜 주었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니 미르달스예퀴들에서 흘러나오는 세 번째 강이 나왔다. 두 번째 강보다는 넓었지만, 수심이 얕아 무리 없이 건널 수 있었다.

강을 건너 오솔길로 들어서자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작은 숲길이 펼쳐져 있다. 오랜만에 보는 숲이 반가웠다. 군데군데 보이는 블루베리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평균 기온 섭씨 10°C 안팎에서 자란다는 블루베리가 알프스에서는 해발 3,000m 가까이 올랐을 때나 맛 볼 수 있었는데 해발 300m에도 미치지 않는 이곳에 자라고 있다니 과연 얼음의 나라다웠다. 오솔길은 그대로 쏘스모르크까지 이어졌고, 언덕을 하나 더 오르내린 후에야 종착지인 스카그피요르드스칼리Skagfjörðsskáli산장에 도착했다.

바람을 피하려는 듯 잔뜩 웅크린 언덕 위에 얼룩처럼 피어 있는 초록색 이끼들, 유황 웨이브 사막의 사이사이로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증기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화산, 그리고 화산을 덮고 있는 아이스캡은 SF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가 될 만큼 신비로운 외계 행성의 느낌이었다. 그 옛날 바이킹이 이 척박한 땅에 정착할 생각을 했다는 게, 아이슬란드의 자연만큼이나 대단하게 느껴졌다.

트레킹 Tip

[해외 트레킹 | 아이슬란드 라우가베구르]

하이킹 시즌  도로가 열리는 6월 말부터 10월 초까지가 걷기 좋은 시기이며 기상 조건에 따라 9월 초에 닫히는 경우가 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잘 확인해야 한다.

찾아가는 길  TREX(아이슬란드 버스 이용권)의 ‘트레일 패스’를 이용하거나, 레이캬비크 익스커션(Reykjavik Excursions)의 ‘하이커스 여권’을 구입하면 레이캬비크와 랜드만라우가르·쏠스모르크·스코가르의 각 들머리를 잇는 버스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숙소로 픽업이 가능하다.

악천후일 경우 운행을 중단할 수도 있으므로 기상예보와 버스 회사 홈페이지를 체크해야 한다. 온천욕으로 트레킹을 마무리 하고 싶다면 랜드만라우가르를 날머리로 정하는 것이 좋다. 

교통편 예약 사이트 www.re.is/iceland-on-your-own 

산장 이용  트레일에는 9~16km 간격으로 산장이 있다. 산장은 아이슬란드 여행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극성수기(8월)에는 서두르는 것이 좋다. 흐라픈틴뉘스케르산장 이외에는 샤워가 가능하다. 산장 숙박객이 아닌 경우 부엌 사용 시 사용료(1인당 500크로나)를 내야 한다. 식료품을 구입할 경우 랜드만나라우가르 산장 (매우 비쌈) 이외의 곳에서는 불가능하다.

산장 예약 사이트 www.fi.is/en/hiking-trails/laugavegurinn 

준비물  기상 변화가 심하고, 기온차가 심하므로 보온과 방수에 신경 써야 한다. 트레일에는 3번의 도강渡江이 있으니 걷어 올리기 편한 하의를 착용하되, 샌들이나 아쿠아 슈즈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산장을 이용하더라도 개인 침낭은 챙겨야 한다.

 


‘산막이 옛길’~‘충청도 양반길’이 연결되는 등산로마다 기암괴석과 볼거리 풍부

충북 괴산군 청안면 장암리 칠보산(542m,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에 있는 칠보산〔780m〕과 산 이름이 같다)을 지나는 한남금북정맥이 북으로 약 1.5km 거리에 이르면 동쪽으로 능선 하나를 분가시킨다. 이 동쪽 능선이 장자봉(421m)을 지나 435m봉에 이르면 남동으로 대산(647m)을 또 분가시킨다. 대산에서 산릉은 북서로 틀어져 치재(49번국도가 지나는 치재터널 위)를 지난 445m봉으로 이어진다. 445m봉에서는 능선이 북과 남으로 나누어진다. 445m봉에서 남으로 방향을 잡은 능선으로 망원산(505m)~국사봉(477.9m)~등잔봉燈盞峰(444.5m)~천장봉天藏峰(437m)을 지나 가장 끝머리에 빚어진 산이 삼성봉三星峰(554.6m)이다.

삼성봉에서 괴산저수지와 달천 건너편 산들은 모두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다. 그러나 삼성봉 일원은 국립공원 경계 밖이기 때문에 각종 입산금지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여기에다 괴산저수지를 끼고 이어지는 ‘산막이 옛길’과 ‘충청도 양반길’이 워낙 인기가 좋아 사계절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달천을 사이에 두고 삼성봉과 마주보는 아가봉雅佳峰(541.2m)은 이 산을 중심으로 ‘충청도 양반길’과 ‘갈은구곡’이 한 바퀴 돌아가며 이어진다. 예전에는 삼성봉 아래 산막이마을 남쪽 괴산호 연화협에서 아가봉 북릉 끝머리인 충청도 양반길 시발점인 갈론마을 입구로 가려면 나룻배를 타고 건너다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8월 산막이마을 남쪽 연화협나루터에서 갈론마을 입구로 이어지는 ‘연화협구름다리’가 개통되면서 산막이 옛길과 충청도 양반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산막이 옛길과 충청도 양반길을 잇는 연하협구름다리(왼쪽). 천장봉에서 남으로 본 삼성봉.
산막이 옛길과 충청도 양반길을 잇는 연하협구름다리(왼쪽). 천장봉에서 남으로 본 삼성봉.
산막이 옛길은 2015년과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2016년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전국 걷기 좋은 길 10선’에 선정되는 등 ‘명품둘레길’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관광객 수도 2017년에만 160만 명이 다녀갔다.

‘산막이 옛길’은 괴산호반 서쪽 등잔봉~천장봉~삼성봉 지능선 끝머리들을 넘고, 지계곡을 건너가는 평지길이다. 그래서 이 길은 어린이나 임신부, 노인들도 함께 걸을 수 있다. 산막이 옛길 알짜배기 구간에는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들이 곁들여진 27가지 숨은 볼거리와 마주치게 된다. 27가지 숨은 볼거리들 중에는 1968년까지 호랑이가 숨어살았다는 호랑이굴, 옛날 여름철 야외서당이었다는 고인돌쉼터, 앉은뱅이가 물을 마시고는 허리가 펴져 걸어갔다는 앉은뱅이약수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등잔봉~천장봉 경유 삼성봉에 이르는 등산길에서는 동쪽 아래로 조망되는 괴산호와 어우러진 한반도지형이 볼 만하다.

등잔봉 등산로 들머리

삼성봉 등산로는 산막이 옛길 호랑이굴 직전 노루샘에서 서쪽 지능선~등잔봉~천장봉~삼성봉 정상, 삼성봉 정상~산막이마을 갈림길~산막이마을로 하산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아가봉은 산막이마을에서 연하협구름다리를 건너가서 남쪽 괴산호 호반으로 이어지는 충청도 양반길을 경유해 운교리 새뱅이마을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새뱅이마을에서는 아가봉 서릉~옥녀탕~신선대~입벌린바위 등을 경유해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하산은 북쪽 매바위 능선을 타고 498.8m봉 동남쪽 지능선~배티골~갈론마을 행운민박 앞으로 나오는 코스가 있다. 또는 갈론마을에서 갈은구곡~옥녀봉~아가봉 경유 정상에 오른 다음, 아가봉 북릉~배티골~갈론마을로 내려서기도 한다.  

상기 코스들을 산막이옛길 주차장에서 등잔봉~천장봉~삼성봉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에 이어 연하협구름다리~충청도 양반길~새뱅이마을~아가봉으로 오르는 순서로 소개한다.   

등잔봉→삼성봉 종부+산막이 옛길

노루샘 옆 등잔봉 오름길 출입문에다 전국에서 다녀간 산악회마다 매달아 놓은 표지기들.  표지기가 수 백 개는 될 듯싶다.
노루샘 옆 등잔봉 오름길 출입문에다 전국에서 다녀간 산악회마다 매달아 놓은 표지기들. 표지기가 수 백 개는 될 듯싶다.

산막이 옛길 노루샘~등잔봉~천장봉~산막이마을 갈림길~삼성봉 정상〈사오랑주차장 기점 약 4.5 km·3시간 안팎 소요〉

사오랑司五郞마을 이름은 사은리, 외사리, 학동, 갈론마을을 통칭하는 지명이다. 등잔봉에는 옛날 한 어머니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해 등잔불을 켜놓고 100일 기도를 올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천장봉 못미처 한반도전망대는 사진작가들이면 모두 다녀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삼성봉·천장봉 날머리

주능선 산막이마을 갈림길 동북릉 내림 길에서 보게 되는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 살짝 갈라진 바위 틈바구니에서 힘겹게 살아 있다(왼쪽). 삼성봉 정상을 알리는 유일한 표지석. 자연석에다 누군가가 흰색 페인트로 ‘삼성봉’이라 써 놓았다.
주능선 산막이마을 갈림길 동북릉 내림 길에서 보게 되는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 살짝 갈라진 바위 틈바구니에서 힘겹게 살아 있다(왼쪽). 삼성봉 정상을 알리는 유일한 표지석. 자연석에다 누군가가 흰색 페인트로 ‘삼성봉’이라 써 놓았다.

삼성봉~산막이마을 갈림길 동북릉~산막이마을 하산코스〈약 2 km·1시간 20분 안팎 소요·산막이 나루까지〉

천장봉에서 남쪽 능선 길로 17분이면 산막이마을 갈림길(←산막이마을 1.5km, ↓등잔봉 2km 푯말)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삼성봉 정상은 15분이 걸린다. 정상에는 오래된 삼각점 옆에 묘 1기가 있다. 연리목連理木을 닮은 나무도 보인다. 정상에서 동으로는 괴산호 건너 비학산, 군자산 남릉, 그리고 아가봉 능선이 마주 보인다. 하산은 북쪽 산막이마을 갈림길로 되돌아 내려온 다음, 동북릉을 타고내리는 길이 가장 편하다. 동북릉 내림길에서는 ‘신령참나무’와 ‘시련과 고난의소나무’가 볼 만하다. 

산막이 마을

충청도 양반길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난 곳인 선유대. 왼쪽은 이곳 자연생태계를 망가뜨린 외국산 민물고기인 ‘배스’만을 골라서 잡는다는 자원봉사자가 타고 있는 낚시용 배이다. 사진=최효범.
충청도 양반길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난 곳인 선유대. 왼쪽은 이곳 자연생태계를 망가뜨린 외국산 민물고기인 ‘배스’만을 골라서 잡는다는 자원봉사자가 타고 있는 낚시용 배이다. 사진=최효범.

산막이마을~연화협구름다리~충청도 양반길 옥녀샘~선유대~새뱅이나루~운교리 새뱅이마을〈산막이나루 기점 6km·2시간 30분 소요, 연화협구름다리 기점 약 4.7km·2시간 안팎 소요〉

연화협구름다리 주차장에서 동쪽 갈론마을 방면 50m 거리에 출렁다리 입구가 있다. 이 출렁다리를 건너가면 본격적으로 충청도 양반길이 시작된다. 충청도 양반길은 괴산저수지 상류인 달천변達川邊으로 이어진다. 충청도 양반길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은 선유대仙遊臺(일명 각시바위)이다. 선유대에서 달천 건너 병풍을 펼친 듯한 바위는 신랑바위新郞巖이다. 새뱅이나루 서쪽 목교木橋는 이름 그대로 나무다리이다. 아쉽게도 이 나무다리는 작년 수해 때 흔적을 감췄다. 현재 새 다리를 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충청도 양반길

아가봉 서릉인 신선대 능선 상단부 바위지대. 취재산행을 함께한 미투리 산악회 곽영복씨가 신선대 옆을 지나고 있다(왼쪽). 사진=최효범.  새로 세워진 아가봉 정상비석.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세웠다.
아가봉 서릉인 신선대 능선 상단부 바위지대. 취재산행을 함께한 미투리 산악회 곽영복씨가 신선대 옆을 지나고 있다(왼쪽). 사진=최효범. 새로 세워진 아가봉 정상비석.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세웠다.

새뱅이마을~신선대 능선(정상 서릉)~아가봉 정상〈새뱅이마을 기점 약 2km·2시간 안팎 소요〉

예전 아가봉 정상에는 우아하다는 뜻인 아雅자와 아름답다는 뜻인 가佳자를 가져다 산 이름을 새긴 정상비석이 있었다. 현재 괴산군에서 발행한 <괴산의 명산 35> 안내책자 146쪽 아가봉 소개항목에도 한문으로 ‘雅佳峰아가봉’으로 음각된 정상비석 사진이 실려 있다.

그러나 최근 아가봉 정상에는 예전 산 이름이 한문으로 쓰여진 정상비석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속리산국립공원 측에서 한글로 ‘속리산 아가봉’이라 음각된 새 정상비석을 세워 놓았다.

새뱅이마을에서 정상 방면 서릉상에는 암반이 움푹 패인 곳에 고인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옥녀탕, 소나무와 바위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신선대, 입벌린 바위(일명 아가리바위)와 정상 북릉상의 매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많다. 

충청도 양반길

아가봉 북릉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매바위.
아가봉 북릉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매바위.

아가봉~매바위 북릉~498.8m봉 동남릉~배티골~갈론마을 하산코스〈약 4 km·1 시간 20분 안팎 소요〉

연하협구름다리에서 충청도 양반길 경유 새뱅이마을에 이른 다음, 새뱅이마을에서 아가봉에 올랐을 때 시간이 오후 3시가 넘었다면, 아가봉 북릉 경유 배티골로 하산해야 편하다. 왜냐하면 오후 3시라는 시각은 어느 산에서나 하산하는 시간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상에 오른 시간이 오후 2시 이전에다 건각健脚인 경우에는 동릉 옥녀봉~옥녀봉고개에 이른 다음, 북쪽 갈은구곡 경유 갈론마을~연하협구름다리로 여유 있게 하산할 수 있다. 아가봉 산행은 연하협 구름다리에서 갈론~갈은구곡~옥녀봉 경유 아가봉 정상에 오른 후, 북릉~배티골~갈론~연화협구름다리도 내려와도 괜찮다. 

갈은구곡→아가봉

교통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괴산 1일 17회(06:50~20:10) 운행. 차타는 곳 8번 승차 홈. 이 버스편은 모두 증평을 경유한다. 요금 1만 800원, 2시간 소요.

괴산→동서울터미널 증평 경유 1일 17회(06:05 이후 19:55까지 매시 55분 출발) 운행.

강남센트럴→괴산 1일 11회(06:45, 08:10, 10:10, 11:10, 12:10, 13:10, 14:10, 16:10, 18:10, 19:10, 19:50) 운행. 이 버스편은 모두 증평을 경유한다. 요금 1만 800원, 2시간 소요. ※강남센트럴은 고속터미널(지하철 3, 7, 9호선) 경부선 건물 1층에서 북쪽 길 건너 호남선 전용 센트럴시티 건물(회색 건물)을 말한다. 승차는 1층 11번 개찰구 이용.

괴산→강남센트럴 증평 경유 1일 11회(06:40, 08:10이후 19:10까지 매시 10분 출발) 운행.

청주→괴산 가경동에서 북청주 경유 1일 33회(06:35~21:00)운행. 요금 가경동 6,000원, 북청주 5,000원, 1시간 10분 소요.

괴산→청주 1일 33회(06:45~21:10) 운행.

괴산→수전(산막이주차장) 시내버스 1일 5회(06:30〔수전교 종점〕, 11:10, 14:00, 15:10〔수〕, 17:10〔산〕), 시외버스 2회(08:10, 18:45) 운행. 요금 1,500원.

수전→괴산 시내버스 1일 8회(07:20〔수전교 종점〕, 08:10〔수 종〕, 09:30〔수 종〕, 11:30〔산막이 옛길 종점〕, 12:50〔수 종〕, 14:25〔산막이 종〕, 15:30〔수 종〕, 17:45〔산막이 종〕), 시외버스 2회(08:10〔수 종〕, 18:40〔수 종〕) 운행. 수전교 종점은 강변식당 앞 삼거리 외사리 안내석 앞이다. 이곳에서 동쪽 괴강을 건너는 큰 다리 이름이 수전교라서 수전교 종점이라 부른다. 수전교 건너 남쪽 강변길은 사은리 갈은구곡으로 이어진다. 산막이종점은 강변식당 앞 삼거리에서 남쪽 1km 거리인 한국전력(괴강댐 발전소) 출입구(왼쪽)를 지나 오른쪽(서쪽) 100m 거리 버스정류장을 말한다.    

괴산→덕평리 1일 13회(06:20~19:10) 운행.

사오랑주차장 주차료 일반승용차 1일 2,000원, 대형차량 5,000원.

괴산 콜택시 043-834-8585, 괴산 개인택시 043-832-2705.

차돌바위나루~산막이나루 유람선 승선요금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식사 및 숙박(지역번호 043)

사은리 산막이 옛길 주차장 일원 옛길쉼터(010-3487-5556), 산막이 만남의 광장(010-9214-7946), 짚은묵 맛집(834-0832), 산막이 원조 두부마을(834-3223), 해바라기식당(010-2526-6383).

사은리 산막이마을(괴산호 남쪽 산막이나루터) 일원 산막이나루 남쪽 식당가에 자리한 청국장과 토종닭 전문 느티나무집(010-5541-5951), 막걸리와 커피 전문 한옥집 뚜벅이(833-0388), 빈대떡과 막걸리 전문 산막이주막(010-5706-4587), 감자전과 버섯찌개 전문식당에 펜션을 겸한 산막이산장(832-5553), 더덕동동주와 손두부전문 산막이옛집(010-7630-7035), 올갱이국수와 칼국수 전문 광전식당(833-3715), 산막이민박(010-5243-0133), 가마솥 손두부 전문 식당에 펜션을 겸한 하얀집(832-5617), 두루치기와 빈대떡 전문 고을(010-5487-5572), 커피와 팥빙수 전문 카페 풍경(010-6326-3424) 등 이용.

사은리 갈론마을(옥녀봉 북쪽) 일원 갈론주막펜션(010-9313-5614), 갈론휴게소(010-4199-2177), 행운민박(010-5339-1579), 갈론 길펜션(010-9711-7324), 갈론애(愛)산다 민박(010-5483-1613), 광장민박(010-3000-5619), 저짝 건너 펜션(010-8630-1684) 구곡민박(832-5618) 등 이용.

괴산시외버스터미널 일원 터미널 옆에서 원조올갱이해장국 만으로 53년 동안 영업해 온 괴산주차장 식당(대표·김창수 832-2673), 보신옥(833-1271), 착한분식(832-5973), 옛날찐빵집(010-3310-2032), 터미널 길 건너편 서울식당(832-2135) 등 이용.

옥녀봉고개 북쪽 갈은구곡 중 7곡인 고송유수재.
옥녀봉고개 북쪽 갈은구곡 중 7곡인 고송유수재.

갈은구곡

옛날 선비들이 자연에서 풍류 즐기며 명구名句들을 남긴 명소

갈론마을 끝머리 갈론지킴터에서 10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절벽 위로 선반위에 놓인 메주를 보는 듯한 사각형 바위에 새겨진 ‘갈은동문葛隱洞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이후 곧이어 길 오른쪽 수풀 뒤로 비박장소 같은 바위굴이 나온다.

제 1곡 장암석실場巖石室이다. 석실 안쪽 벽에 새겨진 사행시 중 첫째 줄에 동의온여하의량冬宜溫與夏宜凉(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네)이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

제 2곡 갈천정葛天亭은 지나온 갈은동문 바위 북쪽 개울 건너편에 있다. 갈천정은 옛날 중국상고시대 때 왕이었던 갈천씨葛天氏를 기리는 장소이다. 장암석실에서 5분 거리 합수점에서 다래골 방면 계류를 건너가면 제 3곡 강선대降僊臺 앞이다. 글 내용 그대로 신선이 내려와 춤을 추는 곳이라는 곳이다. 강선대에서 다시 되돌아 나온 삼거리에서 남쪽 옥녀봉 방면 계류를 거슬러 오른다. 옥玉 같이 맑고 투명한 계류를 거슬러 20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 계류 건너 칼로 자른 치즈처럼 반반한 바위벽에 쓰인 제 4곡 옥류벽玉溜壁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구슬 같은 물방울이 맺히는 절벽이라는 뜻이다.

이후 계류를 거슬러 4~5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계류 건너 바위벽에 새겨진 제 5곡 금병錦屛이 반긴다. 바위벽이 비단으로 만든 병풍 같다는 뜻이다. 금병을 뒤로하고 왼쪽으로 꺾이는 계류를 거슬러 2~3분이면 제 6곡 구암龜巖이 나온다. 글씨 오른쪽에 거북이 형상을 한 버스 크기 바위가 보인다. 구암에서 상류로 2~3분 오르면 바위가 U자형으로  길게 패어진 사이로 계류가 춤을 추는 비경지대인 제 7곡 고송유수재古松流水齋로 올라선다. 고송유수재는 ‘멋들어진 노송 아래 흐르는 물가에 자리한 집’이라는 뜻이다.

고송유수재를 뒤로하고 불과 20m 거리 왼쪽 계류 건너편이 제 8곡 칠학동천七鶴洞天이다. 칠학동천 상단부에서 오른쪽 계류를 건너자마자 둥글넓적한 바위로 올라서면 여기가 마지막 명소인 제 9곡  선국암仙局巖이다.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곳이다.

죽음에 대한 금언

아래 명언을 반복하여 읽으라

그러면 누구나 다 맞이할 죽음에 대하여 좀더 알게 되리라. 
모든 일은 준비(準備)하고 사는 것이 상책(上策)이다.
죽음에 대해서 우리가 自明하게 아는 것은 다음 다섯 가지다.

1, 누구나 죽는다. 
2, 순서가 없다. 
3,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4, 대신할 수 없다. 
5, 경험할 수 없다.

♣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겨우살이 준비하면서도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 다. 
-(톨스토이)


♣ 사람은 누구나 모든 사람들이 다 죽는다고 하면서도 
자신은 죽지 않을 것처럼 생각한다.


♣ 사람들은 죽는것을 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것을 알지 못하는 듯 미친 듯이 산다.
-(리챠드 박스터)


♣ 죽음은 사람을 슬프게 한다. 
삶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내면서도.
-(바이런)

 

♣ 죽은 자를 위해 울지 말라. 
그는 휴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 오듯이 
잘 산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알인 채로 남는다. 
그러나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복음)


♣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요,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이다. 
-(스탈린)


♣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삶이 값진 것이다.

-(명심보감)


♣ 훌륭하게 죽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한 마디로 살았을 때도 사는 법이 나빴던 사람이다.
-(토마스 풀러)


♣ 참된 삶을 맛보지 못한 자만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제이메이)


♣ 잠 못 드는 사람에게는 밤이 길고

피곤한 사람에게는 길이 멀다.


♣ 바른 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에게는 
삶과 죽음의 길 또한 길고 멀다.
-(법구경)

 

♣ 죽음을 찾지 말라. 죽음이 당신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을 완성으로 만드는 길을 찾아라.
-(함마슐트)


♣ 죽음은 한 순간이며, 삶은 많은 순간이다

♣ 죽음이란 영원히 잠을 자는 것과 같다.
-(소크라테스)


♣ 정당하게 사는 자에게는 어느 곳이든 안전하다.
-(에픽테투스)


♣ 진실로 삶은 죽음으로 끝난다.
-(부처)


♣ 아직 삶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논어)


♣ 산다는 것은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일이다.
-(루소)


♣ 내가 아직 살아있는 동안에는

나로 하여금 헛되이 살지 않게 하라.
-(에머슨)


♣ 봄철이 찾아들어 시절이 화창하면 꽃들도

한결 빛을 땅에 깔고 새 들도 또한 아름답게 지저귀나니, 
선비가 다행히 이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어

편안하게 지내면서도 좋은 말과 좋은 일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다면 비록 이 세상에서 백 년을 산다해도

하루도 살지 않음과 같으니라.
-(채근담)

 


♣ 오늘의 문제는 싸우는 것이요,

내일의 문제는 이기는 것이며, 
모 든 날의 문제는 죽는 것이다. 
-(위고)


♣ 석 자 흙 속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백 년의 몸을 보전하기 어렵고, 
이미 석 자 흙 속으로 돌아간 뒤에는

백 년의 무덤을 보전하기 어렵다.
-(명심보감)


♣ 사람은 혼자 나서 혼자 죽고, 혼자 가고 혼자 운다.
-(무량수경)


♣ 인간은 울면서 태어나서, 불평하면서 살고,

실망하면서 죽어가는 것이다. 
-(토마스 풀러)

 


♣ 삶을 깊이 이해하면 할수록 죽음으로 인한 슬픔은 
그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톨스토이)


♣ 하느님이 부르실 때는 당신의 모든 소유를 버려야 한다.
-(동유럽 유대인 격언)


♣ 수의(壽衣)에는 호주머니가 달려있지 않다.
-(동유럽 유대인 격언)


♣ 죽음은 높은 자나 낮은 자를 평등하게 만든다.


♣ 우리는 벌거숭이로 이 세상에 왔으니 벌거숭이로 
이 세상을 떠나 리라.
-(이솝 우화)


♣ 이별의 시간이 왔다. 우린 자기 길을 간다. 
나는 죽고 너는 산다. 
어느 것이 더 좋은 가는 하느님 만이 아신다.
-(소크라테스)

국립수목원은 5월에 가장 빛나는 숲이다. 방문자센터를 지나 맨 처음 만나는 어린이정원._ 사진 제공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은 5월에 가장 빛나는 숲이다. 방문자센터를 지나 맨 처음 만나는 어린이정원.<사진제공·국립수목원>


5월에 가장 빛나는 숲이 있다.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국립수목원이다. 500년 넘게 지켜온 초록 숲이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고, 이름도 정겨운 들꽃이 눈을 떼지 못할 만큼 고혹적이다. 피톤치드 가득한 전나무 숲을 걷고, 식물과 꽃 6000여 종이 피어나는 전문 식물원까지 돌아보면 묵직하던 몸과 마음이 5월의 꽃바람처럼 나긋나긋해진다.

물속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는 수생식물원 _사진 제공 포천시청 관광테마조성과 

물속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는 수생식물원 <사진제공·포천시청 관광테마조성과>


1987년 봄에 개원한 국립수목원의 옛 이름은 광릉수목원이다. 1468년 세조의 능림(陵林)으로 지정된 후 550년 동안 생태적으로 잘 보존된 광릉숲은 전 세계 온대 북부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 활엽수 극상림을 이룬다. 광릉숲 전체 면적 2420ha에서 1119.5ha가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국립수목원이다. 특히 광릉숲은 희귀 생물이 많이 살며, 크낙새와 하늘다람쥐, 장수하늘소 등 천연기념물 20여 종이 서식하는 보물 같은 곳이다.

화목원에 흐드러지게 핀 조팝나무 꽃 _사진 제공 국립수목원 

화목원에 흐드러지게 핀 조팝나무 꽃<사진제공·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은 일반인에게 힐링의 장소지만, 다양한 국가적 기능을 갖춘 연구 기관이기도 하다. 국립수목원이 있는 광릉숲은 다양한 식물(944분류군)이 살아, 우리나라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생물 종이 서식하는 곳이다. 장수하늘소를 비롯한 산림 곤충(3977분류군), 까막딱따구리와 오색딱따구리 등 조류 180종이 산다. 그 외에 버섯(696종), 포유류(21종), 양서·파충류(22종), 어류(22종) 등 6100여 분류군의 다양한 생물이 있다. 2010년에는 생물 다양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국립수목원의 핫 플레이스, 전나무 숲 _사진 제공 포천시청 관광테마조성과 

국립수목원의 핫 플레이스, 전나무 숲 <사진제공·포천시청 관광테마조성과>


국립수목원의 핫 플레이스는 남쪽 끝에 있는 전나무 숲이다. 1927년 월정사에서 전나무 씨앗을 가져다 키운 묘목이 까마득한 높이로 자랐다. 숲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피톤치드의 달고 시원한 공기는 보너스다.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계절은 여름.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에 전나무 숲을 걸으면 최고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숲생태관찰로를 걷는 가족  _사진 촬영 민혜경 

숲생태관찰로를 걷는 가족


수목원 정문에서 어린이정원을 거쳐 왼쪽으로 난 오솔길을 지나면 숲생태관찰로와 아름다운 육림호로 이어진다. 관람객이 즐겨 찾는 숲생태관찰로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을 만한 데크가 구불구불하다. 운이 좋으면 그림 같은 들꽃 군락과 마주칠 수 있다. 바람과 나뭇잎이 전하는 감미로운 공기에 취해 느릿느릿 걷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숲길이다.

육림호에 비친 신록이 아름답다. 

육림호에 비친 신록이 아름답다.


육림호 곁에는 산책하다 잠시 쉬기 좋은 숲 속 카페가 있다. 1989년에 지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통나무집이 숲 속의 쉼터에 잘 어울린다. 향이 좋은 원두커피와 직접 담근 자몽차, 레몬차가 맛있다. 고즈넉한 호수를 바라보며 데크에 앉아 차를 마시는 시간이 여유롭다. 비 오는 날에 운치 있게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난대식물온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난대식물온실


수목원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덩굴식물원, 수생식물원을 지나 피라미드 모양으로 된 난대식물온실을 만난다. 유리온실에는 남해안이나 남쪽 섬에 자생하는 식물이 있어 사철 푸르다. 상록활엽수인 팔손이와 돈나무, 유자나무, 외국 수종인 커피나무와 병솔꽃나무가 있다. 그 외에 벌레잡이식물 네펜테스, 자란, 새우란 등 320종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우리나라 산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산림박물관 

우리나라 산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산림박물관


수목원 내 산림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숲과 식물, 들꽃에 대한 자료를 영상과 전시물로 만나는 곳이다. 우리나라 산림과 임업의 역사, 현황, 미래를 설명하는 각종 임업 사료와 유물, 목제품 등 1만 1300점이 전시된다. 영상 시스템을 통해 계절에 따라 변하는 숲을 감상하고, 국내외 목재 표본도 관찰할 수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숲생태관찰로에서 만난 피나물 군락. 노란 꽃이 앙증맞다. _사진 제공 국립수목원 

숲생태관찰로에서 만난 피나물 군락. 노란 꽃이 앙증맞다. <사진제공·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희귀 식물을 보유한 희귀·특산식물보존원, 꽃이 예쁜 나무를 모아놓은 화목원, 수생식물원, 관목원, 습지식물원, 난대식물온실 등 22개 전문 전시원을 갖췄다. 희귀·특산식물보존원은 우리나라에 자라는 희귀 식물과 특산 식물 400여 종을 모아놓은 곳이다. 한라산, 울릉도, 백두산, 석회암 지대 등 식물에 맞는 서식 환경을 재현하여 한라투구꽃, 설앵초, 동강할미꽃 등이 자란다.

5월에 아름다운 관상수원 철쭉 길 _사진 제공 국립수목원 

5월에 아름다운 관상수원 철쭉 길 <사진제공·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은 가족과 함께 가기 좋은 숲이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순부터 세월을 견뎌온 믿음직한 고목까지 사이좋게 모여 사는 가족을 닮았다.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5일간 개방하고, 숲을 보호하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예약할 수 있다. 평일 하루 5000명, 토요일은 3000명이 입장 가능하다. 처음 방문할 때 예약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여유롭게 숲을 산책하고 나면 예약의 미덕에 공감한다. 국립수목원을 더 많이 알고 싶다면 숲해설센터를 이용하자. 여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하며,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한가원에서 한과 만들기 체험을 하는 가족 

한가원에서 한과 만들기 체험을 하는 가족


한가원은 한과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한과문화박물관이다. 우리 전통 과자인 유과, 약과, 다식 등을 살펴보고 체험과 견학을 할 수 있다. 온 가족이 좋아하는 한과 만들기 체험은 자연 발효한 유과떡을 튀기고 조청을 묻혀 모양을 내며 전통 먹거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이다. 체험 중에 만든 한과는 가져갈 수 있는데, 식은 다음에 먹으면 바삭해서 더 별미다.

포천아트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주호 _사진 제공 포천시청 관광테마조성과 

포천아트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주호<사진제공·포천시청 관광테마조성과>


포천아트밸리는 버려진 채석장이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가장 아름다운 곳은 천주호다. 화강암 채석으로 생긴 웅덩이에 지하수와 빗물이 유입되어 만들어진 호수인데, 바닥에 가라앉은 화강토가 반사되어 신비로운 에메랄드빛을 띤다. 그 외에 전시장과 공연장, 조각공원, 천문과학관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있다.

아프리카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 _사진 제공 포천시청 문화관광과 

아프리카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사진제공·포천시청 문화관광과>


국립수목원 인근에 자리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은 아프리카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케냐, 탄자니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30여 개국, 150여 부족에게서 수집한 유물과 민예품, 예술 작품 등 3000여 점을 전시한다. 대형 전시실 3개, 야외 전시장, 공연장, 체험 학습장, 산책로 등을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연못 주변에 캠핑카와 캐러밴이 있고, 인디언 텐트 30여 동이 설치되어 야외 숙박 체험도 가능하다.

이동갈비를 트렌디하게 즐기는 ‘갈비1987’의 11cm 이동갈비 한 상 

이동갈비를 트렌디하게 즐기는 ‘갈비1987’의 11cm 이동갈비 한 상


전문이동갈비는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이다. 일반 갈비보다 폭이 좁은 3cm 갈비를 가격 대비 푸짐하게 먹는 게 원조 이동갈비다. 트렌드가 바뀌면서 갈비 사이즈도 변했다. 이동갈비촌 초입에 있는 ‘갈비1987’은 세련된 외관만큼 맛과 서비스가 독보적이다. 뼈를 붙이지 않은 갈빗살 그대로 11cm 폭에 스테이크처럼 두툼한 갈비를 참숯에 직접 구워준다. 파스타샐러드와 모닝빵 덕분에 갈비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일 여행 코스>
국립수목원→아프리카예술박물관→포천아트밸리→한가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광릉→국립수목원→아프리카예술박물관
둘째 날 / 포천아트밸리→한가원→산정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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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문의전화
  • 포천시청 문화관광과 031)538-2067
  • 포천관광안내소 031)538-2472
  • 국립수목원 031)540-2000
  • 한가원 031)533-8121
  • 포천아트밸리 031)538-3485
  • 아프리카예술박물관 031)543-3600
대중교통 정보
  • [버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5번 출구 동부광장 정류장에서 21번 버스(20분 간격), 약 50분 소요.
    * 문의 : 명진여객 가능동영업소 031)872-1883
자가운전 정보
  •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 IC→퇴계원·구리 방면→국도47호선 임송 IC→의정부·별내 방면→광릉·봉선사 방면→국립수목원
숙소
주변 음식점
  • 갈비1987 : 양념갈비, 포천시 이동면 화동로, 031)532-3077
  • 원조이동김미자할머니갈비 : 생갈비, 포천시 이동면 화동로, 031)532-4459
  • 욕쟁이할머니집 : 시래기정식, 포천시 소흘읍 죽엽산로, 031)542-3667
  • 광릉불고기 : 돼지숯불고기, 남양주시 진접읍 광릉내로82번길, 031)527-6631
  • 사랑방 : 돌솥밥정식, 남양주시 진접읍 광릉수목원로, 031)527-7241
주변 볼거리
  • 허브아일랜드, 평강식물원, 산사원, 산정호수, 백운계곡, 서운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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